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칼럼 ] 레디고! 아프리카영화학교
한만웅 레디고! 아프리카영화학교 교장 ⒞시사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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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타임즈 = 한만웅 레디고! 아프리카영화학교 교장] 사람들은 누구나 나름의 꿈을 갖고 살아간다. 내 젊은 날의 꿈은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었다. 어찌어찌하여 영화편집을 하게 되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지독한 가난과 궁핍의 세월을 견뎌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도피하다시피 군복무를 하고 제대 후에도 영화를 꿈꾸었지만 삶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다름 아닌 TV드라마 편집 일이었다. 물론 직업으로서의 드라마편집이 영화와 유사한 형태의 작업이기도 하거니와 안정적인 생활을 제공해준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꿈꾸어 온 영화감독의 길은 늘 갈증으로 남아 있게 된다. 해마다 부산영화제가 열리는 남포동과 해운대를 넘나들며 거의 미친 듯 영화를 섭렵한 것은 그런 갈증의 한 반증일 것이다.
나에게 온전한 영화인의 꿈이 남아 있던 것일까. 인생의 사반세기를 TV드라마 편집을 하며 살아온 게 안타까웠던 것일까. 2007년 봄, 나이 50이 넘어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에 진학한 일은 또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이 퍼포먼스를 통해 가슴속 깊숙이 내재되어 있던 영화적 삶의 완성을 위한 발걸음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이 학교에서 택한 전공과목은 바로 연극영화였으니까. 그렇다, 영화는 늘 나에게 젊은 날의 꿈을 일깨우며 공부를 요구해왔던 셈이다. 꽤 많은 영화서적을 탐독하며 일탈을 꿈꾸었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일 것이다. 지금까지 쉼 없이 드라마편집 일을 해왔지만 제대로 알고 하는지 궁금했던 터이다.
이러한 수많은 의구심들을 잠재울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두터운 신뢰가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들의 숱한 만남과 시도들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다는 것이 반가울 따름이다.
(왼쪽부터) 김영돈 대표, 이원지 대표, 한만웅 교장 ⒞시사타임즈 |
부산아프리카 영화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한만웅 교장 ⒞시사타임즈 |
레디고!
이 단어를 외치고 싶은 아프리카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위한 아프리카영화학교 설립의 꿈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영화사적으로 아프리카는 모든 제3세계 지역에서 가장 개발이 더딘 변방이다. 현재 아프리카 영화계의 최대 취약점 중의 하나는 영화인 양성기관의 부족일 것이다. 그로인해 초래되는 빈약한 제작여건과 훈련되지 않은 아마추어 배우들, 또한 전문 인력의 도움 없이 만들어지는 영화들이 질적 수준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의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는 부분을 우리가 주시한 근거는 여기에 있다.
레디고! 아프리카영화학교는 영화인이 되고자하는 이들의 꿈을 현실 속에서 꽃피울 수 있도록 배움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이다. 그들의 꿈과 내 젊은 날의 꿈이 지극히 이상적으로 호흡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우리들은 또 새로운 삶의 방향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
영화인을 꿈꾸었으나 이루지 못한 갈증을, 내가 안주할 수밖에 없었던 TV드라마 편집자로서의 역량과 우리 구성원들의 노하우를 그들에게 아낌없이 베풀고자 한다. 그들의 도전과 열정을 옹호하고, 그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의 문화를 실천할 것이다.
아프리카에서의 촬영 모습 ⒞시사타임즈 |
레디고! 아프리카영화학교는 기근과 편견의 블랙아프리카가 아닌 미지의 대륙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다가갈 것이다. 우리들의 소박한 꿈들이 NGO라는 공동체적 삶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도록 보다 긴 호흡의 소통이 필요하다.
또한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우리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변함없이 인내해야 한다. 아직은 아무것도 논할 수 없는 걸음마 단계지만 레디고! 아프리카영화학교가 현 시점에서 대안적 삶을 제시하고 희망을 노래할 수 있도록 푸른, 푸른 꿈을 향해 나아갑시다!
글 : 한만웅 레디고! 아프리카영화학교 교장
한만웅 레디고! 아프리카영화학교 교장
경력사항
KBS드라마 편집감독 KBS 미디어텍 M스튜디오 실장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총동문회 부회장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서강연영포럼 회장
주요작품 대하드라마: 왕도, 삼국기, 김구, 용의눈물, 서울1945 주말연속극: 여자의 시간, 사랑을 위하여, 목욕탕집 남자들, 내사랑 누굴까, 부모님전상서, 엄마가 뿔났다 미니시리즈: 도둑의 아내, 가까운 골짜기, 희망, 거짓말, 학교, 가을동화, 프레지던트 특별기획드라마: 해신, 전우 TV문학관: 슈퍼스타를 위하여, 유년의 뜰, 소년의 거리, 풍금이 있던 자리, 길위의 날들, 곰팡이 꽃, 나의 피투성이 연인, 사람의 아들 커뮤니티
블러그 : http://blog.naver.com/readygofilms 메 일 : muhan1006@hanmail.net 전 화 : 070-8881-9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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