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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영원한 KOICA man 송인엽 교수 [나가자, 세계로! (93)] 64. 스위스(Switzerland)

영원한 KOICA man 송인엽 교수 [나가자, 세계로! (93)] 64. 스위스(Switzerland)

[시사타임즈 = 송인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전 소장)]

▲스위스 출장 후 어머니를 모시고, 올림픽 아파트, 1991. 8 (c)시사타임즈
▲< 국기 > 정사각형 적색 바탕에 백색 십자가. 정사각형 국기는 바티칸시국과 2개국뿐임. < 국장 > 방패 모양을 적용한 것 외에는 국기와 같음. (c)시사타임즈

 

 

< 국가 개관 >

 

스위스는 중앙유럽에 있는 연방공화국이며, 내륙국이다. 수도는 베른이다. 정식 명칭은 헬베티아 연방이다. 직접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국민들이 국가의 주요 정책 사항에 참여한다. 투표율은 40%대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 오래 전부터 영세중립국이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로, 동서로 뻗은 알프스 산맥, 그 북서부에서 북동으로부터 남서로 뻗은 쥐라 산맥, 그리고 두 산맥 사이에 중앙 고원, 세지대로 대별된다. 알프스에 깊은 계곡이 파여 레만 호, 보덴 호 등 큰 호수가 있다. 기후는 산지로 변화무쌍하다. 연평균 강우량은 북부 평지에서 1000mm, 남부 산록에서 2000mm에 가깝다. 기온은 7월은 20℃, 1월은 1℃이다. 2500m 이상 고지는 빙설원 또는 빙하 지대이다.

 

Switzerland officially the Swiss Confederation is a federal republic in western Europe since 1 August 1291, bordered by Germany, France, Italy, Austria and Liechtenstein. It is a landlocked country geographically divided between the Alps, the Swiss Plateau and the Jura and has a long history of armed neutrality—it has not been in a state of war internationally since 1815—and did not join the UN until 2002. It is birthplace of the Red Cross.

 

1. 국명(Country) : 스위스(Swiss Confederation)

2. 수도(Capital) : 베른 (Bern)

3. 면적(Territory) : 41,285㎢

4. 인구(Population) : 860만명

5. 국민소득(GNI) : US$86,700불

6. 언어(Language) : 독일어(German),

프랑스어(French), 이탈리아어(Italian)

7. 독립일(Independence) : 1291.8.1

 

▲Jungfrau (c)시사타임즈

영세 중립국, 스위스

 

유럽대륙의 비장인가

이탈리아 리히텐슈타인, 오스트리아

그리고 독일 프랑스에 둘러싸인

영세중립국, 스위스여

 

우리를 작다고 부르지 마라

험준하고 높은 산

광대하고 깊은 호수

그 누가 가졌느냐

 

아름답다 인터라켄

융프라우 아이거봉이 뒷산이네

툰호 브리엔츠호는 앞마당이네

 

곰의 도시 베른

괴테를 사로잡고

천재 아인슈타인 낳았네

 

올림픽 수도 로잔느

사통팔달 취리히

청정하다 그린델발트

 

바다인가 호수인가 레만호여

망국의 한, 서성이는 우남

벽안 처녀 만나네

새살림 차리네

 

흔들리는 알트도르프의 월리엄 텔

그 아들 천하제일

머리 위 사과 그대로 꿰뚫네

실러는 글로 로시니는 선율로 우리에게 알려주네

 

알프스의 찬란한 밝은 빛을

우리는 지킨다

하나는 전체를 위해

전체는 하나를 위해!

Permanent Neutral State, Switzerland

 

The spleen of Continent Europe

Being surrounded by Italy, Liechtenstein

Austria, Germany and France

The Permanent Neutral State, Switzerland!

 

Never call us 'small

High and grand Mountains

Large and deep lakes

Who has bigger ones than we?

 

How beautiful, Interlaken

Jungfrau and Eiger are its hills at the back

Lake Thun and Brientso its front ponds.

 

Bear's city, Bern

How deeply you charmed Goethe!

Einstein's hometown.

