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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323)] 파란색은 따뜻하다



파란색은 따뜻하다

저자
쥘리 마로 지음
출판사
미메시스 | 2013-09-09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파란색은 따뜻하다』는 그래픽노블로서는 이례적으로 현재 프랑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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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323)] 파란색은 따뜻하다

쥘리 마로 글, 그림 | 정혜용 역 | 미메시스 | 160쪽 | 14,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파란색은 따뜻하다』는 그래픽노블로서는 이례적으로 현재 프랑스 시장에서 5만 부 이상 팔리고 있다. 벨기에 출판사 글레나에서 처음 출간되었던 2010년부터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을 비롯하여 여러 만화제에서 다양한 상을 받았다. 만화제에서 수상할 당시에도 동성의 사랑 이야기는 꽤 파격적인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작가 쥘리 마로의 부드러운 그림체와 동성애를 넘어 모두의 공감을 끌어낼 만한 따뜻한 사랑 이야기는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만했던 모양이다.

 

앙굴렘 등 각종 만화제에서 수상한 것을 계기로 튀니지 출신 프랑스 감독인 압델라티프 케시시는 이 책을 접하게 되고 영화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를 제작했다. 그리고 2013년 동성애 결혼의 합법화가 뜨거운 감자인 프랑스에서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는 칸영화제의 최고상,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 수상을 놓고 정치적인 선택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심사위원장을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 영화는 동성애를 다루기도 했지만 인간의 깊은 사랑과 이별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라며 수상작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 영화의 초점은 동성애가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 사랑에 맞춰져 있다는 얘기다. 심사에 참여한 프랑스 배우 다니엘 오테유 역시 “이 작품은 인간으로서의 평범한 감정을 다뤘다”면서 정치적으로 수상작을 선정했다는 의혹에 선을 그었다.

 

책의 초반부, 클레망틴은 15세에 처음으로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겪는 심리적 불안감, 혼란을 매우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본인조차 인정하기 힘든 동성에 대한 감정을 의도치 않게 친구들에게 들키면서 그들에게 받는 조롱과 멸시 그리고 스스로 느끼는 자괴감이 자세하게 그려진다. 작가 쥘리 마로 본인이 동성애자로 살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중반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광장에서 스쳤던 〈파란 머리 소녀〉를 만나면서 느끼는 첫 만남의 설렘, 욕망, 질투 등이 표출되며 동성이나 이성이나 다를 바 없는 인간의 보편적인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애틋하고 아름답게 그렸다.

 

두 여인이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기까지의 여정을 일기장을 통해 회상하는 장면은 파란색과 흑백으로, 현재 장면은 담담한 색으로 채색하여 교차시킨다. 이런 기법은 이 책의 제목처럼 역설적이게도 친구들과 가족의 태도로 우울했던 성적 소수자로 사는 삶이 사랑하는 〈파란 머리 소녀〉로 인해 절대 차갑지만은 않았으며 오히려 따뜻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의 부드러운 그림체와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색의 표현력이 이 책을 더욱 매력적이게 한다.

 

 

저자 쥘리 마로 소개

 

1985년 프랑스 랑스에서 태어나 루베의 ESAAT에서 미술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브뤼셀의 생뤼크 예술 학교에서 만화 심화 과정으로 시각 예술을,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리소그래피(석판 인쇄)와 판화를 전공하였다. 그녀는 현재 앙굴렘에서 활동 중이다. 2010년 출간된 그녀의 데뷔작 『파란색은 따뜻하다』는 2011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독자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만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에 의해 〈La vie d’Adele ? Chapitre 1 & 2 (Blue is the Warmest Colour)〉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어 2013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다. 2013년 10월 개최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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