본문 바로가기

사설, 칼럼

[칼럼] 평화! 평창!에 ‘평양’이 합쳐진다면

[칼럼] 평화! 평창!에 ‘평양’이 합쳐진다면

 

 

 

▲김동진 시사타임즈 호남본사 대표

[시사타임즈 = 김동진 시사타임즈 호남본사 대표] 평창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면서 평창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열기가 100일 동안 계속된다면 자칫 눈과 얼음이 녹아버리는 게 아니냐 하는 기분 좋은 기우(杞憂)까지 짐짓 해본다.

 

한국은 이미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2002년 한일월드컵을 개최하며 4강까지 치솟아올라가는 기염을 토하면서 한국스포츠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를 수없이 치러내며 이미 국제스포츠계의 주목을 받은 지 오래다. 평창올림픽은 몇 차례의 시련을 이겨내고 손에 쥔 금쪽같은 대회다. 기차도 쉬어 넘는다는 강원도 산골에 고속도로가 새로 뚫리고 고속철도가 신설되었다. 평창과 강릉을 잇는 스키와 스케이트경기는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는 선수들의 열띤 시합이 될 것이다.

 

평창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준비에 소홀함이 없었다. 올림픽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엄청난 투자를 통하여 건물과 시설을 건설하게 되는데 끝난 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논란이 많다. 한국은 강원도의 관광개발과 올림픽의 궁합이 맞아 몇몇 시설을 제외하고는 활용도가 이미 정해졌다는 보도가 있어 한숨 돌리게 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평창올림픽을 홍보하는 공식구호의 하나가 ’평화! 평창!‘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민족의 순수성과 잘 어울리는 평자돌림의 ’평‘자를 외치기 좋은 구호로 내세운 것이다.

 

나는 지난 10월31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개최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체회의에 전북지역 익산시 자문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가 이 구호를 처음 접했다. 사회자의 제안을 받아 대회에 참석한 1만명의 함성으로 크게 외치기도 했다. 제18기 민주평통자문회의 전체회의에는 의장인 문재인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하여 일사불란한 단결과 화합의 장을 이끌었다. 다만 한 가지 의아스러운 점은 국민의례에서 나왔다. 애국가를 1절만 부르고 만 것이다. 나는 일찍이 대부분의 행사장에서 4절까지 부르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작사자도 분명치 않고, 안익태 작곡가는 친일행적이 지적되고 있으며 곡조도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국가(國歌)를 제정해야 한다고 공개 주장한바 있다.

 

새 국가가 나올 때까지는 국민의례에서 반드시 4절까지 불러 숨어서 불렀던 애국선열들의 나라 잃은 설음을 잊어서는 안 될 텐데, 헌법기관의 대행사에서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애국가를 3절이나 빼먹는 것은 어떤 국민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평창의 열기가 식는 것은 아니다. 북한 핵위협 때문에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전쟁을 염려한다. 정부에서 신속하게 대처하여 대화를 제의하고 북한 팀의 참가를 권유한 것은 같은 민족으로서 참으로 바람직스럽다. 특히 IOC에서는 공식성명으로 북한 팀의 모든 비용을 위원회가 부담하겠다고 제안한 것은 평화를 위한 진일보다. 북에서 핵개발에 올인 하는 사이에 북한인민들의 삶은 지극히 나빠졌으며 유엔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생필품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다. IOC의 제안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아우른다. 북한지도부가 이 기회에 발상을 전환하여 이를 받아드린다면 국제사회의 환호를 받을 것이다.

 

지금까지 김정은에 대해서는 세계민 어느 누구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에 선수를 파견하고 직접 참석하는 용기를 보여준다면 그에 대한 인식은 360도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되고도 남는다. 그렇게 되면 평창올림픽의 구호도 바꿔질 수밖에 없다. 평화! 평창!에서 ‘평양’이 추가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지 않은가. 평자돌림 구호가 두 쌍둥이에서 세쌍둥이로 바뀌는 것이다.

 

탤런트 송일국은 세쌍둥이를 낳아서 대한, 민국, 만세로 이름을 지었다. 애들의 외할아버지가 백야 김좌진장군이었기에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그 덕분에 TV오락프로에 단골손님이 되어 시청자의 입가에 웃음꽃을 피웠다. 세쌍둥이는 흔한 출생이 아니다. 애 하나 낳아 기르기도 힘들다고 아예 생산을 중단한 신혼부부도 흔한 세상에 세쌍둥이는 애국자라고 치켜세운다. 더군다나 분단된 조국에서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남북이지만 남과 북의 경제사정은 천양지차다. 남에서는 국민들의 생활도 넉넉하고, 스포츠도 번성하고 있으며, 국제대회도 뻔질나게 열린다. 여기에 북한이 참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핵 만드느라고 인민들의 삶은 돌아보지 못하고 있지만 올림픽이라는 평화제전 앞에 스포츠를 통해서 새로운 화해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남북의 평화통일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끌어안고 다독거리며 평화롭게 살아갈 방도를 찾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가 해야 할 당위임을 서로 깨달아야만 한다.

 

평창은 남북화해의 절호의 기회다. 모든 인류가 간절히 바라는 평화! 두 글자에 평창!과 평양!이 합쳐진다면 세계의 환호성이 우레처럼 울려퍼질 것이다. 세쌍둥이는 어렵다고 하지만 평자를 앞세운 평화와 평창 그리고 평양이 합쳐진다면 세계에 우뚝 서는 빅 쓰리가 된다. 우리 가슴에 간절함을 더해주는 평자 세쌍둥이가 100일후에 있을 대축제의 주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시 한 번 평화! 평창! 평양!을 크게 외친다.

 

글 : 김동진 시사타임즈 호남본사 대표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김동진 호남본사 대표 ksk36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