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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문재인, 온 몸을 던져라

문재인, 온 몸을 던져라

 

[시사타임즈 전문가 칼럼 = 박채순 정치학 박사]



I. 18대 대선, 막이 올랐다

 

11월 27일 0시를 기해 제 18대 대선의 막이 올랐다. 12월18일 자정까지 22일 동안의 선거전을 치르게 된다.

 

이번 대선에는 7명의 후보가 등록했지만, 1번 박근혜와 2번 문재인 중 한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높다.

 

오늘까지 진행을 보면, 지난 23일 안철수의 불출마 선언을 민주당은 ‘아름다운 경선’으로 해석하고 싶어 한다.

 

반 면 새누리당은 단일화 협상 자체를 한 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혹평했고, ‘후보 단일화 협상’ 자체가 정치적 꼼수에 불과하다고 논평했다. 박근혜는 안철수의 불출마 사퇴에 즈음해서 “안철수는 민주당의 노회한 벽을 넘지 못했고, 민주당이 안철수를 궁지에 몰아서 안철수가 물러났다”고 말했다.

 

전망한대로 안철수 사퇴 이후의 다수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안철수 지지자의 과반수만이 문재인을 지지하고, 20%여는 유보층으로 남고, 20% 이상이 박근혜의 지지로 돌아섰다고 한다.

 

반면에 승리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새누리당 박근혜 진영은 안철수의 불출마 선언으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표정관리에 들었다고 알려진다.

 

결국 안철수의 형식상 단일화가 미완의 단일화로 받아들여져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를 초조하게 만든다.

 

이명박 정부에서 삶이 팍팍한 대다수 국민은 정권교체의 열망이 매우 크다. 대선 승리의 필요조건인 단일화 협상이 지연되자 전라북도 완주에서 한 지지자가 목숨을 끊는 사건도 발생했다.

 

안철수의 사퇴와 불출마는 정치 쇄신과 정권교체를 바라며 안철수와 함께했던 많은 지지자들을 멘붕 상태로 만들었다.

 

안 철수의 사퇴를 받아드릴 수 없다고 투신소동을 벌이는 안철수 지지자의 행동을 단지 해프닝으로 돌려버리기에는, 안철수의 사퇴가 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 사퇴로 인한 단일화에 실망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인3각의 문재인과 안철수,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러닝메이트로, 대선에서의 승리로 공동정부를 만들기를 기대했던 희망과 정치인의 다짐이 물 건너간 것이 아닌지를 염려한다.

 

야권의 대선 승리가 안철수의 사퇴 이전보다 더 불확실해진 상태에서 대선전 막이 올랐다.

 

II. 대선 승패는 문재인의 손에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었는데도 국민의 희망과 참여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가 없다.

 

선거열기가 냉랭한 원인을 모두 민주당과 문재인에게 돌릴 수는 없다고 하지만, 선거에서 바꾸고자하는 열기가 부족하면 도전자가 불리하다. 이런 경우 안정적인 고정 지지를 가진 새누리당에 절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민주당 대선 승리의 모든 책임과 수단은 문재인의 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안철수 지지자의 70%는 정권교체를 희망한다는 한 여론조사의 결과다.

 

그 동안 문재인과 안철수로 나뉘었던 지지자들도 민주진보 진영의 후보인 문재인에 투표할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을 당선 시켰던 호남 등 절대 지지자가 민주당에 존재한다. 삶의 고단함에 지쳐서 새누리당 박근혜의 재집권을 절대로 원하지 않는 중도 층이 문재인을 선택할 수 있다.

 

문 재인은 안철수를 지지했던 20∼30세대, 정의와 공평을 바라는 일반 시민, 열심히 일한만큼 대우를 받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은 서민 중산층, 자식들의 계층 간 이동을 원하는 50∼60대 세대의 지지를 받으면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러나 현재 이들 중 많은 유권자들이 새누리당은 물론 민주당과 구 정치와 정치인을 싫어하고 정치 개혁을 원한다. 이들은 안철수가 만들어 놓은, 아니 이들 스스로가 만든 안철수 현상인, 새 시대에 대한 갈망 새 정치에 대한 염원이 절실한 깨어있는 시민들이다. 이들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특별한 반전의 기회가 없으면 바라고 바라던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투표일까지 남은 20여일은 한국의 정치 상황이 수없이 바뀔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다. 벌써 대통령을 만들어버린 것 같은 새누리당의 오만함과 천박함은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표출될지도 모른다.

 

민주당은 ‘범국민 새정치위원회’를 구상하고 기존의 ‘대통합선거대책위원회’와 두 축으로 안철수와 협의했던 “국민연대”를 실현시켜 승리하고자 계획한다.

 

결론적으로 국민의 고단한 삶을 책임질 민주당과 문재인의 의지와 행동에 따라서 위기(危機)를 기회로 바꿀 수가 있다는 것이다.

