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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문화·일반연애

사람들의 책장을 넘겨주는 문화 공간, 카페꼼마

사람들의 책장을 넘겨주는 문화 공간, 카페꼼마

독서르네상스운동 시리즈 (23)

 

 

[시사타임즈 = 독서르네상스운동 청년기자단 3기_자투리 유용승·이지효] 요즘에는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다양하고 즐거운 것들이 많다. 그 가운데 시, 수필, 소설 등의 문학을 읽는 것은 즐거움 뿐만 아니라 마음을 살찌울 수 있는 좋은 여가활동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과 스마트폰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들이 많아지면서 독서는 점점 어려운 것으로 변모해간다.

 

나날이 진보하여 빨라지는 삶의 속도가 조금은 천천히, 더디게 흘러가는 독서활동의 속도를 너무 멀리 추월해버린 것은 아닌지, 독서가 주는 즐거움과 양식이 이제는 너무 싫증이 난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이런 고민을 날려주는 곳이 있다. 책을 멀리하는 사람들을 환영하는, 책과의 조우를 통해 그들이 잃어버린 독서의 즐거움을 돌려주려는 곳이다. ‘아날로그(analog) 여가’를 대표하는 책과 독서를 통한 마음의 휴식을 돕고자, 삭막해진 현대인에게 독서의 멋을 선물하고자 탄생한 북카페, ‘카페꼼마’의 장으뜸 대표님을 만났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 있는 '카페꼼마 2페이지‘의 명물인 15단 책장. 문학동네는 지난 2011년 3월에 만들어진 ‘카페꼼마 1페이지’에 이어 약 1만 권의 책을 보유한 ‘카페꼼마 2페이지’를 열었다. ⒞시사타임즈

 

 

▶‘카페꼼마’에 담겨 있는 뜻과 ‘꼼마’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합니다.

 

‘꼼마’는 이탈리아어입니다. 카페가 이탈리아 문화이기도 하고, ‘쉬다, 휴식’의 뜻을 가지고 있어 책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만들어진 지 4년이 조금 넘었네요. 10년, 20년 전에도 출판사가 운영하는 북카페는 있었는데 운영이 잘 안 되었던 것 같아요. 카페꼼마 문을 열 때쯤 좋은 북카페 모델들이 많이 나와 손님들이 호응해주셨던 것 같아요.

 

 

▶‘카페꼼마’를 만들면서 갖고 계셨던 특별한 취지가 있나요?

 

독서는 일종의 여가인데, 이 여가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여가와는 좀 다른 형태예요. 독서는 아주 개인적인 행위이니까요. 또 책은 다품종 소량생산 산업에 속해요. 그래서 계속 새로운 책들이 등장하고 서점에서는 진열 공간이 계속 늘어나고요. 우리가 만든 책들은 찬밥 더운밥 구분 없이, 인기도서가 아니라도 한 자리에 쭉 모아 놓고 싶었고 좋은 독자를 만나게 해주고 싶었어요. 출판하는 사람들의 로망이고 꼼마는 그 로망의 일환인 거죠. (웃음)

 

 

▶카페꼼마에서 진행되는 여러 행사를 소개해주세요.

 

행사는 주로 행사 주최 측에서 기획합니다. 꼼마는 장소만 빌려주는 형태이고요. 꼭 문학동네뿐만이 아니라 TV 프로그램에서의 강연도 굉장히 많이 했고요. 아직 구상 단계이지만 요즘 구상하고 있는 게 있어요. 여름밤에 즐길 수 있는 ‘북 페스티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녁부터 다음날 동틀 때까지 하는 밤샘 페스티벌이에요. 

 

 

 

▲지난 4월 별관을 확장하면서 만들어진 회전 책장(아래). 북카페에서 보기 힘든 키다리 책장과 편안한 실내장식 덕분에 예능 ‘힐링캠프’와 드라마 ‘결혼의 여신’, ‘드라마의 제왕’ 등 방송에도 출연했다. ⒞시사타임즈

 

  

▶카페꼼마에 들어오게 되면 책장들이 높게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한쪽 벽면을 책장으로 만드는 것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경할 수밖에 없잖아요? 천장 끝까지 가득 차 있는 책들과 사다리.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사다리가 가팔라져 있는 건 조금 속상하긴 해요.

