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성폭력살인 등 ‘직장안팎 갑질 추방문화제’ 개최
취지 공감한 이규석, 손정우, 송희태, 최민 가수 등 우정 출연
“국가가 갑질 주범이거나 부추겨, 민주주의 발전시켜 추방해야”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안전·행복·공정 연대행동회의(이하 안전·행복·공정연대)가 8월28일 수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종로 26에 있는 SK 본사(서린동 99 서린빌딩) 앞 인도에서 ‘직장 안팎 갑질 추방문화제’를 개최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 추방 문화제라는 이름이 붙은 제2부에서는 SK가 최대주주인 대한송유관공사에서 발생한 성폭력살인사건을 ‘백조의 노래’라는 이름으로 동영상에 담아 상영했다. 또 날개 잃은 어린 백조의 모친인 유미자 여사가 직접 무대에 올라 아직도 공개사과하지 않는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SK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날 사전행사는 오후 6시10분경부터 시작됐고 몇몇 시민들이 자유롭게 자신이 당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취지에 공감하여 우정 출연한 가수 4인 중 가장 먼저 싱어송 라이터 최민이 6시 20분경 자작곡인 ‘평화열차’와 ‘예 행님’을 열창했다.
‘직장 밖 ‘갑질’과 싸우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이 붙은 문화제 제1부는 예정시각을 조금 넘긴 오후 6시35분경 시작됐고 사회는 공정거래회복 국민운동본부 이선근 상임대표가 맡았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사람은 부산대 최자영 교수였다. 최자영 교수는 K대학병원 오진 등 의료사고 갑질 및 이에 관한 투쟁사례를 증언했다.
그 뒤를 이어 싱어송 라이터로서 촛불가수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송희태가 자작곡인 ‘소중한 사람들’과 천지인 노래 ‘청계천 8가’ 및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불렀다.
그 뒤에 이평구 목사가 무대에 올라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이 주도한 종교계 갑질 사례를 증언했다. 또 김창우 동방산업 회장이 지금은 양승태 사법농단 연루판사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임종헌이 수원지방법원 파산부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김모 변호사 등과 공모했다는 의혹으로 형사 고발된 신탁재산 강탈과 관련된 법조계 갑질 사례를 증언했다.
제1부 마지막 증언자는 ‘마메든샘물’ 김용태 사장이었다. 김용태 사장은 자기회사와 계약을 체결한 대리점 회사들을 가로채고자 생수를 무료로 공급하거나 극단적인 저가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염가판매(덤핑)한 하이트진로를 규탄함은 물론 이러한 불법행위를 엄벌하지 않도록 방조했던 경찰과 검찰 및 공정위 등을 함께 규탄했다.
이들 증언이 이어질 때마다 참석자들은 공분하면서 갑질 피해저항자들에게 힘찬 함성과 뜨거운 박수로 공감과 성원을 표시했다. 하지만 SK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야후제팬과 이베이 등 글로벌 IT업계에서 발생한 투자 등을 빙자한 중소기업기술 약탈 관련 갑질 사례를 증언하기로 약속하고 발표문은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자료를 PPT로 정리하여 보내왔던 포럴톤(주) 대표 윤필환은 부득이한 사유로 불참하여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제1부가 끝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목소리깡패로 알려진 손정우 가수가 우정 출연하여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 등 노래 5곡을 잇달아 불러 미니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오후 7시 45분경 직장 안 갑질과 싸우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제2부가 시작됐다.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이하 촛불계승연대) 송운학 상임대표는 주최단체 대표 인사말을 통해 “직장 안팎에서 ‘갑질’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어디에서 언제 누가 시작했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경찰과 검찰 및 법원은 물론 공정위 등 국가기관 공직자가 자기본분을 다하여 자기주인인 국민을 섬기지 않고 거꾸로 권력 있는 자, 돈 있는 자, 배운 자 등을 기둥서방으로 섬기면서 갑질을 부추기고 있거나 자시자신이 주범이자 몸통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송운학 상임대표는 “공직자, 즉 국가기관과 권력 있는 자, 돈 있는 자, 배운 자 등이 모두 한 통속이 되어 갑질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국민발안, 국민소환, 국민투표 등 직접민주주의는 물론 참여민주주의와 숙의민주주의를 반드시 확립해야만 한다. 예컨대, 참심원 제도와 재판소원 제도 등을 도입하여 민간인이 판사와 검사 및 경찰 그리고 각종 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만 한다. 요컨대, 민주주의를 고도로 발전시켜야만 그 때 비로소 갑질이 추방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국회의원과 땅콩회항사건의 주인공 박창진 사무장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여 각각 보내온 동영상이 상영되었다. 또 국민주권 행정법률사무소 우지영 대표가 찬조발언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 처벌 등 근로기준법 개정과 시행이 갖고 있는 역사적, 사회적인 의미 등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밖에도 파견직 노동자인 박은상이 무대에 올라 근로기준법이 개정되어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끊임없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의 전형적인 갑질 사례인 폭행, 폭언, 특수협박 등에 관해 증언했다.
제2부 사회는 촛불계승연대 공동대표 김선홍 집행위원장이 담당했고, 총 참석자는 연인원 기준 약 50여명에 달했다. 이규석 가수가 자작곡 ‘기차와 소나무’ 등 노래 3곡을 불러 대단원이 막을 내렸고, 그 때 시간은 밤 9시 15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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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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