 

III. 확실하게 버려야 얻는다

 

문 재인의 대선 가도에 아직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승리에 대한 담보가 없는 위기라는 대체적인 진단이다. 서양에서 위기라는 글을 해석할 때, 위태로움과 기회를 동시에 포함한다고 한다. 문재인과 민주당 그리고 그의 지지자들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

 

문재인은 정치신인에서 입지를 세워 손학규 정세균 김두관 등 경력 면에서 그보다 앞선 예비후보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었고, 가능하지 않을 것 같던 안철수와의 단일화가 이루어졌다.

 

이제 박근혜와의 건곤일척 [乾坤一擲]의 진검 승부만을 남겨두었다.

 

그러나 이 게임은 대한민국의 기득권층이 총망라된 막강한 진영과의 싸움이다.

 

나 는 일찍이 안철수에게 조언했던 “현애철수장부아(懸崖撤手丈夫兒)”라는 표현을 문재인에게도 하고자 한다. 즉,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는 것이 참으로 대장부다”라는 뜻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는 것 같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아름답고 파괴적인 안철수와의 단일화가 아직도 미완인 상황에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서는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必生則死]’ 각오로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첫째, 민주당을 철저하게 개혁하라

 

안 철수 현상으로 대변되는 기저에는 기존 정치와 정치인을 믿지 못한다는 데 큰 원인이 있다고 본다. 금번 안철수와 문재인의 정책을 보아도 많은 부분이 대동소이하여 정책면에서는 문재인과 안철수의 차이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안철수에 국민들이 환호한 것은 기존 정치와 정치인을 바꾸고 싶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싫지만 그 대안으로 민주당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4·11의 총선에서 행한 민주당의 독선적이고 폐쇄적인 잘못된 당 운영과 공천 때문에 국민이 외면하고 민주당은 패했다.

 

지난 총선의 경험을 되돌아 본 국민은 또 다시 대선에서 실패할까 근심어린 심정인 반면, 옷 색깔을 바꿔 입고 창씨까지 개명하여 총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던 박근혜는 의원직을 던지고 필생의 각오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낙 향한 안철수는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대권의 향방이 그의 언행에 좌지우지 하게 되었다. 이제 두 쪽으로 나눠진 국민은 차후 안철수의 행동과 문재인의 조치를 주시하는 상황이다. 엊그제만 하더라도 단일화 테마가 모든 뉴스의 최우선에 있었지만, 이제는 안철수 동정과 당 개혁을 추진할 민주당의 문재인을 주시한다. 민주당의 철저한 개혁이 승리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둘째,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준비하라

 

선 거는 오로지 그 정책과 그 정책을 국민에게 알려서 국민이 그 정책을 가진 후보를 선택할 때 승리가 보장되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제 17대 대선에서 열린우리당의 실정이 이명박을 도왔듯이, 이제 이명박 대통령이 문재인을 도울 것이다.

 

겉 만 포장한 박근혜는 이명박과 한 뿌리다. 지난 총선에서는 지나친 정권 심판이 각 지역구에서 국민을 감동시키지 못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명박의 실정을 피해가지 못할 것이다. 이명박과 박근혜와 동업 관계인 탈법을 일삼고 부덕한 검찰과 경찰의 과오를 파헤쳐라. 사회 정의에 목마른 분노한 99%를 결집시켜라. 민주주의 후퇴를 막고, 질타하라.

 

양극화를 촉진 시킨 새누리당의 허위의 경제민주화, 복지정책을 폭로하라. 강경 대치로 일관한 남북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라.

 

혹독한 겨울 날씨에도 생존을 보장받기 위해 30m 송전탑에서 사투하는 한상균 쌍용차 전 지부장 등 8명의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라.

 

대선에서 실종된 노동문제, 노인문제, 장애인 문제 등을 추진하여 다 함께 살 수 있는 국민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기에 온몸을 던져라.

 

이제 하루라도 더 이 정부에서 숨쉬기를 원하지 않은 국민을 결집시키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정성을 다하라.

 

셋째, 사람이 먼저인 세상! 사람이 만든다

 

문 재인을 선수로 내 보낸 민주당은 사람이 먼저고 사람이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기를 꿈꾼다. 이를 위해서는 문재인 후보는 모든 기득권과 특권을 내려놓고 온몸을 던져야 할 것이다. 문재인은 이제까지 중요 친노 인사를 선대위에서 배제하고, 당 대표인 이해찬을 후선으로 눌러 앉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조치로는 국민을 감동시키는 데는 충분하지 못했다고 느낀다.

 

무엇보다도 먼저 안철수 진영의 모두를 껴안아라. 안철수를 찾는데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아야할 것이다. 거대한 조직과 기득권을 사수하려는 새누리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민주진보 진영의 모두를 껴안아야 한다.

 

물 론 지난 예비선거에서 경쟁했던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진영의 모두도 함께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제까지 출중한 능력과 대선에서의 유일하게 직접 경험을 한 정동영 전 대통령 후보와 김한길 등 선거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진영의 모든 인사를 캠프에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선거의 승리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문재인은 순수함과 성실성을 가지고 온 몸을 던져 나아가라.

 

 

 

저자 프로필

 

박채순 (정치학 박사)

 

 

제 19대 총선 민주당 예비후보 역임

고려대 아세아문제 연구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 역임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정책위원

 

 

 

박채순(parkcoa@naver.com)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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