 

1호점에서 하지 못한 것을 2호점에서 구현해냈어요. 별관으로 갈 수 있는 가운데 문이 회전 책장인데, 실제로 회전이 돼요. 아마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음 한편에서 이런 책장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앞으로 출판 시장이나 북카페에서 카페꼼마가 어떤 모습이었으면 하나요?

 

문학동네가 규모가 있는 출판사이긴 하지만 출판사는 그래도 다 중소기업이에요. 돈이 아주 많은 곳이 아니라서 이런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기에는 힘이 부치는 게 사실이에요. “우리 동네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니까요.

 

또 책 판매가 함께 이루어지는 곳인데 문학동네의 20개가 넘는 브랜드 출판사에서 한 달에 50여 종의 신작이 나와요. 그래서 실제로 동네마다 카페꼼마가 생긴다면 하나의 서점으로서 큰 도움이 되는 좋은 모습이 될 것 같아요. 

 

 

 

▶대표님께서 지금까지 ‘이 책만큼은 좋았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가슴 속에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는 책이 있으신가요?

 

최근에 ‘순간의 꽃’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노벨상 후보에 연례행사처럼 오르는 ‘고은’ 시인의 책인데요. ‘이포리즘’ 이라고 자문처럼 짧은 느낌의 시들을 쓴 글이에요.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들여다보았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글입니다. 지금 내가 열심히, 묵묵히 일하는 것이 실제로는 넓은 물을 보며 살 수 있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거잖아요. 이 책을 읽으며 인생을 더 많이 되돌아보게 된 것 같아요.

 

 

▶대표님에게 책과 독서는 어떤 의미일까요?

 

이곳에서 일하면서 점점 느끼는 건데, 책이라고 해서 따로 더 특별하게 의미를 두진 않는 것 같아요. 좋은 영화, 좋은 친구를 만나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있듯이 좋은 책이 있는 그 정도인 것 같아요. 그래도 책을 읽는 행위는 아주 특별한 기쁨이 있죠. 책은 훨씬 더 능동적이에요. TV 시청이 우리가 휴식을 취할 때 하는 가장 보통의 행위잖아요. 수동적이죠. 책이 다른 것보다 크게 뛰어나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책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카페꼼마 2페이지 장으뜸 대표 ⒞시사타임즈

 

 

 

▶독서르네상스운동은 범국민 독서 생활화 운동을 통한독서문화 중흥에 기여하며, 풀뿌리 독서단체나 출판사들을 이어주는 허브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 단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누가 이걸 관심 둘까, 그런 회의감이 들 수도 있지만 그러므로 더더욱 이런 말씀을 드린 거예요. 누군가는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까 그걸 기억하고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자로 재어 팔거나, 재단하다가 남은 천 조각이라는 뜻의 자투리. 이 단어는 어떤 기준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작거나 적은 조각이라는 의미로도 많이 쓰입니다. ‘자투리 필름’, ‘자투리 시간’ 등, 이 조각들은 또 다른 곳에 각자의 쓰임새를 따라가기도 합니다. 3기 기자단 <자투리>는 이제 막 제자리를 찾고 있는 우리 주변의 독서 공간을 알리기 위해 바삐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카페꼼마 2페이지

주     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183 효성홍익인간오피스텔

연 락 처 : 02-326-0965

이용시간 : 07:30 ~ 24:00

 

 

독서르네상스운동 청년기자단 3기_자투리

취재 유용승, 이지효 (홍익대 자율전공학과, 강원대학교 경영학과)

기사 유용승, 이지효 (홍익대 자율전공학과, 강원대학교 경영학과)

사진촬영 유용승, 이지효 (홍익대 자율전공학과, 강원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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