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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 전문가 칼럼 ] 나이 들수록 세월을 천천히 가게 하는 방법

[ 전문가 칼럼 ] 나이 들수록 세월을 천천히 가게 하는 방법
 

 

 

 

▲한대규 한전 강남지사 부장·
   前 인재개발원 책임교수 ⒞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한대규 한전 강남지사 부장·前 인재개발원 책임교수]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빨리 간다고 한다. 20대는 20km… 50대는 50km로 속도로 달린다. 20대 대학생 때 첫 미팅과 첫 키스의 설렘, 30대 입사 첫날 긴장감 등 다양한 첫 경험은 너무나 강렬하여 기억과 저장과정이 길다. 반면 50대 이후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어서 추억꺼리가 줄면서 세월이 금방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면 나이 들수록 시간을 천천히 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첫째, 정보량을 늘리는 것이다. 사람은 뇌가 처리하는 정보량에 따라 시간감각이 달라진다. 즉 기억 속에서 시간의 길이는 정보의 양에 비례한다. 예를 들면 어릴 때는 모든 게 새롭고 신기하여 학습할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시간이 더디게 간다고 느껴지고 나이가 들수록 일상이 반복되고 기억할 정보가 없어지면서 시간이 빨리 간다고 착각한다. 따라서 정보량을 늘리면 심리적 시간이 늦춰진다. 정보량을 늘리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공부다. 필자 아내가 다시 방통대를 다니며 재미있어 하는 이유다.

 

둘째는 ‘기다림과 설레임’의 이벤트를 많이 만드는 것이다. 초등학교 입학하여 봄소풍을 기다리며 엄마에게 “몇 밤 남았느냐”셀 정도로 천천히 온다. 반면에 정년퇴직 전 남은 1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따라서 나이 들수록 재미있는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만들어 기다리고 준비하는 과정에 집중하면 지루할 틈도 없이 시간은 늘어나게 된다. 연간, 월간, 주간, 일일 단위로 세분화하여 관심과 재미가 수반되는 목표체인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세 번째는 생활의 속도와 지적 호기심을 높이는 것이다. 이는 마치 강물의 유속보다 천천히 걸으면 강물은 빠르게 느껴지고, 그보다 빨리 걸으면 강물이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보이는 이치다. 하루 24시간을 아주 잘게 쪼개어 다양한 일을 빠르게 처리하면 생활의 속도는 그만큼 빨라지게 되어 시간은 느리게 간다. 동시에 주변 세상사에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일을 가능한 한 많이 경험하며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시간을 길게 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독력과 몰입력을 기르는 것이다. 고독력은 외로움이나 우울증과는 거리가 멀다. 혼자서 무슨 일이나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할 일이 많고 재미를 느끼는 몰입대상이 있어야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탑골공원에 한번 가서 노인들이 소일하는 모습을 보라. 거의 대부분이 아무 생각 없이 벤치에 앉아서 졸고 있다. 하루가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반면에 강남역 근처에 있는 실버택배회사를 가보라. 70대 실버들이 당일 배송물품을 확인하고 점검하느라 열정과 몰입력이 넘쳐난다.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빨리 지나가지만 저녁에 하루에 많은 일을 처리한 후 시간을 쪼개어 늘려서 사용한 후 보람과 자부심은 천양지차다.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듯이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추구하면 세월은 천천히 가고 인생의 깊이와 재미(Serendipity)는 가속도가 붙게 된다. 이를 실천하는 일본인 현역의사 히노하라 박사는 103세로 얼마 전 우리나라도 방문하였는데 매년 130여회 강연을 한다. 그의 수첩에는 3년 후까지 각종 스케줄이 잡혀 있다. 지금도 음악과 문학 등 새로운 배움에 몰두한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이유다.

 

 

한대규 한전 강남지사 부장·前 인재개발원 책임교수 프로필

 

現 한국전력 강남지사 요금관리부장 겸 부지사장(15-현재)

現 ㈜JSAMI 경영자문위원

現 경기대학교 산학협력부 정기 출강(매학기 6시간)

現 대구시공무원 교육원 정기 출강(분기 3시간)

現 글로벌이코노믹/전기신문/전자신문 고정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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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규 한전 강남지사 부장 90107445@kepc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