 

Lausanne, Olympic Capital City

Zurich, the center of traffic to all directions

How purely green, Grindelwald

 

Are you sea or lake, Leman

Wandering at Leman with grief over the national ruin

WooNam happens to meet a blue-eyed blonde

And falls into love for marriage.

 

Disturbed William Tell at Altdorf

The son's belief in his father being unshaken

He penetrated the apple on head into center

Schiller and Rossini inform us of it in poems and music today.

 

We shall defend for ever

The bright light of Alps

One for All,

And All for One!

 

1. 스위스 약사 및 지리

 

기원전 5세기경 켈트족의 한 갈래인 헬베티아족이 스위스에 정착했다. 이들은 기원전 1세기 중반 카이사르가 이끄는 로마군에 대패한 뒤로 급속히 로마화됐다. 5세기 게르만족의 대이동 때 서부 지역에 부르군트족, 동부 지역에 알라만족이 정착했다. 부르군트족은 사실상 라틴화 되었고 알라만족은 게르만 색채를 유지하여 언어의 경계가 형성되었다. 중세에 와서 프랑크 왕국, 신성 로마 제국의 일부가 되었다. 합스부르크 가문에서 신성 로마 제국 황제가 배출됨에 따라 스위스의 자치권은 위축되었다. 1291년 스위스 지역의 3인 대표가 현재의 수도 베른에 모여 자치 보존을 위해 영구 동맹을 맺은 게 스위스 연방의 기원이며, 이 동맹에 가담하는 주가 늘어났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막시밀리안 신성 로마 제국 황제는 1499년 스위스를 공격하였으나 패하였고, 이후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과 1795년 바젤조약에 따라 스위스 독립이 공식적으로 인정되었다. 이후 1815년 빈 회의에서 영세중립국이 되었고, 이는 파리 회의에서 재확인되었다. 1847년 가톨릭 분리주의 존더분트와 내전을 치른 스위스 통일전쟁을 겪은 후에 스위스 최초로 중앙 정부가 들어섰지만 힘은 여전히 각 주의 정부보다 약했다. 스위스에서는 20세기 후반까지도 여성에 대한 투표권 자체를 부여하지 않았으나 1971년에 스위스 정부는 여성에게 선거권을 부여하였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로서, 동서로 뻗은 알프스산맥, 그 북서부에서 북동으로부터 남서로 뻗은 쥐라산맥, 그리고 두 산맥 사이에 중앙 고원, 이렇게 세 지대로 대별된다. 알프스의 산릉에서 여러 깊은 계곡이 파여 심플론, 고트하르트 고개, 생 베르나르 등의 고개와 레만호, 뇌샤텔호, 보덴호 등의 호수가 있다

 

2. 스위스 첫인상

 

이태리 튜린에서의 ILO 연수를 끝내고 스위스 제네바 행 비행기를 탔다. 양국 국경에 있는 만년설로 덮힌 알프스 영봉들이 눈에 잡힐 듯 펼쳐졌다. 석양빛에 어울린 하얀 눈의 봉우리들은 저마다 신비감을 자아냈다. 아 알프스 영봉들이여……. 저 중에 하나가 융프라우봉이고, 아이거 봉이겠지. 몽블랑은 저 아래 프랑스 국경쯤에 있을 것이고……. 몽블랑의 이탈리아 명은 몬테 비앙코이다. 의미는 다 백두산이다. 우리의 백두산은 언제 가보게 될까. 이제 곧 중국과 수교된다니 언제 시간 내서 꼭 가야지……. 알프스 산맥 상공에서 나는 우리의 영봉 백두산을 떠올렸다.

 

▲레만 호수의 Z분수 (c)시사타임즈

호텔에 여장을 풀고 나는 바로 레만 호수를 찾았다. 그리고 놀랐다. 스위스는 조그마한 나라로 여겨 왔는데 이렇게 큰 호수가 있다니…… 넓은 호수뿐 만 아니라 4,000m가 넘는 높은 산도 많다. 스위스가 작은 나라가 맞나? 레만 호수는 차라리 바다였다. 호수 안에 분수가 시원스럽게 하늘로 물을 뿜어 올린다. 옆의 관광객인 듯한 사내가 알려준다. 이름은 ‘Z분수’이며 세계 최고 높이 올리는 분수라고……. 150m는 되지 않나 싶었다. 호수 일주는 생각도 못하고 일부를 걸어본다. 아름다운 꽃시계가 나오고 유람선이 다닌다. 동화속의 마을 같다. 우남 이승만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가 떠오른다. 나라 잃은 남녀가 동병상련으로 24세의 나이차이도 잊고 사랑에 빠졌다는 그들이 이 호숫가를 산책하며 망국의 한을 씹으면서도 사랑을 키웠겠지……

