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사랑에 관한 짧은 소극’, 대학로 소극장 ‘문’에서 공연
안톤 체홉 단막극 ‘곰’, ‘청혼’ 옴니버스식으로 엮어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한국 연극이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양적 팽창의 이면에는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대형 뮤지컬과 초대형 기획공연, 그리고 각종 페스티벌을 통해 외국 공연이 경향 각지에서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조민기와 김은주가 연극 곰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제공: 제5스튜디오). ⒞시사타임즈
김태훈, 박래영, 이해인이 청혼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제공: 제5스튜디오). ⒞시사타임즈
이러한 대작 공연의 홍수 속에서 순수연극을 고집하는 대학로연극과 젊은 연극은 출연료는 고사하고 제작비 회수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한 고충 속에서 안톤 체홉의 단막극 <곰>과 <청혼>을 옴니버스로 형식으로 묶은 <사랑에 관한 짧은 소극>이 무대화되어 신선함을 던지고 있다.
지난 23일 성균관대 입구 소극장 <문>에서 개막된 이 공연은 우리에게 체홉 초기 소극(笑劇)의 묘미를 선사하고 있다. 러시아 슈우킨 연극대학 실기석사 출신으로 배우 활동을 해온 강경동은 이번 작품으로 연출가로 데뷔했다.
그는 “체홉의 초기 단막극 두 편을 ‘사랑’이라는 테마로 묶고 그 연결고리를 라이브 음악과 상징적이고도 간결한 무대장치로 대치시겠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의 연극 <곰>에는 스미르노프 역에 조민기, 뽀뽀바 역에 김은주, 루까 역에 김태훈이 출연하고 있고, <청혼>에는 로모프 역에 박래영, 나딸리아 역에 이해인, 추부코프 역에 김태훈이 열연한다.
연극 <사랑에 관한 짧은 소극>에는 시작 부분과 두 극의 중간에 밴드 <반트>(반가운 트럭)의 라이브가 있다. 음악이 두 극의 장면 전환을 넘어 두 극을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어 젊은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한편 이번 연극의 연출 강경동의 대학 스승인 나상만 교수는 이 작품의 예술감독으로 참여하여 연출가로 데뷔하는 제자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를 조심스럽게 보완했다. 더욱이 연습장소 찾아 전전하는 제자들에게 연습실을 제공하며 각별한 제자 사랑을 아끼지 않는 훈훈한 미담이 들려와 연극 이 이상의 감흥이 새롭다.
연극 <사랑에 관한 짧은 소극>은 소극장 ‘문(Moon)’에서 10월30일까지 계속된다.
공연일정: 평일 8시/ 토요일 4시, 7시/ 일요일 4시
공연문의: 010-8285-2113
이미경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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