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60~70km 폭발, 남한 군사무기 포함 사회 올스톱
|고도 400km에서 폭발, 미국 군사무기 포함 사회 올스톱
|울시 前 CIA 국장, 북 EMP 한 발이면 미국국민 90% 사망할 수도
[시사타임즈 = 엄무환 국장] 북한의 핵 EMP(Electromagnetic Pulse, 전자기펄스)가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최대 무기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이를 막지 못할 경우 자칫 김정은에게 한반도 적화통일의 꿈을 실현시켜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대책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 북한 언론매체, 핵 EMP 집중 보도, 알고 보니 헉…
지난 9월3일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한 것과 관련하여 ‘<화성-14>형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있는 탄두 사진과 함께 개발 사실을 보도하면서 EMP(전자기펄스)를 소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의 핵무기연구소에서 제작 공개한 수소탄 모습을 살펴보고 핵무기병기화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9월3일 노동신문에서 소개했다. (사진출처 = 노동신문 캡쳐) ©시사타임즈 |
북한의 관영매체인 노동신문도 핵실험 당일인 3일자에서 EMP를 당연 언급했으며, 4일에는 ‘핵무기의 EMP 위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EMP의 효과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틀 연속 EMP에 대해 보도한 것이다.
노동신문이 게재한 ‘핵무기의 EMP 위력’이라는 글은 김책공업종합대학 학부장 김성원이 작성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핵폭탄이 30∼100㎞ 높이에서 폭발할 때 생기는 강한 전자기임풀스(EMP)에 의하여 전자 관련 모든 기계나 기기 계통 등이 심하게 손상되거나 전력 케이블, 안전기 등이 파손된다”는 내용이다.
북한은 2016년 4월 6일 북한의 인터넷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전자기교란탄(EMP)으로 첨단 전자유도무기를 모조리 무력화할 수 있으며, (미국) 항공모함전단을 일거에 소멸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한반도 유사시 미군의 증원전력을 EMP로 공격, 무력화시키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핵 EMP’는 핵탄두를 공중에서 폭발시켜 해당 지역의 전력망과 컴퓨터망 등 전자 장비를 파괴하거나 마비시키는 강력한 전자파를 순식간에 분출하는 무기다. 파괴력은 수백㎞ 이상 떨어진 곳의 지하 전자장비도 손상할 정도다. 개성 인근에서 고도 60~70km 상공에 핵 EMP 한 발을 폭발시키면 북한은 전혀 지장을 받지 않고 한반도 남한 전체가 타격을 받게 된다. 즉 전기는 물론 전자기기로 작동하는 모든 기기들이 파괴돼 금융전산망은 물론 사회 전체 시스템이 무너지고 만다. 차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멈추고 심지어 비행기도 그대로 추락한다. 식수조차 마실 수 없는 대혼란이 불가피하다.
이런 상태에서 재래식 전력이 우리나라보다 우월한 북한이 남한을 공격할 경우 방어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군사력이 북한보다 우월한 것은 참단 전자 장비로 이뤄진 무기이기 때문에 EMP 공격을 받을 경우 아무 쓸모가 없어지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 게다가 미국의 항공모함이나 최첨단 비행기도 운항이 불가능해 미군의 증원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EMP 핵폭탄이 터지면 우리나라는 100년 전 조선시대로 되돌아간다고 봐야 한다.
한국 국방연구원은 지난 2009년 6월 국회보고에서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EMP탄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보고했으며, 실제로 북한이 동해 상공 40~60km에서 20kt의 EMP탄을 폭발시킬 경우, 인명 살상은 없겠지만 한반도 전역의 모든 전자 장비를 탑재한 무기들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사례가 있다. 1962년 7월 9일 미국은 하와이 존스턴섬의 고도 400km에서 수소폭탄을 터트리는 실험을 했을 때 1,445km 떨어진 하와이의 가로등이 꺼지고 전자장비가 고장나는 현상이 발생한 사례가 그것이다. 당시 1.44메가톤급 핵실험에서 전자기파는 800km 떨어진 곳의 관측장비를 파괴했고 1300km 떨어진 미군의 전자통신 감시지휘 시스템을 무력화시켰다.
