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국 마라톤 없는 파리 올림픽
2028년 LA 올림픽을 기대하며
[시사타임즈 = 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파리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22개 종목에 선수 144명(관계자 포함 262명)이 참가한다. 지난 올림픽에 비해 대폭 줄어든 규모다. 여러 번 언급된 내용이지만, 이번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는 우리나라 대표 선수가 없다. 마라톤은 ‘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며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다. 이번 파리에서 또한 에펠탑 등을 누비며 파리의 거리를 감상할 예정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선수는 볼 수 없다.
역사적으로 한국 마라톤은 큰 기량을 보여준 바 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옹이 세계 1위, 남승룡 옹이 3위 제패한 기록이 있다. 이어 1947년 제51회 보스톤 마라톤에서 서윤복 옹이 2시간 25분 39초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고, 1950년 제54회 대회에서는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 옹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하며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역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두었다. 또 손기정의 금메달 이후 황영조가 56년 만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1996년 이봉주가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 획득, 2001년 ‘마스터즈의 꿈’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한때 우리나라 마라톤은 세계가 주목하는 ‘마라톤 강국’이었다. 우리 국민에게 마라톤은 스포츠를 넘어 민족의 혼을 일깨우고 자긍심을 드높이는 역할을 해왔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에서 1958년 이창훈 선수와 2010년 지영준 선수 등을 포함 7회 우승하며 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아시아에서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 실력이 있다는 말이다.
한국 마라톤에 여전히 희망은 있다. 지금부터 철저한 훈련과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2028년 LA 올림픽에 도전하자. 태극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42.195km를 달리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기대해 본다. 한국 마라톤의 저력을 믿는다. 반드시 해내서 지금까지 선배들이 쌓아온 명성을 이어가리라 믿는다. 한국 마라톤, 힘내자!
글 : 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前 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1984년 LA 올림픽 마라톤 출전)
前 MBC ESPN 마라톤 해설위원
現 전남 함평중학교 교사
現 제주 MBC 마라톤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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