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과반 “60대까지 일하고 싶어”… 현실은 50대 초반 은퇴
[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서울시민은 남녀평균 52.6세에 현역에서 은퇴하고, 남성은 평균 54.6세로 여성(평균 49.7세)보다 5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장은퇴시기는 57.6세(65세 이상), 54.1세(60~64세), 48.5세(55~59세)로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복지재단은 서울시 거주 55세 이상 고령자 1,000명을 대상으로 ‘노인능력 활용방안 연구’조사를 실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는 서울시 거주 55세 이상 고령자를 모집단으로 거주 지역, 성, 연령, 취업여부, 고용형태(임금/비임금) 등을 현실에 맞게 비율을 할당한 뒤 1,000명의 유효표본을 확보해 지난 9월5일부터 10월4일까지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할당을 위해서 ‘2011년 주민등록인구자료’, ‘2012년 1/4분기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2012년 3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등을 활용했다.
비율 할당 결과 조사대상 1,000명 가운데 현재 취업자(상용직, 임시직, 자영업 포함)는 350명이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용근로자 32.6%,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30.6%, 임시근로자 15.1%, 무급가족종사자 12.0%,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5.4%, 일용근로자 4.3% 순이었다.
또한 현재 취업자와 과거 취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모두 포함해 경제활동경험자는 634명이었다.
이번 결과는 서울시민의 57.4%가 자신의 은퇴시기를 60대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는‘2011 서울서베이’(2012년 10월 발표) 조사 결과와 크게 대비된다. 시민들이 자신의 은퇴 예상 시기보다 훨씬 앞서 직장을 그만두게 될 경우에 대비한 재취업 지원 서비스가 더욱 적극적으로 제공될 필요성이 있다는 현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또한 서울시 거주 55세 이상 고령자 1,000명 가운데 앞으로도 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이는 62.2%(622명)였다. 현재 취업 상태에 있는 350명 중에서는 83.4%(292명)가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연령이 낮을수록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았다. 특히 55∼59세 연령대에서는 70.2%가 일하고 싶다고 응답해 평균 응답률인 62.2%보다 8% 가량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도 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62.2% 중에서 현재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47.1%에 불과해 고령층 구직 희망자의 절반 이상이 재취업을 희망하기는 하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갈수록 퇴직 시기가 빨라지는 조사 결과로 볼 때 향후 일자리를 원하는 50대 초중반의 인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거나 재취업에 성공한 고령자들의 일자리 질을 살펴보면 판매직(20.5%→40%) 같은 단순 서비스직이 크게 늘어나고 사무직(18.5%→3.7%)이나 기능직(15.8%→10.0%) 등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희망 직종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살펴보면 비교적 일자리가 많은 판매·서비스직 외에도 관리직·전문직 등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에 대한 욕구 또한 꾸준하게 유지됐다.
희망하는 근로 조건을 살펴보면 직종과 시간외 근무 여부, 임금수준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반면, ‘출퇴근 이동 시간이나 거리’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서울시복지재단 정은하 부연구위원은 “고령 구직자들이 과거에는 무조건 임금을 많이 받는 일자리를 원했지만 근래 들어서는 임금수준보다는 편하고 쉽고 가까운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고령자취업알선센터 실무자들의 주장이 이번 조사를 통해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임성규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는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일하고 싶은 50~6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은퇴시기는 점차 빨라지고 양질의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로 나타났다”면서 “고령자들의 사회활동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보편적인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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