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조류 다량번식 … 수돗물 공급 비상
연일 지속되는 폭염과 강우량 부족으로 팔당상수원에 조류 발생
냄새가 나는 경우 냉장고에 보관해 차게 마시거나 끓여서 마시도록 안내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최근 팔당상수원에 조류가 대량으로 발생함에 따라 서울시가 수돗물 수질관리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팔당댐에서 발생한 조류는 한강 상류 의암댐, 청평댐 일대에서 증식한 조류가 하류로 흘러 내려 온 것으로서, 그 원인은 장기간 폭염과 예년보다 강우량이 현저히 적었기 때문이다.
특히 냄새를 유발하는 남조류의 일종인 아나배나(Anabaena)가 이상 증식했는데 북한강 수계 삼봉리(남양주시 조안면) 지점의 남조류와 클로로필-a 가 조류주의보 발령기준을 초과함에 따라 환경부가 지난달 25일 팔당호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한편 팔당댐 하류 서울시 한강구간(팔당댐~잠실수중보) 5개의 취수장에서 지난 1일 채수 시험한 결과 3개 취수장이 기준을 초과한 상태(암사, 구의, 풍납)다. 이에 오는 8일 채수할 계획으로 2주 연속 5개 취수장 모두 기준을 초과하면 정식으로 조류주의보를 발령할 예정에 있다. 현 상태로 폭염이 계속된다면 서울시 한강 구간도 다음주 초에는 조류주의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북취수장 및 팔당댐. 사진제공 : 서울시. ⒞시사타임즈
금번 한강에 발생한 남조류 아나배나에서 나오는 ‘지오스민’은 인체 위해성이 없기 때문에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 아나배나에서 나오는 독성물질로 알려진 아나톡신은 아직까지 검출되지 않고 있다. 또 간 독성물질로 알려진 마이크로시스틴은 이번에 한강에서 발생한 조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러나 ‘지오스민’ 냄새로 인해 수돗물에서 불쾌감을 느낄수 있기 때문에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조류대책 특별비상근무>를 실시, 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상수원 조류 모니터링을 위해 상수도연구원에서는 청평댐, 춘천댐, 소양댐 등 북한강 상류지역까지 매일 수질검사를 실시하면서 순찰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서울의 6개 아리수 정수센터에서는 전염소 주입을 중염소 시스템으로 전환해 분말활성탄 흡착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분말활성탄 주입량을 30ppm 이상으로 강화해 흙냄새 물질인 ‘지오스민’을 흡착토록 하고 있다. 또한 조류 증식으로 pH가 상승돼 응집침전 효율을 증가시키기 위해 CO2를 투입함으로서 pH를 저감시키고 있다.
현재 원수에서 지오스민 농도가 300~466ppt까지 높게 검출되고 있지만 정수에서는 기준치(20ppt)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원수에서 지오스민 농도가 계속해 상승될 경우를 대비해 추가로 특단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지오스민은 인체 위해성은 없고 단지 불쾌감을 유발하는 물질로 냄새를 느끼는 경우 수돗물을 냉장고에 보관해 시원하게 해서 마시거나 끓이면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아울러 폭염이 계속되면서 원수 수질이 악화돼 현 정수처리시스템으로 흙냄새(지오즈민)를 해결하기 어려울 경우에는(기준 20ppt초과시) 우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병물아리수를 공급(80,000병/일)토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조류 등 수돗물 냄새 원인물질 발생이 빈번해 질 것으로 보고, 수돗물 냄새제거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모든 정수센터(6개)에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을 2014년까지 조속히 완료할 계획이다.
한민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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