 

3. 나의 임무

 

나는 다음 날 우리의 공관 제네바 대표부를 찾아가 박수길 대사와 김종일 참사관에게 인사했다. 박 대사는 쌀 대사로 불릴 정도로 미국의 농산물 개방 압력 속에서 우리의 벼 재배 농민들을 보호하기에 여념이 없던 때였는데도 KOICA 창립에 외교관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조직이며 구체적으로 하는 일을 묻고 한정된 예산으로 할 일이 많겠지만 사명감을 갖고 임하라고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오찬을 주관하던 김종일 참사관에게는 코이카 활동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나는 그후 국제협력단을 정년퇴직하고 2014년도부터 한국교원대학교에 정부경력인사로 초빙되어 국제협력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김종일 참사관도 스위스대사를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퇴임하고 나와 같이 한국교원대학교에 초빙교수로 근무하였다.

 

▲(좌)UNV 기획국장과, 1991.7 (우)UNV McSweeny 단장과, 1991.7 (c)시사타임즈

나는 UNV(UN Volunteer)를 찾아 약속된 기획국장을 만나자 UNV 최고 책임자인 McSweeny 단장이 만나잔다. McSweeny 단장은 미국 여인으로 키가 174cm의 장신에 50대 초반의 미인이었다. McSweeny 단장은 대한민국이 발전하여 KOICA가 창립된 것은 한국 국민과 정부의 자랑이겠지만 UN의 자랑이기도 하단다. 왜냐하면 UN군이 최초로 파견되어 지킨 대한민국이 발전하여 원조공여국이 되었으니, UN의 가장 큰 성과이기 때문이란다. 이제 KOICA가 한국의 봉사단 파견을 주관하게 되었으니 UNV와 KOICA, 양 기관이 UN과 Korea를 대표히여 개도국에 봉사단 파견분야에서 협력할 일이 많다며 자신이 직접 조만간에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UNV에서 많은 자료를 얻어와 봉사사업국에 전달하여, 협력단 초기에 봉사단 파견사업에 큰 참고가 되었다.

 

McSweeny 단장은 나를 위한 만찬도 주관하고 호텔까지 차로 바래다주는 친절을 보였다. 젠틀맨이라는 말은 있어도 젠틀우먼이나 젠틀레이디라는 말은 못 들어봤는데……. 실제로 McSweeny 단장은 몇 달 후 한국을 방문하였고 KOICA에서 나와 반갑게 상면하였다. 나는 그녀의 호텔방에 꽃다발을 배달하는 것으로 그 때의 고마움을 전달했다. UNV 본부는 그 후 독일의 본으로 이전했다.

 

협력단 출범 시 봉사단 파견 규모가 연 4개국 44명이었으나 2012년도에는 40개국 1,800명으로 성장하였고 지금은 연 2,500여 명을 파견한다. 그만큼 우리의 경제규모가 커졌고,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한국을 배우고 싶어 하는 나라가 많기 때문이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130 개도국 전체가 한국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오죽하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회만 나면 한국의 교육제도와 발전상을 보라고 열변을 토하겠는가? 우리 한국이 지난 40년 간 이룩한 성과는 이제 단순히 우리의 자랑거리를 넘어 이것을 개도국과 공유하여 그들의 발전을 돕는 것이 이제 우리의 사명이 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4. 제네바 백화점에서

 

▲제네바 백화점에서 1991. 7월 (c)시사타임즈

 