◆ 북한, 핵 EMP탄 보유했나
월간 조선은 2017년 5월호에서 “미국은 북한의 EMP탄 개발을 확신하는 분위기다”면서 그 근거로 CIA에서 핵무기 전문가로 근무했던 피터 프라이 박사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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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1년 6월 24일 《미국의 소리(VOA)》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니고 있을 EMP 폭탄의 위력에 대해 경고했다. 프라이 박사는 ‘북한이 실시한 두 차례의 핵실험이 수퍼 EMP 폭탄 실험’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에 대해 ‘EMP폭탄을 개발한 러시아의 최고 과학자가 미 하원 군사위원회 산하 EMP위원회에 ‘2004년 이후 EMP 디자인 정보가 북한에 사고로 유출됐다’고 말했다‘며 ’핵무기 제조에 성공하면 여기에다 수퍼 EMP 기능을 더하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몇 년 안에 북한이 수퍼 EMP폭탄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월간조선은 군사전문가인 그레이 새모어 박사의 발언도 소개했다. 월간조선 보도에 의하면 새모어 박사는 2005년 미 공군대학 ‘공중전 기술과 전략연구소’에서 발간한 〈2010년의 EMP 위협(Electromagnetic Pulse Threats in 2010)〉에서 “2000년 3월 토머스 슈워츠 주한미군 사령관이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은 전쟁이 발발하면 EMP탄을 사용할 것’이라고 증언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 핸리 쿠퍼 전 미국전략방위구상 국장, 북한 핵 EMP 공격가능성 주장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이와 같은 EMP 공격 전략에 대해 일찍부터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헨리 쿠퍼 전 전략방위구상(SDI) 국장은 지난해 6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북한이 미국에 ICBM을 통한 직접적인 핵 타격보다 EMP탄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쿠퍼 전 국장은 “미국과 핵전쟁을 일으키겠다는 북한 김정은의 바람을 결코 과소평가하거나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제임스 울시(james Woolsey)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014년 의회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2004년부터 북한의 EMP탄 개발을 도왔다”고 폭로했다. 그리고 “미국인 10중 9명이 북한의 전자기 충격파(EMP) 공격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울시 전 국장은 지난 해 9월에도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과 같은 호전적인 나라들이 EMP 공격으로 국가의 전기망을 모두 끊어버릴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미 의회 EMP위원회 역시 지난 2008년 “북한의 위성 핵탄두 한 발이면 미국 국가전력망과 핵심 기간시설들이 1년 이상 마비되면서 미국인 10명 중 9명이 기아와 사회 붕괴 때문에 죽는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제임스 울시 전 국장은 최근 한 언론 기고문에 북한의 핵 EMP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미국의 북한 선제공격…북한 EMP탄 사용 명분 줄 수도
월간조선의 보도에 의하면 토머스 슈워츠 사령관이 “주한미군이 북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F/A-22 등 전폭기를 동원해 폭격을 하게 되면 북한은 대포동 미사일을 개량한 EMP탄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남쪽 하늘에서 섬뜩한 주황색 빛이 번쩍이면 한국의 모든 교통수단, 통신수단, 무기체계가 파괴되고 북한군은 물밀 듯 남침할 것이다. 북한군은 한국을 EMP탄으로 마비시켜 놓고 무혈 입성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조건하에서 미군의 주력부대도 기능상실을 가져와 북한군의 침입을 막아 내기 어려워 반격(counter attack)도 불가능한 상태가 되고 말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슈워츠 사령관이 “북한은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선공을 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정당방위 차원의 반격이라는 명분도 확보하면서 EMP 한 방으로 인명살상을 하지 않고 한국 정부를 파멸시키고 적화통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군은 남한지역의 모든 C3I 체계를 회복불능 상태로 파괴했기 때문에 전쟁에 최종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한 내용도 전했다.
◆ 서균렬 서울대 교수, “100% 무방비라고 보시면 된다”
지난 8월 10일 연합뉴스는 “北, ICBM 공격 앞서 핵 EMP 공격 선택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비책을 짚었다.
이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복구가 불가능한 국가 대정전, 전기로 되는 건 모든 것을 영구적으로 못쓰게 된다. 기본적으로 (EMP 대한) 인식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100% 무방비라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현재 EMP 공격에 대비한 방호 시설을 갖춘 공공기관은 몇 곳에 불과하고 민간 업체들은 거의 구축된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한 후 대책마련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상민 전파교란대응팀장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이 팀장은 인터뷰에서 “민간 쪽은 비용이나 구축할 때 운용 상태라던가 건물 형태 등 고려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싼 비용으로 EMP 방호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점점 진화하고 있는 북한의 무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없는 만큼,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는 멘트로 뉴스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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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北 EMP탄과 생화학 위협에도 대비태세 갖추라”
군 전문가들은 북의 EMP 위협을 심각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군 주요시설에 EMP방호시설이 설치돼 있는 곳은 합동참모본부 청사와 유사시 대통령과 주요 부처 관계자들이 전쟁을 지휘하는 남태령 벙커의 문서고(庫), 육·해·공군 본부가 자리 잡은 계룡대 벙커의 문서고, 대전의 자운대 위성운영국 등이며, 기타 우리 군의 대비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 “최근 북한이 주장한 EMP(전자기펄스)탄과 생화학 위협 등 새로운 유형의 위협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하고 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원장 최흥식)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스템 오류와 지진 등과 같은 자연재해로 일어날 수 있는 금융회사의 전산마비에 대비하기 위해 재해복구센터를 구축 및 운영하도록 감독 중”이라며 “이와 관련해 (북한의 핵) EMP 공격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전산센터 차폐 설비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9월 29일 사설에서 핵EMP에 무방비인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2000년 비상사태 대비용으로 전국 95개 거점 지휘소에 국가지도통신망을 만들었지만 북한의 EMP 공격을 막는 장치는 없었다. 국방연구원과 전문가들이 오래전부터 북의 EMP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지만 2015년이 돼서야 정부 예산이 반영됐다. 현재 EMP차폐(遮蔽) 시설이 완비된 곳은 아직 한 군데도 없다. 제일 빠른 곳이 내년에야 완공된다. 지금 당장 북이 핵EMP 공격을 하면 탱크, 자주포, 미사일, 전투기 등 컴퓨터칩이 들어간 모든 무기가 고철이 된다. 그 상태에서 대통령이 명령도 내리지 못한다니 기가 막힌 일이다.
북이 핵EMP 공격을 하면 예금, 대출 기록 등 모든 금융 기록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사회 붕괴를 피할 수 없다. 금융 당국과 은행들은 이제서야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설마 북이 공격을 하겠나’ ‘설마 북이 핵폭탄을 터뜨리겠나’ ‘설마 핵EMP 공격이 있겠나’ ‘공격을 당해도 설마 석기시대가 되겠나’는 등 우리 사회는 ‘설마’로 타성적인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북핵 위기는 과거와는 차원이 완전히 다른 문제인데도 '설마 공화국'에서는 대비나 준비가 아니라 ‘설마’가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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