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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항생제 남용 인류 위협…‘좋은 균’ 지켜 내야 산다

항생제 남용 인류 위협…‘좋은 균’ 지켜 내야 산다

 

[시사타임즈 = 김혜경 기자] 다음주에 방영될 SBS스페셜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의 건강 경각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4월26일 방송 예정인 SBS스페셜 396회 예고편에는 한 여성의 절단된 다리와 함께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실체’가 항생제라는 암시가 등장한다. “계속 다른 항생제를 바꿔 써 봤지만 저항할 수 없었다”는 인터뷰가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더 심각해진다. 이어 한 의사가 “정서장애, 자폐증이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같은 것을 일으킨다”는 말을 덧붙인다.

 

다음으로 이 예고편에 등장하는 키워드는 ‘균’이다. 식욕부터 행복까지 인간의 뇌를 지배한다는 ‘균’이 영상의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SBS는 이번 SBS스페셜의 제목을 ‘균이 당신을 지배한다 - 세균숲 이야기’로 정했다. 이번 예고편을 시청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항생제와 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의료계에서 항생제가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세균들이 항생제의 작용을 피하기 위해 돌연변이하는 기간은 길어야 몇 년이다. 즉 내성이 생긴다는 말이다. 인류가 항생제를 남용할수록 ‘내성 세균’이 탄생하는 기간은 더 짧아진다. 그야말로 균의 공격이다.

 

우리는 왜 이 눈에도 보이지 않는 균의 공격에 긴장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항생제가 남용되고 내성 세균이 늘어나게 되면 인류가 병을 컨트롤하는 힘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페니실린 이전의 시대, 전염병의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거기에다 인류는 인간의 몸뿐 아니라 병원과 동물 축사에서도 이 내성 세균을 번식시키고 있다. 살균 공간인 병원에서 세균이 살아남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살아남기만 하면 더 강력한 균이 된다. 축사는 더 심각하다. 동물을 대량으로 키울 때 항생제를 워낙 많이 사용하는데다 미생물 유입과 운반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축사에서 여러 내성을 얻은 세균들은 사람, 곤충, 설치류, 고기, 분뇨, 오수 등을 통해 어디로든지 이동할 수 있다.

 

더 강력한 항생제를 계속해서 만들어 내는 것 이외에 내성 세균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변한의원 변기원 박사는 “세균에 항생제로 대응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이 의존성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인체 내에 좋은 균을 유지하고 배양함으로써 자생력을 키우지 않으면 인류는 나쁜 균에 잠식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변기원 박사는 “SBS스페셜팀이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할 대안은 우리 몸 속 ‘좋은 균’일 것”이라고 예상하며 “인간의 장(腸) 속에는 200조 개가 넘는 세균이 살고 있는데 이 ‘장내 세균총(bacterial flora)’을 좋은 균과 나쁜 균 비율 85대 15로 유지해야 면역력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BS스페셜 396회 ‘균이 당신을 지배한다 - 세균숲 이야기’는 오는 26일 일요일 밤 11시10분 SBS에서 방송된다. SBS스페셜은 올해로 열한 번째 돌을 맞은 SBS의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지난 방송에서는 최첨단 장애인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과학 기술의 메디컬 혁명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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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