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도 편지 ] 세르비아에서 온 편지 - 황복환 선교사
비가 옵니다
세르비아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정부가 구성되고, 여름이 되면서 여기저기서 각종 캠프들로 홍수를 이루고, 연일 36∼7℃를 오르내리는 더워, 하늘은 늘 파랗다 못해 완전히 검붉음, 어디를 보아도 마른 먼지 풀풀 날리고, 밭에 곡식들은 비를 기다리다가 결국은 그 생명을 유지하지 못하고 누렇게 죽어가고….
그런데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옵니다. 보슬비가…. 그리고 굵은 소나기가 옵니다. 나무도 풀들도 곡식들도 다 바람과 함께 하늘을 향하여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춥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면서.
이렇게 세르비아의 여름은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열하는 여름의 더위와 함께 고국에 사랑 하는 분들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기도해 주심, 사랑해 주심, 격려해 주심, 감사 합니다.
셀보브란 한국의 날
오래 전부터 준비하여온 전도를 위한 한국의 날 행사를 6월16일에 잘 마치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비디오 상영, 한국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 한국의 놀이, 한국의 교회, 한국 음식, 한국 전통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진행 하였습니다. 그 동네의 사람들을 초빙하여 행사를 하면서 또 다시 세르비아에 대하여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초청받은 사람들이 오고 싶어도 이웃의 눈초리 “이단이 하는 행사에 간다”가 따가워서 오지 못하고, 그동안 교회에서 하던 일들을 관망만 하던 사람들이 결국은 “아! 저곳은 이단 집단이구나”라고 하면서 오히려 행사 후에 더 외면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영어 학교에 보내던 부모들이 아이들을 더 이상 보내지 않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보내주신 40여 명의 사람들은 주님이 준비하신 사람들 마음을 열어서 복음을 듣게 하시듯이 이런 행사를 통하여 주님을 더 알게 되고, 교회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것이 주님이 하시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캠프! 주님이 하셨습니다
7월16일부터 4일간 장로님과 동역하는 티틀에서 가난한 어린이들 상대로 캠프를 하였습니다.
이번은 저에게 어린이들을 상대로 캠프 하는 것이 처음 인지라 모든 것들을 다 우리 노비사드 교회 목사님 부부에게 일임을 하였습니다. 겨울부터 준비하던 일이라 당연히 잘 준비하여 일을 진행 하리라 믿었습니다. 그보다는 늘 큰소리치며 교만하고 절대로 배우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기에 옆에서 지켜본다는 생각이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캠프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에 처음으로 교사들 팀 미팅, 캠프 가는 날까지 프로그램이 준비되지 않는 일, 프로그램이 없으니 당연히 준비물들도 없을 뿐더러 교사들이 맡을 일들도 다 준비되지 않는 등 황당하고 답답하여서 놀라고 기절을 할 정도 이었습니다.
하도 답답하여 할머니 선교사로 있던 마리아 할머니에게 찾아가서 기도 부탁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하나! 세르비아 사람들은 모든 일들을 즉석에서 결정해서 해, 하다못해 결혼식도 3일 앞두고 장소 변경하는 사람들 이쟎니” 그 말을 듣고 보니 일주일 전에 우리 교회 지도자 딸이 토요일에 결혼을 하는데 수요일에 장소를 집에서 공원으로, 공원에서 교회로 바꾸어서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너무 한다 싶습니다. 결국 내가 할 일은 기도하는일 말입니다.
“주님 주님이 이 캠프에 인도자 되시어서 교사들과 상관없이 주님이 해 주세요” 이것이 나의기도 제목이었습니다.
캠프 전에 10일을 작정하여 기도하고, 다 올려 드리는 마음으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내가 할 수 없으니 주님이 해 달라는 마음으로 다 올려 드리고 그저 옆에서 열심히 도와만 주었습니다.
15명의 어린이들, 9명의 어른들…. 어린이 보다 도우미 어른들이 더 많은 것 같은 캠프, 아이들은 수시로 나에게 와서 “하나! 그다음 스케줄이 뭐야?”라고 묻는데 캠프 내내 누구도 스케줄을 아는 사람도 없고, 스케줄은 수시로 변경 되고…….
그러나 주님이 하셨습니다.
캠프 중에 티틀에서 온 어린아이 부모가 커다란 수박을 사 들고 찾아와서 그 가족이 전부 아이와 함께 교회에 나오겠다는…. 주님이 준비시켜준 영혼 이었고 우리 손으로 한 것 하나도 없이 주님이 하신 일이었습니다.
