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도움으로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이 승승장구할 수 있다 생각할 정도로 제가 어리석지 않다”
“재벌 3세로 태어났지만 선대서 이뤄놓은 우리 회사를 오로지 제 실력과 제 노력으로 더 가치 있게 만들어서 저 자신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 리더로 인정받고 싶었다”
[시사타임즈 = 엄무환 국장] 12월 27일에 있었던 2심 재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후변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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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5장 1,500자 분량의 최후변론을 통해 이 부회장은 먼저 “대한민국에서 저 이재용은 우리 사회에 제일 빚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한다”며 “좋은 부모 만나 좋은 환경에서 받을 수 있는 최상의 교육을 받았고, 삼성이라는 글로벌 일류기업에서 능력 있고 헌신적인 선후배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행운까지 누렸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에 보답할 수 있을까 나름 고민하며 살아왔다”는 말로 변론을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개월 동안 구치소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을 겪으면서, 그리고 사회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평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구나, 누린 사람이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다”고 언급한 후 “재판장님, 외람되지만 제가 갖고 있었던 인생의 꿈을, 인생의 목표를, 경영인으로서 기업인으로서의 꿈을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저는 제 능력을 인정받아 창업자이신 이병철, 이건희 회장님같이 성공한 기업인으로 이름 남기고 싶었다”며 솔직한 심경을 토로한 후 “저는 재산 욕심, 지분 욕심, 자리 욕심 같은 것은 추호도 없었다. 제 꿈은 삼성을 이어받아서 열심히 경영해서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제가 받아왔던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사회와 나눌 수 있는 참된 기업인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것뿐이다”면서 “재벌 3세로는 태어났지만 선대서 이뤄놓은 우리 회사를 오로지 제 실력과 제 노력으로 더 단단하게 더 강하게 더 가치 있게 만들어서 저 자신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 리더로 인정받고 싶었다. 이것이 제 인생의 꿈이었고 기업인으로서의 목표였다”고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이건 전적으로 저한테 달린 문제였다. 제가 잘해야 하는 문제였고 제가 못해내면 대통령 할아버지가 도와줘도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고 언급한 이 부회장은 “대통령이 도와준다면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이 승승장구할 수 있다 생각할 정도로 제가 어리석지 않다”며 “대통령이 도와준다고 제가 성공한 기업인으로 인정받고 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그런 어리석은 생각 제가 했겠는가”라고 반문한 후 “그런데 제가 왜 대통령에게 청탁하겠는가. 재판장님 이것만은 정말 억울하다. 꼭 제대로 살펴주시기 바란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저는 경영혁신 신사업발굴로 좋은 일자리 만들어 우리 사회는 물론이고 우리 회사 임직원들로부터 진정한 리더로 인정받고 싶었다. 이병철의 손자나 이건희의 아들로서 이재용이 아니라 선대 못지않은 훌륭한 업적 남긴 기업인 이재용이 되고 싶었다. 삼성 회장 타이틀 다는 것 정도나 계열사 지분 늘리는 건 저한테 별 의미도 없었고 제가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면서 “저희 아버님같이 셋째 아들도 아니고 저는 외아들이라 후계자 자리 놓고 경쟁하지도 않았다. 그 점에 있어서는 회장님 와병 후나 전이나 달라진 점 없다. 건방지게 들리실 수 있겠지만, 자신도 있었다. 이런 제가 왜 뇌물까지 줘가며 승계 위한 청탁 하겠는가. 이건 인정할 수 없다. 그런 적 없다”고 거듭 자신의 결백과 정당함을 밝혔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씀드리겠다. 제 꿈 위해 어느 누구의 힘도 빌리고 싶지 않았고 빌릴 마음도 없었다. 믿어 달라”고 자신의 진정성을 밝힌 이 부회장은 “요 며칠 최후진술 때 무슨 말씀 드릴까 고민하다 보니 지난 1년 뒤돌아보고 제가 처한 상황 찬찬히 들여다볼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실타래가 꼬여도 너무 복잡하게 엉망으로 엉켜버렸다. 실망하신 국민께 아직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죄송하기 짝이 없다. 아직도 질타와 꾸짖는 분들이 많아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저 이재용의 기업인으로서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생각하면 앞길이 막막하다. 엉망으로 꼬여버린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언젠가 이 엉망 된 실타래가 풀릴 수 있는 건가 불안감에 잠을 설치기도 하였다”고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숨김없이 토설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고 운을 뗀 이 부회장은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었단 점이다. 이 모든 것이 저와 대통령 독대에서 시작됐다”고 밝힌 후 “비록 제가 원한 것 아니고 오래서 간 것뿐이지만 그 과정에서 제가 할 일을 제대로 못 챙겼다. 제가 책임지겠다. 모든 법적 책임도 제가 지고 도덕적 비난도 제가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그런 뜻에서 재판장님께 한 가지 청이 있다. 같이 재판받고 있는 다른 피고인들에 대한 선처의 부탁 말씀이다. 만일 재판부께서 저희가 어리석어 죄가 된다고 판단하신다면 저에게 벌을 내려달라. 제가 모든 책임을 져야 이 엉클어진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할 것 같다. 여기 계신 분들은 그냥 회사 일을 열심히 하시다가 이 자리에 서게 되셨을 뿐이다. 준엄한 재판받는 제가 감히 드려도 될 부탁인지 모르겠지만, 특히 최지성, 장충기에게는 최대한의 선처를 베풀어 주시길 진심으로 간청한다. 만약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두 분은 제발 풀어 주시고 그 벌을 저에게 다 엎어 달라. 다 제가 지고 가겠다”며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했다. 그리고 “경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 최후 변론을 마쳤다.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5년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2심 재판부의 최종 선고는 오는 2월 5일에 있을 예정이다.