귀신에게 씌었다는 말이 있다. 내가 제네바를 떠나기 전날 오후의 일이다. 바쁜 일과가 끝나고 여유 시간이 몇 시간 난 것이다. 평소 같으면 레만 호수를 걸었을 것이다. 나는 산길은 10시간 걸어도 별로 피로를 안 느끼는데, 어쩌다 아내와 같이 백화점을 걸을 때면 2시간만 걸어도 피로를 느낀다. 그런 나를 아내는 이해를 못하겠단다. 그런 내가 제네바 백화점을 찾았다. 사실은 레만 호숫가를 가려다 백화점이 있기에 그 유명한 다용도 스위스 빨간 칼을 사서 등산갈 때 사용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백화점 안에 들어서자 마네킹에 걸쳐진 두 옷에 시선이 확 끌렸다. 내가 밖에서 보니 주인 여자가 안에서 들어와 보란다. 주인은 60대 초반으로 영국 앤 공주와 같은 기품이 있어 보였다.

 

하나는 붉은 색 계통의 원피스였고 또 하나는 남색 계통의 투피스였다. 두개 모두 화려했고 디자인이 좋았다. 둘 중 하나 사서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나답지 않은 생각이 났다. 나는 결혼 후 지금까지 아내에게 옷은 물론 화장품 하나 따로 선물한 적이 없었다. 가격을 물으니 예상대로 비쌌다. 1/4이면 사겠는데……. 할인을 청하니 정찰이란다. 그렇겠지. 초일류 백화점인데……. 마네킹에 걸치지 않고 옷걸이에 있는 옷 가격을 물으니 마네킹 옷의 50% 수준이었다. 왜 그렇게 차이가 나느냐 물으니 그것은 임금이 싼 파리에서 만든 것을 수입한 것이고 마네킹 옷은 스위스 오리지널이란다. 나는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나는 파리하면 최고인 줄로 알았는데……. 파리패션, 프랑스 패션이 아닌가? 그런데 스위스에서는 그 파리 제품을 우리가 중국 제품 보듯 하는 게 아닌가? 나를 기죽게 했던 루브르 박물관이, 노트르담의 사원이 있는 파리인데…….

 

귀신에 씌었는지 옷 가게 주인의 기품에 끌렸는지 내가 아내를 그토록 사랑했는지 아내의 나이와 체형을 물어보던 주인이 권하는 대로 나도 모르게 붉은 색 계통의 원피스를 샀다. 그리고 어머니께 드리기 위해 그 파리에서 수입했다는 제품을 골랐다. 그 주인은 마네킹에 걸린 남색 투피스를 권유했다. 나는 어머니가 71세이시니 그건 너무 화려해서 싫다 하며 파리제품 중 무난한 것을 사려고 했다. 그러나 그 주인은 한사코 마네킹 옷을 고집스럽게 권유했다. 그 옷이 어머니에게 딱 어울릴 것이고 어머니가 분명히 좋아할 것이라며……. 결국은 그 주인이, 한국 사람은 효자가 많다더니 어머니의 선물까지 고르는 나를 보면 알 것 같다며 그 마네킹 옷을 1/4 값에 주겠단다. 그러면 두 개 합쳐서 본전이란다. 그래서 나는 마네킹에 걸쳐진 원피스와 투피스를 다 샀다.

 

아내는 왜 이리 옷이 화려 하느냐 하며 투덜댔지만 한 10년 입었다. 어머니는 그 옷을 보더니 이렇게 고운 옷은 처음 본다며, 교회든 어디든 그 옷만 입었다. 어머니는 22년이 지난 90대 초반까진 그 옷을 즐겨 입었다.

 

제네바에 가면 그 백화점 옷가게 그 여주인을 만나고 싶다. 아마 운영을 그만 두었겠지. 지금은 90대 초반이 되었을 테니 이제는 앤 공주가 아니라 엘리자베스 여왕의 기품이겠지……. ‘아, 세월이여…….’

 

▲융프라우봉을 배경으로, 2006.5 (c)시사타임즈
▲인터라켄에서 산악행 협궤열차를 타고 (c)시사타임즈

 

(다음은 65번째 나라 리히텐슈타인 이야기로)

 

글 : 송인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전 소장

한국국제협력단(KOICA) 8개국 소장 역임 (영원한 KOICAman)

한국교원대학교, 청주대학교 초빙교수 역임

강명구평화마라톤시민연대 공동대표

한국국제봉사기구 친선대사 겸 자문위원

다문화TV 자문위원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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