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자치학회 “한국병에 대한 철방(哲方)으로써 공공을”
[시사타임즈 = 이종현 기자]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공공은 어떤 의미일까. 공공에 대한 철학적 논의와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공공을 재발견하고 새롭게 사유하여 사회문제에 대한 대안적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와 관련해 (사)한국자치학회(회장 전상직) 공공학위원회는 지난 2월20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빌딩 회의실에서 공공학위원회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첫 모임을 가졌다.
공공학위원회 ⒞시사타임즈
3월부터 본격적인 연구와 활동에 들어갈 공공학위원회는 신승환 가톨릭대 교수(위원장)를 비롯하여, 이도흠 한양대 교수, 김정선 진주교대 교수, 이섭 전시기획자, 홍기돈 가톨릭대 교수, 임동확 한신대 교수 등 약 20여 명이 참석해 공공학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3월부터 본격적인 연구와 활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 위원회의 취지와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회의에서 가톨릭대학교 신승환 교수는 “정치 행정사회를 비롯해 교육, 예술, 과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우리사회의 공공성 부재에 대해 언급하며 공공에 대한 논의를 통해 한국적 맥락에서 요구되는 담론 형성은 물론, 이를 구체화하고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 본 공공학위원회의 설립취지이다”고 역설했다.
또한 신 교수는 그동안 “공공철학에 대한 논의는 일본이나 중국에서 몇몇 학자를 통해 거론돼 왔지만 우리에게 공공학은 무척 생소하다. 그러나 오늘날 자본주의가 과잉으로 치닫는 현실에서 공공성에 관해 사유하는 작업은 당위적일 수밖에 없다. 다행히 우리는 언어, 문화, 역사에서 강한 공동체 정신과 공공성을 품고 있다”면서 “앞으로 공공학위원회는 공공성을 파괴하는 원인과 과정을 분석하고 공공성, 공동선을 살릴 수 있는 실천적인 대안을 모색하는데 생각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전상직 (사)한국자치학회 회장은 “우리나라가 고쳐야 할 고질적인 문제가 바로 한국병인데 한국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의사의 의방이 아니라 학자의 철방哲方이 필요하다”며 한국사회에 대해서 사회학자나 철학자, 예술가들이 나서서 전문가로서 고유한 철방을 내려야 할때라고 하면서 공공학의 성립과 발전과정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였다.
홍기돈 교수(국문학)는 “인간이란 절반은 개인이고 절반은 공동체 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요컨대, 온전히 개인이면서 온전히 공동체적인 성격을 공유하고 있는 인간사회에 있어서 공공에 대한 연구와 담론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도흠 교수(국문학)는 “앞으로 공공학은 현실 분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각 분야에서 지향하는 공공성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이를 토대로 사회적 담론으로 만들고 자치로 구체화하고 공동체를 만들어 매개하는 것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기호 교수(철학)도 “현장에서 어떤 고민을 갖고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근거하여야 한다”면서 현장중심의 이론적 연구와 대안의 모색을 주장했다.
최수빈 교수(종교학)는 “한국사회의 공공개념 도입의 필요성과 관련하여, 한국사회의 경우 공과 사의 개념이 제대로 정착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변화를 받아 들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에 맞는 공공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학희 연구원(철학)은 “한국사회의 공공연구 필요성과 관련하여 지금 우리사회에서 공공이 가장 필요한 곳은 ‘종교와 복지’분야”라면서 일본에서 시작된 공공에 대한 담론을 그대로 원용하지 말고 우리의 실정에 맞는 공공에 대한 개념과 내용정립 및 방향성 제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방금성 교수(수학)는 “향후 공공학 연구의 방법과 관련하여 공공학은 전혀 새로운 분야이므로 연구자들이 상당한 긴장의 상태에서 활발한 토론을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속적인 브레인 스토밍을 주문하였다.
이섭 컨설턴트(미술학)는 “공공의 실천과 관련하여 먼저 우리 사회에 맞는 공공의 기본틀을 기획하고 각 분야별로 고유한 공공을 시민들이 주체가되고 참가하고 만들어 내는 과정을 공공답게 개발하여야 한다”고 알렸다.
이날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공공을 정립하여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서 충분하게 공감하였으며 공공을 학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우리나라의 현실에 근거하여 현실의 문제에 대한 답을 공공이라는 형식으로 형성하는데 있다는데 동의했다.
아울러 공공을 학으로 만드는 것은 새로운 학문의 장을 형성하는 것이니 만치 시간도 걸리고 어려움도 많을 것이지만 공공을 통하여 우리사회의 문제가 해결되고 우리 고유의 학문이 형성되는 계기가 되므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신승환 가톨릭대 교수가 공공학위원회 위원장으로, 서강대학교 조성환 교수가 간사를 맡게 됐다.
공공학위원회는 다음 달부터 매월 두 번에 걸쳐서 공공학 연구와 공공학 발제를 하게 되며, 매년 두 차례의 집담회와 한차례의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연구결과는 공공학 시리즈로 연속 출간하기로 하였으며 공공학 학술지를 발간하는 계획하기로 하였다. 공공기관의 공공에 대해서 연구를 한후에 공무원의 연수과정에 공공학이 과목이나 과정으로 편성되도록 하고 특강의 형식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다음은 공공학위원회 명단이다.
최갑수 교수_서울대 서양사학
조희연 교수_성공회대 사회학
한상권 교수_덕성여대 한국사학
이도흠 교수_한양대 국문학
임홍배 교수_서울대 독문학
김석수 교수_경북대 철학
신인섭 교수_강남대 철학
김진석 교수_서울여대 사회복지학
홍기돈 교수_가톨릭대 국문학/문학평론가
임동확 교수_한신대 문예창작학/시인
양길석 교수_가톨릭대 교육학
남기호 교수_연세대 사회철학
최수빈 교수_서강대 종교학
강황선 교수-건국대 행정학
이혜진 교수_세명대 일문학
방금성 교수_가톨릭대 수학
이인숙 교수-건국대 사회학
성병열 신부-가톨릭대 철학
김필두 연구원-지방행정연구원 행정학
전은경 교수-디지털서울예술대 교육학
이근택 연구원-국가전략연구원 경영학
김정선 교수_진주교대 미술교육학
이섭 컨설턴트-아트컨설팅서울
안효성 연구원_한국외대 동양철학 박사 과정
조성환 교수_서강대 한국철학
홍진후 연구원_가톨릭대 서양철학 박사 수료
정해국 연구원_한국외대 박사 과정
신학희 연구원-서강대 철학
이종현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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