다음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최후진술 전문이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이 재판을 위해서 애쓰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저 이재용은 우리 사회에 제일 빚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부모 만나 좋은 환경에서 받을 수 있는 최상의 교육을 받았고 삼성이라는 글로벌 일류기업에서 능력 있고 헌신적인 선후배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행운까지 누렸습니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에 보답할 수 있을까 나름 고민하며 살아왔습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구치소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을 겪으면서, 그리고 사회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평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구나, 누린 사람이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재판장님, 외람되지만 제가 갖고 있었던 인생의 꿈을, 인생의 목표를, 경영인으로서 기업인으로서의 꿈을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제 능력을 인정받아 창업자이신 이병철, 이건희 회장님같이 성공한 기업인으로 이름 남기고 싶었습니다. 저는 재산 욕심, 지분 욕심, 자리 욕심 같은 것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제 꿈은 삼성을 이어받아서 열심히 경영해서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제가 받아왔던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사회와 나눌 수 있는 참된 기업인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재벌 3세로는 태어났지만 선대서 이뤄놓은 우리 회사를 오로지 제 실력과 제 노력으로 더 단단하게 더 강하게 더 가치 있게 만들어서 저 자신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 리더로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제 인생의 꿈이었고 기업인으로서의 목표였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저한테 달린 문제였습니다. 제가 잘해야 하는 문제였고 제가 못해내면 대통령 할아버지가 도와줘도 이룰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대통령이 도와준다면 삼성 같은 글로벌기업이 승승장구할 수 있다 생각할 정도로 제가 어리석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도와준다고 제가 성공한 기업인으로 인정받고 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그런 어리석은 생각 제가 했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왜 대통령에게 청탁하겠습니까. 재판장님 이것만은 정말 억울합니다. 꼭 제대로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경영혁신 신사업발굴로 좋은 일자리 만들어 우리 사회는 물론이고 우리 회사 임직원들로부터 진정한 리더로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이병철의 손자나 이건희의 아들로서 이재용이 아니라 선대 못지않은 훌륭한 업적 남긴 기업인 이재용이 되고 싶었습니다. 삼성 회장 타이틀 다는 것 정도나 계열사 지분 늘리는 건 저한테 별 의미도 없었고 제가 신경 쓸 필요도 없었습니다.
저희 아버님같이 셋째 아들도 아니고 저는 외아들이라 후계자 자리 놓고 경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는 회장님 와병 후나 전이나 달라진 점 없습니다. 건방지게 들리실 수 있겠지만, 자신도 있었습니다. 이런 제가 왜 뇌물까지 줘가며 승계 위한 청탁 하겠습니까. 이건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적 없습니다, 재판장님.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꿈 위해 어느 누구의 힘도 빌리고 싶지 않았고 빌릴 마음도 없었습니다. 믿어 주십시오.
요 며칠 최후진술 때 무슨 말씀 드릴까 고민하다 보니 지난 1년 뒤돌아보고 제가 처한 상황 찬찬히 들여다볼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실타래가 꼬여도 너무 복잡하게 엉망으로 엉켜버렸습니다. 실망하신 국민께 아직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직도 질타와 꾸짖는 분들이 많아 송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저 이재용의 기업인으로서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생각하면 앞길이 막막합니다. 엉망으로 꼬여버린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이 엉망 된 실타래가 풀릴 수 있는 건가 불안감에 잠을 설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었단 점입니다. 이 모든 것이 저와 대통령 독대에서 시작됐습니다. 비록 제가 원한 것 아니고 오래서 간 것뿐이지만 그 과정에서 제가 할 일을 제대로 못 챙겼습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모든 법적 책임도 제가 지고 도덕적 비난도 제가 받겠습니다. 그런 뜻에서 재판장님께 한가지 청이 있습니다. 같이 재판받고 있는 다른 피고인들에 대한 선처의 부탁 말씀입니다. 만일 재판부께서 저희가 어리석어 죄가 된다고 판단하신다면 저에게 벌을 내려주십시오. 제가 모든 책임을 져야 이 엉클어진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그냥 회사 일을 열심히 하시다가 이 자리에 서게 되셨을 뿐입니다. 준엄한 재판받는 제가 감히 드려도 될 부탁인지 모르겠지만, 특히 최지성, 장충기에게는 최대한의 선처를 베풀어 주시길 진심으로 간청합니다. 만약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두 분은 제발 풀어 주시고 그 벌을 저에게 다 엎어 주십시오. 다 제가 지고 가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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