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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여행

한강사업본부, 늦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한강변 힐링 명소 3선 소개

한강사업본부, 늦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한강변 힐링 명소 3선 소개

 

[시사타임즈 = 박시준 기자]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에 거주하는 양유정(37세)씨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면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 강변나들목으로 나와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한강을 바라본다고 한다. 지하통로로만 알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들렸는데, 아파트 베란다처럼 반원형으로 만들어진 쌈지공원에서 즐기는 한강 전망이 일품이라며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자전거에 오른다.

 

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늦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고 싶을 때 가볼만한 한강변의 숨겨진 힐링 명소 3선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한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만날 수 있는 곳, 강변나들목

 

           강변나들목(좌), 잠실수중보(우) . <사진 출처 : 서울시>.⒞시사타임즈


숨겨진 곳. 아직 많은 사람이 찾지 않기에 서울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는 곳. 해질녘 서해바다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뜨겁게 불타오르는 노을을 만날 수 있는 곳. 노을 아래 유유히 강바람을 즐기는 윈드서핑 두서넛에 사람의 기척을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강변나들목이다.

 

뚝섬한강공원에서 잠실대교 방향으로 자전거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타나는 잠실수중보 사무실을 지나면 나들목으로 내려가는 길을 만나게 된다. 자양한양아파트 5동 앞에도 나들목 입구가 있으니 배후지에서 걸어 들어와도 된다.

 

한강나들목의 매력 중 하나는 나들목 안으로 들어오는 빛을 따라 서서히 드러나는 한강의 모습을 보며 한강변으로 걸어 나오는 것이다. 처음 방문하는 경우라면 나들목 밖으로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잔뜩 기대하게 된다. 고층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 듯 눈앞에 시원하게 트여있는 강과 하늘의 모습이 아찔하다. 잠실대교와 성수대교간 넓은 간격으로 광활한 하늘과 강을 만날 것이다.

 

강변나들목 인근 잠실대교 호안가로 내려와 보는 잠실수중보도 색다른 구경거리다. 바닷내음이 물씬 풍길 때도 있고 수문이 열려 물이 쏟아져 내려올 때는 시원한 물살에 상쾌함을 선물로 받을 수도 있다. 수중보에 앉아 쉬고 있는 새들의 모습이 무척 평화롭게 보인다.

 

이 일대는 자연형호안으로 조성돼 있어 물가에 맞닿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 호안자갈로 장난치는 아이들 등 옛 강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잠실수중보는 팔당댐 방류량에 따라 수문을 열게 되는데 보통 초당 방류량 300톤이 넘어가면 수문을 연다. 요새는 하루 5시간에서 최대 12시간 정도 수문을 열고 있다.

 

나들목은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다 들르기에 가장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는다면 강변나들목은 2호선 강변역 3번 출구에서 보도육교를 통해 한강으로 나온 뒤 한강 하류방향으로 300m 정도 내려오면 강변나들목과 쌈지공원이 보인다.

 

 

올림픽대로 한복판에서 한강의 장관을 만날 수 있는 청담나들목

 

            청담나들목에서 내려다 보는 탄천합류부(좌), 청담도로공원(우) .  <사진 출처 : 서울시>.⒞시사타임즈


잠실대교와 청담대교 사이 올림픽대로에 위치한 청담도로공원. 1987년 올림픽대로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는 우연의 장소, 바로 청담도로공원이다.

 

공원길에 연결돼 있는 지하통로를 따라 내려가면 청담나들목 중간부분과 이어진다. 배후지 쪽으로 나가면 근린공원이, 한강 쪽으로 나가면 한강이 한 눈에 보인다.

 

한강 전망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들이 자전거를 어깨에 진채 나들목 쪽으로 올라오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우측 탄천합류부 쪽으로는 해안가 풍경 같은 장면도 살며시 보이는데 한 마리 철새가 내려앉은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간의 흐름도 잊게 된다.

 

나들목 앞에는 강변나들목처럼 운동시설과 벤치가 마련돼 있다.

 

청담나들목은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번 출구에서 청담도로공원 방향(학동로)으로 400m 정도 걸어 가면 청담나들목 입구가 보인다.

 

 

한강과 남산을 한 눈에! 한강 최고의 전망대, 가양나들목

 

            구암나들목 벤치(사진=김재윤 작가). <사진 출처 : 서울시>.⒞시사타임즈


가양대교 인근에 위치한 구암나들목. 강 너머로 난지한강공원과 남산이 펼쳐진다. 한강으로의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해 조성된 가양구름다리에 올라서 한강을 보자면 조선시대 정자에서 내려다보던 한강의 모습이 이런 풍경이 아니었을까 상상하게 된다.

 

구암나들목 내부는 제주도 현무암으로 만들어져 있다. 돌의 성질로 왠지 차가워야 할 것 같지만, 현무암 내부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따뜻함, 온화함이다.

 

구암나들목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2012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한강 제방을 이용해 동네의 소박함을 돋보이게 한 시민의 쉼터로서 개성 있고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평가받으며 ‘거리마당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제방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게 만든 스탠드는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암나들목의 이번 수상은 작년에 ‘신잠원나들목’이 ‘2011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에서 수상한 최우수상 이후 두 번째의 쾌거다.

 

나들목을 통과하거나 가양구름다리를 건너가면 바로 배후지의 구암공원과 연결되는데 절정에 이른 단풍나무숲이 운치를 더 하고 있다.

 

구암공원 인근에는 허준박물관, 겸재정선기념관 등이 위치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주말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추천할만하다.

 

구암나들목은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3번 출구로 나와 시내버스(1002, 6631, 6645, 6657, 6630)를 타고 한보구암마을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길 건너편 탑산과 영등포공업고등학교 사잇길로 300m 정도 걸어가면 보인다.

 

 

일제강점기부터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흘러온 한강나들목

 

나들목이 위치한 제방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홍수시 한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조성됐다. 한강으로의 접근을 위해 지하통로가 만들어지고 위로는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도로가 건설됐다.

 

일제강점기 때는 한강변 밭에 가서 농사를 짓기 위해 제방을 넘기도 소를 끌고 지하통로를 지나기도 했다.

 

‘토끼굴’로 불리며 어둡고 칙칙한 길로만 여겨지던 나들목은 2008년부터 환경정비 또는 신설되어 오고 있다. 현재 55개 나들목 각각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단장되어 접근로로서 뿐만 아니라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쉼터로서 사랑받고 있다.

 

55개 나들목 중 42개소의 환경정비가 완료됐다. 향후 13개 나들목에 대하여도 환경정비를 시행할 예정이며 옥수나들목이 2015년까지 신설될 예정이다.

 

최임광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나들목은 일상적인 구조물로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 곳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 역사의 흔적이 묻어 있는 장소”라고 말하며 “이 가을이 다 가기 전, 힐링이 필요한 순간 한강의 수려한 풍광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강변·청담·구암나들목에 한번쯤 방문하시어 색다른 가을을 즐겨보시길 추천드린다”고 강조했다.


박시준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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