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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아리랑 세계에 알린 ‘호머 B. 헐버트’, 서울아리랑상 수상

아리랑 세계에 알린 ‘호머 B. 헐버트’, 서울아리랑상 수상

 

[시사타임즈 = 조미순 기자] (사)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원회(위원장 윤영달, 이하 조직위)는 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제1회 서울아리랑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제 1회 서울아리랑상 시상식에서 윤영달 서울아리랑페스티벌 조직위원장(우)이 브루스 헐버트(좌)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원회). ⒞시사타임즈
 

 

제1회 서울아리랑상의 수상자로는 호머 B. 헐버트 박사(Homer B. Hulbert, 1863~1949)가 선정됐다. 대한 미국 다트머스대 출신인 헐버트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육영공원 교사로 1886년 한국에 와 구전으로 전해지던 아리랑을 국내 최초로 서양식 음계로 채보해 세계에 알리고, 아리랑과 민요 악보집을 만들어 보급하는 등 우리 음악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디자인본부장, 김동진 (사)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회장, 김연갑 (사)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 채치성 국악방송 사장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시상식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살고 있는 헐버트 박사의 손자 브루스 헐버트(78)가 유족 대표로 방한해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시상에 앞서 아리랑을 세계에 알린 공로로 상을 받는 헐버트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이춘희 명창이 축하공연으로 ‘구아리랑’과 ‘서울아리랑’을 선사해 의미를 더했다.

 

윤영달 조직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아리랑은 한국인에게 ‘쌀과 같은 존재’라고 표현할 정도로 아리랑 사랑이 깊었던 헐버트 박사를 서울아리랑상 첫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뜻 깊은 일”이라면서 “한국 음악사에 큰 획을 남긴 헐버트 박사의 공로에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연갑 (사)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는 “헐버트 박사는 129년전 한국에 와 아리랑 가락을 처음 접하고 누이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에 오선보를 그리고 노랫말을 적었는데, 보름 전 아리랑이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되었다”면서 “오늘 서울아리랑상 첫 수상자로 상을 받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필연이자, 의미 있는 일”이라 전했다.

 

유족을 대표해 시상식에 참석한 브루스 헐버트는 “한국의 교육과 독립운동에 참여하신 할아버지를 대신해 이 상을 받으러 와 영광이다. 아리랑 채보를 토대로 아리랑이 전세계에 전파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할아버지를 서울아리랑상 수상자로 선정한 조직위원회와 할아버지를 지금도 기억하고 아끼는 한국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울아리랑상 첫 수상자에게 지급한 상금 1천만원은 할아버지가 생전에 한국에서 펼친 교육사업, 독립운동 참여, 음악연구활동 등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추모사업 등을 펴고 있는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서울아리랑상(賞)’은 서울아리랑의 문화사적 가치 확산과 계승을 위해 올해 조직위에서 제정했다. 조직위는 아리랑 관련 자료의 수집 발굴, 새로운 예술양식 창조를 통한 음악적 가치 확산, 독보적 학술연구 성과 등을 거둔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학계와 문화, 예술계 전문가 및 일반인으로부터 추천 받아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제정 첫 해인 올해는 합의추대로 헐버트 박사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편 2015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로 문화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은 ‘아리랑’을 비롯한 한국의 대표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꾸리는 문화예술축제다. 올해로 3회를 맞는 2015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7일 서울아리랑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오는 10~11일 이틀간 서울의 심장,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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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순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