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5대 유망 기술(5T) 선정, CT·KT·AT·MT·WT 집중 육성해야
기후테크, K-테크, AI기술, 메타버스기술, 복지기술에 전력 투구해야
문형남 캐나다 캘거리대 교환교수(숙명여대 교수) 연구결과 발표
[시사타임즈 = 이종현 기자]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 정부와 기업이 집중해서 지원하고 투자해야 할 유망한 기술과 산업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현재 캐나다 캘거리대 교환교수로서 연구하고 있는 지속가능성 전문 미래학자인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문형남 교수는 우리 정부와 기업이 집중해서 지원하고 투자해야 할 ‘한국의 5대 유망 기술·산업’으로 기후테크(C-테크, CT), K-테크(KT), 인공지능(AI)기술(A-테크, AT), 메타버스기술(M-테크, MT), 복지기술(W-테크, WT) 등 5개를 선정해서 발표했다.
문 교수는 “모든 정책과 전략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방만한 정책·전략보다는 5대 기술(5T)과 산업에 집중해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기후테크(climate tech, climate technology: 기후기술, CT)이다. 국내에서는 기후테크가 생소하게 들리고 이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 부족하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선진국에서는 이미 10여년전부터 기후테크에 대한 관심이 많고, 투자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소 늦었지만, 정부가 범부처 핵심 정책으로 주력하면 가능성이 있다.
기후테크가 기후와 직접 관련된 기술과 산업이라고 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개념이 아니다. 최근 CES에서도 여러 분야와 접목되는 지속가능성 기술(Sustainability Tech)에 관심이 몰리고 있으며, 기후테크는 지속가능성 기술과 ESG 기술(ESG 테크)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기후테크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글로벌 과제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 기후테크는 친환경 기술을 포함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지구 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는 범위의 모든 기술을 지칭한다. 즉, 기후테크는 매우 광범위하게 확대 적용될 수 있다.
기후테크는 다른 여러 기술과 융합하여 시너지효과를 낸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 대체육을 만드는 ‘비욘드미트’, 미생물로 비료를 개발한 ‘인디고 애그리컬처’ 등은 기후테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지속가능성과 고객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했다.
둘째는 K-테크(K-tech, Korean technology: 한국형 기술, KT)이다. K는 한국산, 한국식, 한국적, 한국형을 뜻한다. K-테크에서 테크는 문화를 포함하는 개념이며, K-테크는 문형남 교수가 명명하고 정의한 용어다. 초기의 ‘한류’는 K-팝과 한국음식 정도의 좁은 개념이었으나, ‘K-테크’는 매우 넓은 개념이다.
K-테크는 한류(韓流, Korean Wave, K-Wave, Hallyu), K-팝(K-pop: Korean popular music, Korean pop music), K-컬처(K-문화), K-패션, K-바이오, K-방산, K-배터리, K-원전, K-헬스케어, K-푸드, K-경영, K-기업가정신 등을 포괄한다.
문형남 교수를 포함한 9인은 이달 26일에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끈 K-경영’을 공저로 발간한다. 한국적인 다양한 문화와 기술을 접목하여 세계화하면 K-테크가 된다. K-테크는 매우 유망한 분야이고, 폭넓게 확대 적용될 수 있다. K-테크는 시대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블루오션이다. 이를 놓쳐서는 안되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거대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예를 들어, 패션기업이라면 K-패션에 투자하여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한국형 패션 제품을 개발하면 불황을 타개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큰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바이오기업, 헬스케어기업, 식품기업 등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K-바이오, K-헬스케어, K-푸드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이미 인천국제공항에 K-푸드 매장이 있는 것을 봤다. 이를 벤치마킹하여 한국의 각 산업은 ‘K-산업’으로 글로벌하게 성장해나갈 수 있다.
셋째는 인공지능 기술(AI Technology, AT)이며, 수년 전부터 매우 유망한 기술로 손꼽히며 여러 분야에 접목되어 활용될 수 있다. 해외 주요 예측기관들 다수가 공통적으로 유망 기술 전망에서 첫 번째로 AI 기술을 꼽고 있다. 우리 정부도 AI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AI대학원 선정 육성 등 AI 기술 개발과 AI산업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기본이며, 다른 기술과 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반 기술로서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국내 대학 신설 학과중에는 인공지능(AI) 이름을 붙인 학과는 54개가 새로 생겨 가장 많았고, 최근 3년(2019~2022년)간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대학들도 시대 요구에 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는 메타버스 기술(Metaverse Technology, MT)이며, 이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MR(Mixed Reality: 혼합현실)·XR(Expended Reality: 확장현실) 기술 등을 포함한다. 메타버스 기반 기술에 응용기술을 잘 접목해 관련 기술을 적절하게 조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타버스 기술은 웹 3(Web 3.0) 기술과도 관련이 많으며, 3D 기반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 간에 상호 연결된 다중 가상세계(multi-verse) 시대를 맞이하면서 가상세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전문기업들의 메타버스 플랫폼과 서비스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다섯째는 복지 기술(Welfare Technology: 웰페어 기술, WT)이며, 이는 장애인이나 노인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기술이다(technology for people with a disability or the elderly). 해외에서는 10여년전부터 사용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던 용어인데 선진국 진입과 더불어 앞으로는 관심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 기술은 장애인을 위한 기술과 노인을 위한 기술인 제론테크(Geron-Tech, 실버 테크, 에이징 테크)를 포괄하는 기술로 고령화 추세에 따라 노인 등 적용 대상자가 늘어남에 따라 널리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공학·경영학·북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경제연구소에서 산업·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로서 5년, 경제신문에서 산업·IT전문 기자로 7년, 기업 임원 1년을 거쳐 학계에 23년 몸담고 있다.
문 교수는 “지금까지 36년간 ‘유망한 미래 기술과 산업은 무엇일까’에 대해 꾸준히 답을 찾으려고 연구하고 있으며, 장기간 연구 결과를 종합해 최근 미래 유망기술 10T에 이어 5T를 선정해서 발표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정부의 미래 유망기술 연구가 미흡하며, 민간의 독자적인 연구를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테크는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콘트롤타워가 돼서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별도로 ‘범부처 미래기술·산업육성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4개 분과를 둬서 나머지 유망 기술·산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견인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형남 교수는 현재 캐나다 캘거리대 경영대학원 교환교수로 파견되어 캐나다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사)대한경영학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사)지속가능과학회 공동회장, (사)구매조달학회 차기회장, K-헬스케어학회 회장, AI교육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숙명여대내 교수창업 1호 벤처기업인 ESG메타버스발전연구원 원장·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신기술·ESG·메타버스를 연구하는 ESG메타버스발전연구원은 ESG와 메타버스 및 5대 유망기술에 대한 평가모형을 연구하였고, ESG(환경·책임·투명경영)·메타버스와 5대 유망기술기업 평가·인증 준비를 마무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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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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