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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엄무환 칼럼] 진리가 공격받는 시대가 되었다

[엄무환 칼럼] 진리가 공격받는 시대가 되었다

 

 


▲엄무환 국장 (c)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엄무환 국장] 38년 동안이나 누워 지내던 사람이 어느 날 일어나 걷게 되었다면 매우 기뻐해야할 일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것 때문에 오히려 매우 곤란한 일이 발생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건의 내막은 이렇습니다. 38년 동안 누워 지내던 사람이 전혀 모르는 어떤 사람이 와서 자기더러 일어나서 걸으라는 말 한마디에 일어나 걷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는데, 문제는 이 사람이 일어나 걷게 되었던 그 날이 하필이면 안식일이었다는 겁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되느냐 하면 이 사람이 살았던 그 나라에선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할 것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일어나 걷게 되자 자기가 지금까지 누워 지냈던 침상을 들고 이동한 일이 그만 안식일에 해선 안되는 금지 사항 중 하나에 해당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이 사람이 한 이 일-침상을 들고 이동한 일-은 당시 그 나라 법에 의하면 참수형을 당하든지 돌에 맞아 죽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안 그 나라의 종교지도자들이 이 사람에게 와서 시비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안식일인데 네가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이 옳지 아니하다. 너에게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한 사람이 누구냐”라고 마치 검사가 조사를 하듯 질문하자 이 사람은 “누군지 난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사실 이 사람은 자기를 고쳐준 사람이 누구인지 처음엔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뒤늦게 자기를 고쳐준 사람이 바로 예수라는 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 사람은 자신에게 화가 미치지 않도록 하려고 종교지도자들에게 찾아가서 ‘날 고쳐준 사람은 예수였다’고 고자질을 했습니다. 그 결과 예수님이 38년 동안 누워 지내던 사람을 고쳐준 것이 안식일을 범한 죄가 되어 죄인취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는 진리가 공격을 받고 핍박받는 시대임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입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이런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리가 공격을 받는 사회 말입니다.

 

지난 8월7일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이 국무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여기엔 동성애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성평등-남자와 여자의 양성평등이 아닌-정책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더욱이 이 기본계획 앞부분에 ‘국제인권규범이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고 언급하며 동성애 차별금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동성애 반대 진영에선 이를 두고 “이는 법무부와 청와대에서 반대 진영이 약하다고 판단하고 밀어붙인 것이다.”며 “따라서 약하지 않음을 보여주지 않으면 차별금지법 등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요즘 우리 사회가 소위 ‘성소수자’라는 동성애자들의 차별금지법 문제로 시끌시끌합니다. 이 법은 한 마디로 동성애자들을 차별할 경우 법적인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인데, 문제는 동성애자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거나 동성애자들이 볼 때 조금이라도 자신들을 차별한다고 느낄 경우 이를 차별로 받아들여 법으로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 중 하나가 동성애자들이 성직자에게 결혼주례를 부탁했는데 성직자가 이를 거부하자 고액의 벌금 등 징벌을 내리게 한 일이 그러합니다.

 

뿐만 아니라 유치원이나 초중고에서 남자와 여자의 양성결혼이 아닌 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의 동성결혼도 정당한 결혼이라고 가르치도록 한 후 이를 가르치지 않으려는 교사를 파직시킨 일 등이 그렇습니다. 영국에서는 어느 여성분이 십자가 목걸이를 했다 하여 직장에서 파직당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흔한 얘기가 될 날이 가까워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법에 의해 진리가 공격을 받는 시대 말입니다. 성(性)도 태어날 때부터 남성과 여성으로 구별되어지는 시대에서 앞으로는 내가 남자라고 생각하면 남성이 되고, 여자라고 생각하면 여성이 되어 남자이면서도 여자화장실이나 여자 목욕탕에 들어가는 시대가 될 것 같습니다. 벌써 이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인권’을 부르짖는 인사 가운데 ‘성적 자기 결정권’이라고 하여 미성년자라 할지라도 자기 의사에 따라 얼마든지 성관계를 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를 실시하고 있는 중남미 국가 중에 중학교 여학생들의 임신이 빈번해지자 교복이 임신복인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성적 자기 결정권’을 주장하는 그 사람의 경우 혹 미성년자인 딸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과연 자기 딸에게도 그런 교육을 시킬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법이 아니더라도 요즘 우리 사회 분위기를 보면 선한 사마리아인이 공격을 받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물에 빠진 여성분을 건져내어 구해주었더니 성 추행범으로 몰리는 일이라든지 길에 떨어진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찾아주었더니 오히려 지갑에서 현금 얼마가 없어졌다며 도둑놈으로 취급하는 경우 말입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팽배해진다면 누군가가 옆에서 죽어가는 일이 발생할지라도 못 본 체 하고 지나쳐야만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팩트(fact)를 가지고 글을 쓰도 공격을 받는 시대입니다. 이는 내 편이냐 네 편이냐의 흑백논리에 파묻혀 팩트냐 아니냐는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가 되어서입니다. 진리가 쓰레기통에 버려짐을 받는 모양새입니다.

 

진리가 공격받는 시대,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작금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우린 이제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회가 점점 진리를 공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 같아서입니다. 그러므로 진리를 추구하고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살아가겠다면 벌금이나 징역을 감수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니 그보다 어쩌면 신약성경에 나오는 진리에 섰다는 이유 하나로 돌에 맞아 죽었던 스데반처럼 순교의 피를 흘려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역설적이긴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내가 진리의 길을 추구하는지 아니면 세상과 타협하며 적당하게 살아가는지를 분명하게 판별되는 시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 아는 얘기지만 진리는 어떤 대가를 지불할지라도 지켜내야만 하는 너무나 소중한 보배입니다. 목숨보다도 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길을 끝까지 사수하는 삶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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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무환 국장 hwan2778@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