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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엄무환 칼럼] 나를 감동시킨 한편의 유머러스한 글

[엄무환 칼럼] 나를 감동시킨 한편의 유머러스한 글
 

 

 ▲엄무환 국장 (c)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엄무환 국장] 필자가 알고 지내는 장로님 한 분이 매일 아침 좋은 글들을 선별하여 카톡으로 보내주시고 계신다. 분주한 삶 가운데서도 매일 아침마다 보내주시는 그 글들을 대하노라면 마음의 차분함과 함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글 속에 녹아있는 감동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필자의 가슴에 전해지고 있다는 의미이리라.


지난 토요일에 보내주신 글은 특히 감동적이어서 필자 혼자만 읽기엔 매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시사타임즈>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들에게 이 글을 기꺼이 소개하고자 한다.


그런데 장로님이 보내주신 글의 시작은 이러했다.

 

염치없이 한 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요즘 형편이 어려워졌습니다. 나이 먹고 일하기도 힘들고 해서... 부업으로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좋은 물건을 아주 적은 마진으로 특별 판매하는 것이니 외면하지 마시고 꼭~~~한 세트씩 주문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의 첫 문장을 읽고 필자는 장로님이 경제사정이 많이 안좋으셔서 화장품을 팔아달라고 특별히 부탁하시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그 다음 문장을 읽는 순간 ~”하는 소리와 함께 웃음이 절로 터져 나왔다.


간략한 제품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름이 생긴 이마에는 상냥함이라는 크림을 사용해 보세요. 이 크림은 주름을 없애주고 기분까지 좋아지게 하니까요.

 

입술에는 침묵이라는 고운 빛의 립스틱을 발라 보세요. 이 립스틱은 험담하고 원망하는 입술을 예쁘게 바로 잡아주는 효과도 있답니다.

 

맑고 예쁜 눈을 가지려면 정직과 진실이라는 아이크림을 사용해 보세요. 최선의 효과를 얻으려면 어디를 가든지 그 아이크림을 소지해야 한답니다.

 

피부를 곱게 하고 싶으면 미소라는 로션을 바르면 되구요, 피부가 촉촉하고 부드러워지며 거울을 보고 미소 짓는 하루로 인해 날마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피부 영양제 화장품은 성실입니다.

 

아주 효능 좋은 피부 청결용 세안 비누는 미안이 최고라고 합니다.

 

, ~ 가장 향기로운 향수로는 용서가 제일이랍니다.


분명 마음에 드실꺼예요. 한 셋트 꼭 구매해 주실거죠? 품질은 제가 보장합니다!

날마다 사용하셔서 예쁘고 멋지고 향기 좋은 님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주문 주소 : 당신도 예쁘군 사랑하면 좋으리 1004번지"  


글을 읽고 나서 필자는 세상에 이런 화장품이 있었구나. 나도 이런 화장품을 발라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필자는 장로님의 카톡에 이런 답 글을 올렸다.

 

ㅎㅎㅎ 장로님이 갖고 계신 화장품 전부를 구매하겠습니다. 대금 결제는 저희 아버지(하나님)가 해주실 겁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화장품을 이미 장로님으로부터 받았음을 알게 됐다. 그래서 필자가 받은 이 화장품을 우리 시사타임즈를 읽는 모든 분들에게도 선물을 드리려겠다는 마음이 들어 이 내용을 소개한다. 이 글을 읽으셨다면 이미 선물을 받으신 것이다. 잘 사용하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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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무환 국장 hwan2778@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