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칼럼 ] 닮은꼴 두 지도자 박근혜·수치를 읽고…
[시사타임즈 전문가 칼럼 = 신수식 박사] 2013년 1월21일자 “닮은꼴 두 지도자 박근혜·수치”라는 모 일간지 기사를 보면서 필자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 기사가 현재 대한민국사회의 언론수준을 대변하는 것 같아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창피한 마음과 함께 큰 분노마저 느켰다.
기사는 “둘 다 가족 잃고 정치 은둔, 선거 승리 이끌어 지도자로 나섰다는 것이 두 여성지도자가 닮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친일행위로 조국과 민족을 배반하였으며 군사쿠데타로 18년 6개월 간 한국을 독재의 공포로 수많은 국민을 핍박하고 희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반칙과 특권으로 한국사회를 왜곡시킨 독재자 박정희의 딸 박근혜(61) 대통령 당선인과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며 영웅인 아웅산 수치(68) 의원은 정반대의 인물이다.
그런데도 둘 다 가족을 잃고 정치 은둔, 선거 승리 이끌어 지도자로 나섰다는 의미 없는 사실을 가지고 두 사람을 닮은 꼴로 비교한다는 것이 어찌 가능할 수 있단 말인가?
미얀마는 우리 대한민국의 7~80년대 수준과 비교될 정도의 국가이다. 오랜 독재로 인권이 빈약한 상황에서 독재에 당당히 맞서서 미얀마에 민주화를 이룬 미얀마의 영웅 아웅산 수치의원은 세계가 인정하는 훌륭한 인물이다. 이런 인물을 친일파, 독재자의 딸 박근혜 당선인과 그 어떤 이유나 상황을 가지고 비교한다는 것은 이유를 막론하고 아웅산 수치의원에 대한 모독이고 정의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사를 쓴 언론사는 그들의 목적이 있겠지만 최소한 해서는 안될 일을 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필자 개인적 견해로는 친일파, 독재자의 딸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오늘날 세계에 있어서 대한민국이 지닌 위상에서 국가적으로나 민족적으로나 국민적으로 대단히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은 신문, 잡지, 방송 등을 통하여 사실을 알리거나 의견과 논의를 전개하여 사회에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 또는 그러한 일을 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언론의 역할은 세상의 이야기나 사건을 요약 정리해서 왜곡되지 않은 진실을 사람들에게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언론은 그 역할을 크게 정보의 전달, 사회비판, 여론형성, 사회의 특정한 지지층을 대변, 특정분야의 성장촉진 등의 기능이 있다. 즉 언론은 건전하고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여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어 이상적인 미래사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의 중요한 방향타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언론은 사회구성원 전체의 공익에 합당해야 하며 세상의 부정부패에 맞서는 정의를 지녀야 한다.
언론이 이러한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사회는 반칙과 특권으로 부정부패가 넘쳐나고 독재로 국민들은 고통을 받는 대신 특권층만 모든 사회적 부와 특권을 누리며 호의호식을 하게 되어 사회는 왜곡되어 붕괴한다는 사실을 세계의 역사는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언론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 가를 생각해 보자. 흔히 조·중·동을 비롯하여 종편 등 주요 언론사들은 보수세력, 특정계층만의 의사를 대변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이에 동의하고 있다. 특히 정권의 비호아래 많은 혜택을 누리면서 그 정권을 호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런 대한민국에서 언론이 제 역할과 기능을 과연 언제쯤에나 할 수 있을 것인지 도무지 예측이 안되는 것은 필자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공기와 물이 오염이 되면 생물이 살 수가 없듯이 언론이 부패해지고 특정 계층만을 위한 호위언론이 되어 언론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못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 사회는 보다 나은 사회로 발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회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도 없게 된다는 사실이다.
지난 60여 년 동안 민주화와 산업화를 통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국민의 희생으로 2013년 현재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여전히 사회 많은 영역에서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그 짧은 기간을 통해 민주화와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한 국가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그 어떤 국가도 민족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훌륭한 역사를 이룩한 우리 국민은 앞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해 나갈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역량을 지닌 국민이라는 사실을 필자는 믿는다.
오늘날 세계는 각각 국가와 국민의 번영과 생존을 위해서 무한경쟁의 상황에 놓여 있다. 이제 세계는 더 이상 이념도 정치체제도 과거 역사도 국가이익과 번영, 생존보다 중요하지 않다. 이를 위해서 세계의 각 국가들은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영역의 투자, 국력을 하나로 결집시키기 위한 국민통합, 자국의 역량을 최대한 확대하기 위한 국제관계형성과 변화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는 지금 이와 같은 무한경쟁의 세계화 시대라는 흐름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동반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국가도 국민도 개인도 생존, 발전, 번영을 보장받을 수 없다. 우리 대한민국은 분단70년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세대갈등, 이념갈등, 지역갈등, 계층갈등 등 다양한 남남갈등인 사회갈등을 심각하게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하지 않고 서는 결집된 하나로 오늘날 세계적 위기와 현상들을 극복하기 어렵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을 하나로 통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언론이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난 60여 년 동안 정치권력의 흥망성쇠와 그 운명을 같이 했던 우리 대한민국사회의 언론은 그 책임에서도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일 것이다.
지금까지 정치권력에 기생하는 언론, 특권계층을 대변하고 비호하는 언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언론, 사회정의의 반대편에 서서 불의와 부정부패를 조장하는 언론 등의 자화상으로부터 탈피하여 언론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하는 제대로 된 언론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인가? 필자는 우리 대한민국의 언론이 오늘날 대한민국이 갖는 국제사회의 위상에 맞는 제 역할과 기능을 해야 하며 또 그럴 시기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신수식 박사는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경희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러시아정치로 정치학박사 학위를 했다. 전주대학교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한국그리스도대학교, 광주보건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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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식 정치학박사(sss123kk@hanmail.net)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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