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이용선)은 서울어린이대공원 직원 30여명이 겨울동안 갖가지 폐품으로 정크아트(junk art) 작품 40점을 만들고, 자원 재활용을 테마로 이색 정원인 ‘상상마을’을 꾸며 29일(목) 일반 공개한다고 밝혔다.
정크아트는 폐품, 쓰레기, 잡동사니 등을 소재로 한 미술작품으로, 어린이대공원 음악분수 광장 옆(전광판 뒤쪽)에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발휘됐다.
특히 ‘상상마을’은 영화 아바타의 주인공을 실감나게 재연한 정크아트 작품(8점) 등 10개의 테마존으로 구성, 올 봄 어린이대공원의 최고 인기 포토존이 될 전망이다.
‘상상마을’은 △나비족이 사는 별나라를 약탈하는 외계인 △이에 맞선 아바타의 활약 △자원을 나눠 평화를 되찾는 스토리에 맞춰 전시돼 있다.
입구부터 색다르다. 공원 휴지통에 버려진 깡통 2112개를 철망에 넣어 세운 게이트로 서기 2112년 미래가 배경임을 암시한다.
‘상상마을’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가스통, 자동차 머플러, 솥뚜껑 등으로 만든 로봇 삼총사가 반긴다. 자세히 보면 로봇 속에 작은 외계인이 조정키를 잡았다. 뒤쪽엔 폐소화기, 차량부품 등을 재료로 만든 기린이 빨간머리펭귄, 아기코끼리, 황금돼지 등과 함께 인사한다.
하이라이트는 아바타 존. 영화 속 남녀 주인
공이 괴수를 타고 외계인과 싸우는 장면이 3D 못지않게 화려하고 실감난다.
국내 정크아트의 거장 오대호 작가의 작품. 어린이들이 꿈과 상상력을 키웠으면 하는 소망에 재료비만 받고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다.
아바타 존을 지나면 ET가 친구를 만나러 말을 타고 가는 장면이 연출돼 있다. 톱니바퀴로 만든 서울타워와 원형손잡이로 만든 ‘자전거 타는 사람’이 이채롭다. 평화를 되찾은 별나라의 일상은 딱정벌레, 나비, 잠자리 등 곤충 소품들로 아기자기하게 표현했다. 나비, 잠자리는 날개가 움직여 호기심도 자극한다.
특히 밤엔 깡통으로 만든 게이트를 비롯해 아바타, 기린, 로봇 등 조형물마다 특색 있는 조명을 비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상상마을’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나무뿌리원을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자”는 직원의 제안에서 시작돼, 아바타 외의 모든 작품을 공원 직원들이 하나하나 창작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나무뿌리원과 연결해 ‘소중한 자원의 재활용’을 컨셉으로 잡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뒤지다 궁금한 사항은 전문가를 찾아
가 물었다.
2월 들어 본격 작업이 시작됐다. 고장 난 기계부품, 못 쓰는 잡동사니 등을 두루 모으고 이리저리 모양새에 맞춰 부지런히 붙이고 잘랐다.
폐품수집과 정리도 쉽지 않았는데, 처음엔 간단해 보이는 견본조차 제대로 못 만들자 짜증이 나고 귀찮기도 했단다. 2주 정도 지나서 하나둘씩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췄다. 서서히 ‘예술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된 것. 다른 팀이 괜찮은 작품을 만들면 질투심에 더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기도 했다. 퇴근도 잊고 작품에 몰두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온갖 잡동사니 폐품을 쌓아 둔 채, 자르고 붙이다가 어느새 봄을 맞았다.
서울어린이대공원 허시강 원장은 “누구나 새 것을 좋아하겠지만 버려진 고물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상상마을’을 보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서울특별시 시설관리공단
박수연 기자(sisot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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