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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대형마트 주류 가이드라인’ 시행 후 청소년 주류 판매율 감소

‘대형마트 주류 가이드라인’ 시행 후 청소년 주류 판매율 감소


[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서울시가 ‘대형마트 주류 접근 최소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시행한 지 약 1년 만에 주류 판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청소년 주류 판매율이 11.4%p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해 전체 조사마트 62개 가운데 청소년에게 술을 판매한 매장의 비율인 청소년 주류 판매율은 53.2%로, 가이드라인 시행 이전인 2012년 8월에 조사한 64.6%에 비에 이와 같이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대형마트 주류 접근 최소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업계와 서울시 공동 협의로 2012년 11월 제정했다. ▲주류 매장의 위치 ▲주류진열 및 판매방식 ▲주류광고와 판촉 ▲청소년 주류 판매 금지 ▲판매 종사자에 대한 교육 등 주류 접근도를 낮추기 위한 총 5가지 항목과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을 담고 있다. 제정된 가이드라인은 서울시내 모든 대형마트 63개 매장에 즉시 적용됐고 주류 매장 및 진열대 위치는 작년 2월부터 적용됐다.


1년 전과 비교해 주류 판매를 위한 진열대가 출입구에서 얼마나 잘 보이는지를 뜻하는 ‘가시성’이 낮은 매장 비율은 67.7%로 13.7%p 가량 높아졌고 매장 안에서 주류광고를 하고 있는 곳은 11.5%p 가량 줄었다.


또 청소년이 술을 살 때 나이를 확인하지 않은 매장 비율은 41.9%로 11.5%p 가량 줄었다. 또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대로 신분증을 요구해 나이를 확인한 경우는 10.8%p 늘어나 가이드라인 시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2013 대형마트 주류 판매 실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청소년 주류 판매율(53.2%)을 마트별로 보면 H마트가 가장 낮았고, E마트, L마트, H클럽 순으로 나타났다. H마트와 L마트 2개 업체의 작년 연 매출 분석결과를 보면 전체 주류 매출이 2012년 대비 약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이 술을 사려고 할 때 연령을 확인하는 지에 대한 조사 결과, 신분증을 요구해 연령을 확인한 비율이 51.6%로 가이드라인 시행 전(40.8%)보다 10.8%p 증가한 동시에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고 술을 판매한 비율은 41.9%로 시행 전(53.4%)보다 11.5%p 감소했다.


주 출입구에서 볼 때 주류 진열대가 얼마나 잘 보이는지를 알아보는 가시성 부분에서는 전체 중 67.7%가 '잘 안보임'으로 확인돼 가시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이드라인 시행 전 54%보다 13.7%p 높아진 수치다. 가시성이 낮다고 조사된 비율을 마트별로 보면 H클럽이 100%로 가장 높았고, H마트(87.5%), L마트(72.7%), E마트(51.6%)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시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된 경우도 19.4%로 가이드라인 시행 전(14.3%)보다 소폭 상승해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주류 노출을 줄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장 내 주류광고는 74.2%(46개점)로 가이드라인 시행 이전(85.7%, 54개점)보다 약 11.5%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개수는 총 279개로, 포스터와 판넬이 53.9%로 가장 많았고 배너(29.1%)가 뒤를 이었다. 크기가 커서 눈에 잘 띄는 주류용기모형 등 시설물 설치 광고는 22.6%로 나타났다.


주류 진열대 주변에 ‘청소년에게 주류 판매를 금지’한다는 경고문구를 부착한 비율은 95.2%로 거의 모든 업체가 하고 있었으며, 특히 H마트와 H클럽은 100% 부착율을 보였다.


계산대에 경고 문구를 부착한 비율은 H클럽(75%), L마트(72.7%), H마트(68.8%), E마트(61.3%) 순으로, 주류 진열대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결과 가이드라인 제정 이전보다 청소년 주류 판매율을 비롯해 진열대 가시성, 매장 내 광고 등 많은 부분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판매점들이 앞으로도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도록 지속 독려할 계획이다. 또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다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으로 보완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일하는 판매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류 판매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연구기관과 논의 중이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청소년 주류 판매가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절반이 넘는 마트가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청소년 주류 판매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관련 법령 개정 건의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수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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