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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문 대통령 “트럼프 방한 전 남북 회담 바람직…김정은 위원장 선택 달렸다”

문 대통령 “트럼프 방한 전 남북 회담 바람직…김정은 위원장 선택 달렸다”

문 대통령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국민을 위한 평화’ 추구 강조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에 방한하게 되어 있는데,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4차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필요성을 언급했다.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슬로 대학교 법대 대강당에서 이루어진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c)시사타임즈

 

문 대통령은 오슬로 대학교 법대 대강당에서 이루어진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후 로라 비커 BBC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향후 수주 내로 김정은 위원장과의 추가 만남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과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 결국 우리가 만날지 여부, 또 만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에 대한 것과 관련해서는 “남북 사이에, 그리고 또 북미 사이에 공식적인 회담이 열리고 있지 않을 때에도 양 정상들 간에 친서들은 교환이 되고 있다. 그런 친서들이 교환될 때마다 한국과 미국은 그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또 대체적인 내용도 상대에게 알려주고 있다”면서 “이번 친서에 대해서 사전부터 전달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또 전달받았다는 사실도 미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았고, 대체적인 내용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재의 교착상태와 관련해 “공식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서로 간의 따뜻한 친서들은 서로 교환을 하고 있고, 그 친서에서 상대에 대한 신뢰와 또 변함없는 어떤 대화의 의지, 이런 것들이 표명되고 있기 때문에 대화의 모멘텀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비록 대화의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 하더라도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면 이 대화의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속한 만남을 촉구했다.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후 로라 비커 BBC 기자와의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c)시사타임즈

 

문 대통령은 앞서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 구현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남·북·미 정상의 결단으로 한반도 안보 상황의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며 2017년 7월 ‘베를린 구상’ 발표 이후 남·북·미 사이의 관계 변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을 설명한 뒤, “노르웨이가 단 한 번도 평화를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고 오늘의 평화를 이룬 것처럼, 한국 정부 또한 평화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며, 반드시 평화를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의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그냥 서로 등 돌리며 살아도 평화로울 수 있지만,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평화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좋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분단이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 심지어 국민의 사고까지 제약되어 그로 인해 경제는 선진국이 되었지만, 정치 문화는 경제 발전을 따르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평화가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때,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나아가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이것을 ‘국민을 위한 평화(Peace for people)’로 부르고 싶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의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고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만년설이 녹아 대양으로 흘러가듯 서로를 이해하며 반목의 마음을 녹일 때 한반도의 평화도 대양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르웨이는 2003년부터 매년 6월경 오슬로 포럼(Oslo Forum)을 개최해, 각국 국제평화 중재자, 고위 정책결정권자, 평화프로세스 활동가 등을 초청하여 토론을 진행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제분쟁의 해결방안을 강구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오슬로 포럼의 과거 연설자로는 코피 아난 前 유엔사무총장(2001 노벨평화상 수상), 지미 카터 前 미국대통령(2002 노벨평화상 수상),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대표 등 국제문제 전·현직 전문가들이 참가한 바 있다.

 

이번 연설에는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이 동행했으며, 써라이데 외교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들과 스퇴렌 오슬로 대학교 총장 등 대학 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청중으로는 노르웨이 정부 인사, 외교단, 국제기구 인사, 오슬로 대학 학생과 시민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600석 규모의 대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노르웨이 정부 및 시민들과 노르웨이 국내외 언론들의 관심 속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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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