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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크리스 앤더슨 “개방형 혁신생태계 구축이 창조경제 핵심”

크리스 앤더슨 “개방형 혁신생태계 구축이 창조경제 핵심”


 

[시사타임즈 = 우경현 기자] 박근혜 정부의 주요 국정전략인 창조경제를 글로벌적인 관점에서 논의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재정부 등의 주최로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14 창조경제 글로벌포럼’이 바로 그 것으로, 크리스 앤더슨 등 세계적인 석학을 비롯한 창조경제 관련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전략(엑셀러레이팅·네트워킹·플랫폼)’, ‘융합기반산업활성화전략:과학기술·ICT 역할’, ‘글로벌 인터넷 신산업 창출(IoE·빅데이터·정보보호)’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이날 축사에 나선 정홍원 국무총리는 “저성장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개최되는 창조경제 글로벌 포럼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며 “지금은 세계경제의 미래를 위해 ‘창조경제’의 씨앗을 뿌릴 때이며 이것이 풍성한 수확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경제주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창조경제 글로벌 포럼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국가 발전 전략으로서의 창조경제 : 글로벌 관점’이라는 주제 아래 펼쳐진 이번 포럼에서는 창조경제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토론과 해외 사례 공유를 통한 향후 창조경제 발전방향 등이 모색됐다.

 


기조연설에 나선 3D 로보틱스 CEO이자 ‘롱테일 경제학’ 저자 크리스 앤더슨이 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시사타임즈


 

먼저 ‘3D로보틱스’ CEO이자 ‘롱테일 경제학’의 저자인 크리스 앤더슨은 기조 연설을 통해 “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인 3D Robotics와 DIY Drones community간에 이루어진 무인기 제작을 위한 개방형 드론 플랫폼 구축 협업 사례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최신 R&D 기술개발 분야의 활발한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혁신하는 시대는 지나갔으며, 오늘날 모든 위대한 기술기업들은 ‘개방형 생태계(open ecosystem)’ 내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개방형 모델에서는 최고의 인재를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능한 인재를 반드시 피고용인(직원)이 되게 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 10년은 웹에서 새로운 사회·혁신 모델을 찾는 기간이었다면 다음 10년은 새로운 사회·혁신 모델을 현실세계에 적용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면서 “개방형 혁신 모델이 창조경제 현장에서 다양하게 응용되면서 심대한 사회·경제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조 연설에 이어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전략(엑셀러레이팅, 네트워킹, 플랫폼)’을 주제로 펼쳐진 섹션1에서는 영국의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스타트업 발굴·투자사) 테크스타즈의 존 브래드포드 매니징 디렉터가 엑셀러레이터의 역할과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엑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초기기업)이 자리 잡는데 필요한 자금 확보와 네트워킹 등 많은 일들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Ilkka Kivimäki(핀란드 알토대 스타트업 사우나의 회장 겸 수석코치)는 핀란드식 엑셀러레이터인 ‘Startup Sauna’와 창업컨퍼런스인 ‘Slush’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창업 문화와 창업자간 교류·협업을 위한 네트워킹 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핀란드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공에는 대학(교육, 자금지원, 스타트업 원천)이나 정부기관(다양한 자금지원)이 제공하는 플랫폼과 생태계 에너지원으로서의 젊은 기업가들이 가진 재능, 그리고 엔젤투자자나 벤처캐피탈, 경험있는 기업가들이 가진 전문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특히 ‘스타트업 사우나 재단’이 이러한 생태계 주체들의 역량을 연계하고 극대화하는데 핵심 기능을 수행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세션 2에서는 ‘융합기반 산업 활성화 전략 : 과학기술·ICT의 역할’이라는 주제 아래 세 연사가 과학기술과 ICT의 융합을 강조했다.

 

첫 연사로 나선 이상문 미 네브래스카주립대 석좌교수는 “창조경제의 핵심은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혁신과 기업가정신의 융합과정”이라며 “혁신기업가정신을 촉진하는 것이 한국이 수행해야 할 주요 과제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 연사인 프리츠 반 에버트 교수(네덜란드 Wageningen대)는 “농업이 인간에 있어 식량뿐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중요하다”면서 통신네트워크, 이미지처리, 로봇 등 많은 ICT 기술들이 이미 농업분야에 많이 이용되고 있는 네덜란드의 스마트 농업 모델을 농업분야의 과학기술·ICT 사례로 제시했다.

 

세 번째 연사인 미겔 멜릭 프랑스 로보틱 테크놀로지 CEO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한 평균수명의 증가로 헬스케어 분야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래의 헬스케어는 헬스케어 서비스와 관련 산업, 기술, 정보 관리 등의 발전과 협력 속에서 가능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마지막 세션 3은 ‘글로벌 인터넷 신산업 창출(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정보보호)’를 주제로 펼쳐졌다.

 

첫 연사로 나선 제리 라일리 IBM UK사의 CTO는 “사물인터넷의 성공은 역동적인 ‘파트너 에코시스템’을 얼마나 잘 확립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중소기업부터 다국적 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게이트웨이 공급, 통신 네트워크 제공, 플랫폼 공급 등 다양한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슈아 고프 맥킨지 선임 연구원은 “빅데이터는 데이터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빅데이터의 다양한 가치와 활용방안을 설명했으며, 아비람 제닉 미 비욘드 시큐리티사 대표는 “지금이 IT 분야 정보보호 회사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며 골칫거리에서 신산업 창출의 기반이 된 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포럼 중 개최된 ‘엑셀러레이터 리더스 포럼’ 출범식에서 참여한 16개 엑셀러레이터 대표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시사타임즈


 

한편 포럼에 앞서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창조경제 패러다임 하에서는 혁신적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바로 경제적 가치 창출의 원천”이라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개방형 혁신과 융합으로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해외 사례를 공유하고 앞으로 우리나라 창조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명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글로벌 포럼의 의의를 밝혔다.

 

또한 이날 포럼에서는 글로벌창업네트워크, 네오위즈, SK플래닛 등 국내 엑셀러레이터 16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엑셀러레이터 리더스 포럼’ 출범식이 열려 향후 엑셀러레이터가 스타트업 성장 가속화, 해외진출 디딤돌 등 창조경제의 조력자 역할을 다하겠다는 결의도 다졌다.

 

미래부는 이날 글로벌 포럼에 대해 “국정 전략인 ‘창조경제’와 관련된 핵심 아젠다가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연계가 강화·확대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며 “해외 성공사례의 분석과 경험 공유를 통해 우리나라의 창조경제를 글로벌 시각에서 재조명해 봄으로써 향후 창조경제 관련 정책 추진과 관련 산업의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경현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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