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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720)] 하프 브라더

 


하프 브라더

저자
케네스 오펠 지음
출판사
문학수첩 | 2015-06-2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열세 살 소년과 아기 침팬지의 기상천외한 동거 『하프 브라더』....
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720)] 하프 브라더
 
케네스 오펠 저 | 공보경 역 | 문학수첩 | 479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열세 살 소년과 아기 침팬지의 기상천외한 동거 『하프 브라더』. 캐나다 도서관 협회, 미국 아마존 등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고 캐나다 청소년 문학상, 루스&실비아 슈워츠 상을 수상하는 등 독자와 평단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떠난 휴가지에서 두 딸과 함께 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한 번 주목받기도 했다.


이 작품은 1973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영장류 연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언어 실험 연구로 꼽히는 ‘프로젝트 님(PROJECT NIM)’을 모티프로 삼았다. 과학자를 둔 열세 살 소년이 부모의 실험대상인 아기 침팬지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인간답다는 것의 기준 모든 선택에 따르는 책임감의 중요성과 사랑하는 존재에 대해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했을 때 감당해야 할 결과 등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까지 담아내며 깊은 감동과 교훈을 전한다.


열세 번째 생일을 맞은 아들 벤에게 행동과학자 부부는 포대기에 싸인 동생을 안겨준다. 동생의 정체는 이들 부부가 실험을 위해 입양한 털북숭이 아기 침팬지 ‘잔’이다. 벤의 부모는 인간과 가장 흡사한 침팬지 새끼에게 수화를 가르쳐 이들이 인간의 언어를 습득하고 사용할 수 있는지, 이 언어를 다른 침팬지에게도 전파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벤에게 주어진 미션은 침팬지를 진짜 남동생처럼 대하며 가르치라는 것. 벤은 도시를 떠나 한적한 마을로 이사 오게 된 것부터 친구라고는 하나도 없는 새 학교에 가야만 하는 현실, 털북숭이 침팬지를 진짜 아기처럼 어르고 달래는 엄마를 보는 걸로도 모자라, 녀석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이유식을 떠먹이는 일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거부감도 잠시, 벤은 아기 침팬지 잔이 제일 좋아하며 제일 친근감을 느끼는 사람이 되고, 벤 역시 잔에게 단순한 실험동물 이상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동물이라는 특수성은 이 실험을 예측불가능한 상황으로 이끌고, 벤은 부모님이 믿으라고 하는 것과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는 것 사이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하프 브라더』는 소년과 침팬지의 교감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가족소설이자 10대들의 솔직하고 진실한 내면, 나름의 복잡한 삶을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이는 성장소설이다. 저자는 침팬지 잔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과학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연구원들과 벤과 잔의 상호작용, 열세 살 소년 벤이 전학 간 학교에서 강해 보이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과 친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 그리고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 등을 맛깔스럽게 엮어낸다. 섬세하게 빚어진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독자들이 스스럼없이 인물들에게 교감하고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다.


한편으로 이 소설은 행동과학과 관련해 사람과 동물을 대상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던 1970년대 초를 배경으로 당시의 실험들이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과학계에 몸담은 권위자들 사이의 알력다툼을 비롯해 동물의 권리와 가족 문제, 동물 연구로 인해 치러야 하는 대가, 순수학문 연구라는 탈을 쓰지만 막대한 연구비라는 현실 앞에서 이윤 추구를 앞세울 수밖에 없는 연구소들의 현실도 빼놓지 않는다.


잘 짜인 탄탄한 구성을 바탕으로 쉽게 답을 낼 수 없는, 인생의 난제들을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통찰력 있게 그려내고 있는 이 작품은 독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결말까지 갖춘 쉽게 잊히지 않는 명작이다.



작가 케네스 오펠 소개


저자 케네스 오펠(Kenneth Oppel)은 열여덟 살 때 첫 소설을 출간한 이후 수십 권의 소설을 펴내며 독자와 평단의 사랑을 받아온 작가다. 특히 『실버윙』 3부작과 『에어본』 시리즈로 놀라운 상상력을 펼쳐 보이며 찬사를 받았다. 『실버윙』은 전 세계 언어로 번역되어 100만 부 이상 판매됐으며 TV 시리즈와 공연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에어본』 시리즈는 마이클 L. 프린츠 상과 캐나다 총독 상을 수상했으며 속편인 『스카이브레이커』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런던타임스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가족과 함께 캐나다 토론토에서 살고 있다. 홈페이지 주소는 www.kennethoppel.c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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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