한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는 것이 정말로 힘든 이 세르비아에서 한 가정이…! 주님이 하시는 일은 참으로 놀랍군요.
캠프 마치고 장로님과 평가회를 하면서 그 캠프장소를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일은 이제 그만 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팀을 이루어서 여러 가지 캠프를 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결국은 그 임무는 저에게 요청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주님이 저를 통해서 그 일을? 그 곳에서 우리가 주선 하는 캠프 일을? 기도하며 묻고 있습니다. 단기 선교사님이 이런 일들을 와서 도와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7월23일 부터는 집시 어린이와 중등부가 와서 캠프를 합니다. 그들에게서 영적인 것들을 기대할 수 없음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 해서 일하니 감사하지요.
캠프를 위하여 대전에서 어린 학생이 아르바이트 첫 열매를 보내 주었습니다. 그리고 서울 교회에서 캠프 헌금을 보내 주셨습니다.
어린이들 30여명을 예상 했는데 15명이 오는 바람에 보내주신 헌금으로 쓰고 남아서 집시 캠프를 도울 수 있었고, 또 할머니들 일일 캠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들 캠프?!
우리 교회는 1873년부터 시작된 교회입니다. 할머니들이 정말로 많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들이 한국처럼 하시는 일들이 없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 집에서 고군분투 하시는 일 밖에……. 그런데 목요일 마다 할머니들 심방 하면서 교회 장로님 주말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고즈넉한 산자락에 위치한 아주 좋은 곳 이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심방을 하는 원로목사님 사모님과 할머니들 일일 캠프를 그 장로님 댁에서 하는 것을 주선 하고 있습니다.
주목적은 기도입니다. 할머니들이 그분들이 젊을 때에 신앙생활 하던 것들을 다 잃어버리고 지금은 그저 명목만 유지하고 있음을 본인들이 직감 하는데….
현재 우리 교회는 예배 전에 교회가 완전히 시장 바닥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 예배를 위하여 중보기도를 한지도 거의 9개월이 되어 갑니다. 이제는 우리 둘만이 아니라 함께 교회에서 준비하며 기도하기를 원해서 할머니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우리교회가 원래는 그렇지 않았었어. 그런데 전쟁 나면서 피난민들이 몰려오고 그 어려운 시기에 서로들 어떻게 사는가 물어 보고 그러다 보니 이렇게 되었어”라는 그들은 답변했습니다.
다시 거룩한 예배로 돌아가야 한다고 입들을 모읍니다. 할머니들 캠프 목적은 이것을 할머니들이 결단 하게 하고 실천하게 하려는 저의 기도와 열망이 숨어 있습니다.
4명의 여인들이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하면서 찾아 왔었다고 지난번 편지에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들이 40일을 한 끼씩 금식하며 남편들을 위하여 기도를 하였습니다. 기도해도 왜 응답이 없는지 묻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기도 하고…. 영적으로 일어서기를 원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여러 가지 동향들
- 영어 성경 학교는 여름 8월까지 방학을 하고 9월에 다시 시작 합니다.
- 할머니들 캠프를 9월에 하려고 합니다.
- 티틀에서 9월에 전도 집회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티틀에서 전도 집회 후에 알파코스를 시작으로 성경공부부터 시작 하려 합니다.
- 셀보브란에서 일일 캠프를 어린이들 부모와 함께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8월 한 달 동안 수련회 참석, 손님들 접대, 후반기 사역 준비,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감사 합니다.
지금은 비도 그치고 시원한 바람만이 나뭇잎을 흔들고 있습니다. 비가 더 와야 합니다.
이 세르비아에 산천초목을 위한 비. 그리고 영적으로 모두를 흡족하게 채워주는 성령의 단비가 노비사드에도 베오그라드 에도 티틀에도 셀보브란 에도…. 전 세르비아에 흡족하게 내리도록 기도해 주세요.
기도제목
1. 제가 영적으로 늘 올바로 서고 더 깊은 주님과의 교제의 삶을 살도록
2. 티틀에서 준비하는 전도 집회, 성경공부가 은혜 중에 잘 진행 되도록
3. 셀보브란 사역지에 은혜의 단비가 흡족하게 내려서 모든 프로그램을 통하여 열매가 있도록
4. 노비사드 교회와 할머니들 일일 캠프를 위하여
5. 기도하며 영적으로 일어서기를 원하는 4명의 여인들(아나, 반야, 리디야, 리디야)을 위하여
감사 합니다.
세르비아에서 황복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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