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민단체 “KT&G, 집단 발암·사망 관련 연초박 정체 및 처리의혹 밝혀야”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환경.시민단체들이 13일 오전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 익산 장점마을 (일명 암 마을)에서 주민 80여 명 중 30여 명이 암에 걸려 17명이 사망하는 희대의 사망사건이 발생했다”며 연초박 정체와 처리의혹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21녹색환경네트워크 수석상임대표 김용호, 환경과 복지를 생각하는 시민모임 김갑재 상임대표, 친환경국가 건설추진국민운동본부 이보영 상임대표, 개혁연대민생행동 공동대표 박형규, 한강사랑시민연대 이정국 사무총장, 민생·사법적폐근절행동 공동대표 권영길, (사)생물다양성한국본부 배문병호 총장, (사)공정산업경제포럼, 글로벌 소비자 네트워크, 아라뱃길 환경문화포럼,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협의회 등 대표와 임원 및 국민건강권 확보에 관심이 있는 시민도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1월 22일 환경·시민단체들이 2017년 4조 6천 6백 7십억, 영업이익 1조 1천 6백 4십억에 달하는 공룡기업 KT&G가 공급한 담뱃잎 찌꺼기 연초박을 고열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발암물질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 진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익산 장점마을은 물론 전국 각 지역에 위탁 처리한 연초박 물량 및 성분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연초박 배출자인 KT&G가 운반자와 처리자 등과 체결한 계약서 및 사업장 폐기물 분석 결과 등을 공개하고, 연초박 수탁업체 수탁능력 확인서 등을 모두 공개하라!”고 덧붙였다.
KT&G 홍보실이 언론에 제공한 해명자료에 따르면 “연초박은 식물성 성분으로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하여야 하며, 법령상 기준을 갖춘 폐기물처리 업체인 금강농산(비료공장)과는 가열처리 공정 없이 퇴비로 활용할 목적으로 계약을 체결했고, 하청이라는 표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위탁 계약’이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면서 “현재 관계기관에서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해명자료에 따르면 “위탁.매각이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환경.시민단체들은 “KT&G는 환경·시민단체들이 제기한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하나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 단체를 대표하여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은 “지금 이 순간까지 기다렸지만, KT&G는 묵묵부답이다. 위탁계약이란 말만 하고 있지, 어떤 위탁계약인지 도대체 알 수 없다”며 “위탁업체인 금강농산(비료공장)이 법령상 기준을 갖춘 폐기물처리 업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무런 증빙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열처리 공정 없이 퇴비로 활용할 목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는데 일부에선 (유)금강농산에 수년 동안 위탁, 매각했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연초박을 위탁 처리했다면, 그것은 사업장 폐기물이고, 처리비용을 KT&G가 적격처리업체인 금강농산에 지불해야 마땅하”고 토로했다.
아울러 “금강농산이 폐기물처리 적격 업체임을 입증하라! 만약에 불용재로 매각했다면, 사업장 폐기물이 아니고, 수익창출을 위한 매출이다”며 “도대체 연초박 정체가 무엇인가 몹시 궁금하다. 특히, 무엇을 위탁했다는 것인지 정말로 매우 궁금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KT&G는 전국 각 지역에서 위탁 처리한 연초박 물량은 물론 성분 분석결과도 공개를 촉구했다.
송운학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상임대표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주민청원으로 실시한 환경부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를 지체 없이 즉각 신속하게 발표해야 한다”면서 “2018년 12월로 1차 조사를 시작한지 1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 “1차 결과를 발표하고, 벌써 2차 주민건강영향조사에 착수해야할 때다. 아직까지도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며 “어쩌면 이미 그 어떤 조사결과를 발표해도 믿기 어려운 정도로 실기했다고 추정된다. 만약에 납득할만한 결과를 발표하지 못한다면, 장점마을 주민들은 주민건강영향조사에 신뢰성을 잃을 것이다”고 밝혔다.
나아가 “‘KT&G와 주민 그리고 전문가 및 시민·환경단체’ 등이 동참하는 연초박 의혹규명·진상조사위를 구성하고 다시 원점에서 철저하게 조사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김진관 한국환경시민단체협의회 회장은 “KT&G는 자가당착에 빠져서 묵묵부답(黙黙不答)하지 말고 글로벌 기업답게 집단 발암·사망 관련 연초박 처리의혹을 정확하게 밝히고 책임지는 윤리경영기업으로 거듭 나서 미래로 함께 도약하는 기업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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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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