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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27)] 얘들아, 말해봐



얘들아 말해 봐

저자
김명희 지음
출판사
나라말 | 2013-03-3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이 책은 『얘들아, 말해 봐』(2006년)의 고침판으로, 오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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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227)] 얘들아, 말해봐

김명희 저 | 나라말 | 196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오랜 기간 국어교사로 재직 중인 저자가 학교 안팎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솔직한 자기표현과 행복의 함수관계를 조곤조곤 이야기하듯 풀어낸 교육 산문집이다. 저자는 열린 교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부터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교사도 학생도 모두 사람이기에 스스로 마음을 열어 보이고 이야기할 때만이 함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삶의 가치를 공유하고, 조금 느리더라도 더불어 성장하기를 바라는 지은이는 스스로 어른과 교사라는 허울을 벗어던지고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어 자신의 속내를 주변 사람들에게 투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 대가로 얻은 것이 ‘행복’임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는다.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한 수업

 

권위적인 교사, 침묵하는 아이들. 소통 부재의 숨 막히는 교실에서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얘들아, 말해 봐』의 저자인 김명희 선생님은 지금의 우울하고 무기력한 교실 분위기에서 벗어나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하게 소통하며 생동감 넘치는 수업을 할 수 있는 비결은 표현 교육과 솔직한 자기표현에 있다고 말한다.

 

말의 문제는 곧 삶의 문제와 직결된다. 말 한마디에 상처 받기도 하고, 말 한마디에 행복해지기도 하며, 말 한마디에 인기를 얻거나 감옥에 가기도 한다. 그런데도 말하기를 과소평가할 것인가. 표현의 미숙함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실수와 소소한 기쁨, 오해와 분란, 그리고 화해의 과정을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듯 한 올 한 올 풀어나가며 표현의 중요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 나가노라면 어느새 우리가 잃어버린 정겨운 교실 풍경과 함께 표현 교육의 중요성과 자연스레 마주하게 될 것이다.

 

 

'말’의 문제가 곧 ‘삶’의 문제

 

우리 사회는 꽤 오랫동안 말을 잘하는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지녀왔다. ‘침묵은 금’ ‘말 잘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된 사람 못 봤다.’ ‘말만 번드르르하다.’ 등 말에 관한 속담이 이를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한 공동체 내에서 오랜 시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처럼 일회적인 만남이 증가하는 사회 구조에서 말은 ‘나’를 보여 주고 ‘상대’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소통의 도구이자 수단이다. 단순히 말을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의 문제가 곧 ‘삶’의 문제가 된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알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소설가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1821~1880)는 돌 한 개를 묘사할 때조차 그것에 가장 알맞은 낱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한다. 사물의 상태를 가장 적확하게 나타내기 위한 작가적 열정의 소산이었다. 지은이가 말하는 감정 표현도 이와 유사한 의미이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알고 표현할 수 있어야만 명쾌한 판단과 그에 따른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그렇게 행동할 때만이 삶도 당당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마음 상태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해 간유리처럼 불투명한 감정 속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이 자신감 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틈틈이 아이들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어휘와 함께 적절한 사용법을 가르쳐야 한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과 관심의 메아리를 보내는 법을 익히게 해야 한다. ‘사랑의 해결사’라는 집단 상담놀이를 통해 자기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그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게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깨우쳐 준다.


작가 김명희 소개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1976년 안동 길원여고 국어 교사로 시작하여 예천과 안동 지역의 중학교를 두루 거친 뒤 지금은 오랫동안 소망하던 봉화의 작은 학교, 전체 학생 수가 모두 스물일곱 명인 재산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말로써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것이 진정 사람을 살린다고 생각하며, 사람과 사람이 관계 맺기 위해서는 우선 ‘나부터 자유롭고 행복해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다른 저서로는 우리 작품 속 무대를 찾아 떠난 문학기행록『낯선 익숙함을 찾아서』(2012)가 있다. 절기에 따라 변하는 삶의 모양새처럼 글 읽는 삶에서 글 쓰는 삶으로의 행복한 전환을 꿈꾸고 있는 중이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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