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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 전문가 칼럼 ] 우리는 다큐멘터리 찍으러 아프리카로 간다

[ 전문가 칼럼 ] 우리는 다큐멘터리 찍으러 아프리카로 간다


[시사타임즈 전문가 칼럼 = 탄자니아 다큐멘터리 제작 원정대 이혜원] “이번 방학 땐 뭐해? 알바해?”

 

탄자니아 다큐멘터리 제작 원정대 이혜원 ⒞시사타임즈


방학해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물어본다. 작년 같으면 “알바나 해야지 뭐” 라고 대답했을 터였다. 하지만 올해 여름방학에는 뜻이 맞는 몇명이 모여 특별한 활동을 할 기회를 얻게 됐다.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탄자니아로 촬영을 가게 된 것이다. 빈곤과 가난, 전쟁, 원주민 혹은 야생동물이 뛰노는 땅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아프리카, 바로 아프리카. 우리는 그 곳에 가보고 싶었다.

 

그곳엔 진짜 헐벗은 사람들만이 살고 있는 것인지, 전역에서 코끼리와 사자를 볼 수 있는지. 아니면, 혹시 이 모든게 아프리카의 굉장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은 아닐지. 우리는 카메라를 들고 가 그곳의 이야기를 담아 세상에 전달하고 싶다는 작지만 큰 꿈을 실제로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프리카에 간다고 하자 사람들은, “아프리카? 왜?” 부터 시작해서 “그 위험한 곳을 왜?” “동물 보러?” “살아서 꼭 돌아와!” 등. 그 곳에 왜가냐 혹은 안전이 걱정된다는 식의 반응들 뿐이었다. 사실 이러한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접해온 아프리카에 관한 일방적인 이미지를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거의 매일 미디어를 통해, 특히 텔레비젼을 통해 아프리카를 접한다. 세렝게티 초원을 뛰어다니는 동물 관련 다큐멘터리나 아프리카 부족민들을 취재한 영상들, 기아와 물 부족 등을 위해 모금하는 캠페인 방송들을 통해 말이다.

 

아프리카에는 50여개국이 넘는 나라가 있지만, 우리에게 아프리카는 그저 아프리카다. 프랑스, 독일, 영국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아프리카내의 국가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아프리카는 억울하게도 그냥 한개로 묶여 아프리카라는 이름으로 ‘동물이 뛰어다니고 가난과 기근에 시달리는 나라, 그리고 위험한 나라’라고 인식되어 있다.


아프리카 관련 다큐멘터리를 통해 느낀 아프리카에 대한 동경

 

우리가 다른 학생들과는 조금 다르게 아프리카의 다른 이미지를 찾아, 직접 아프리카에 가게 된 것 또한 다름 아니라 그간 접해온 이러한 이미지를 때문이다.

 

방송에서 방영되는 아프리카 관련 다큐멘터리들, 이 다큐멘터리들이 주로 다루는 아프리카의 동물, 소수의 부족들, 빈곤, 이상기후에 따른 환경 문제 등을 보며 그냥 그대로 인식하고 싶지 않았다. 분명히 존재할 좀더 그 너머의 세상을 보고 싶었다.

 

저 프레임 밖에는 우리가 생각해 보지 못한 모습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분명 아프리카에도 우리들의 일상 모습처럼 사람들은 자동차를 끌고 다니고, 직장에 다니고, 아이들은 등 하교를 하고, 길거리에는 다양한 식당들이 있을 것이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일상적인 아프리카의 모습이 정말 궁금했다. 이러한 생각은 아프리카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졌고,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볼 아프리카를 알리고 싶어 카메라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잔지바르 마을 풍경 ⒞시사타임즈

잔지바르 스톤타운과 해변 ⒞시사타임즈


우리의 이번 도전은…

 

이번에 우리가 도전하는 탄자니아 다큐멘터리 제작 원정대는 프로듀서 역할에 임수연 대원, 촬영을 맡아줄 장세형 대원, 사진 기록을 맡은 이혜원 대원, 그리고 우리 모두의 안전을 맡아줄 최형구 대원이 함께한다. 우리 총 네 명은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정하고 아프리카로 향하며, 돌아와서 의미있는 작품으로 완성하여 세상에 내보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모두가 협력하여, 그곳에 그대로 살아있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하기 위해 매일같이 설레는 마음으로 그곳의 하루하루를 그려보고 있다.

 

우리가 이번에 가는 곳은 탄자니아의 잔지바르이다. 잔지바르는 탄자니아 본토로부터 약 35km 떨어져 있는, 인도양의 보석이라 불리우는 에메랄드 빛 바다가 둘러싸인 섬이다. 그러나 노예무역에 관한 아픈 역사와, 오랜 침략의 기억 또한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지난 날들로 인해 굉장히 다양하고 복합화된 문화가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섬의 크기가 서울의 약 2.5배 정도여서, 그만큼 다양한 환경속에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 곳에서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다. 가장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아이. 그 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자기가 사는 땅 아프리카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의 시선으로만 담는 아프리카 보다, 혹은 다양한 사람들, 어른들이 이야기해 주는 그들의 모습보다, 그 땅에 사는 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아프리카가 가장 솔직한 모습으로 아프리카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이 아이는 태어나 지금까지 잔지바르 섬에서만 살아왔지만, 자기가 살아온 그 섬조차 다 둘러본 적이 없는 아이다. 그렇기에 태어나 자라온 자기의 마을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우리 원정대는 이 아이와 함께 잔지바르 섬의 전역을 돌며, 이 아이의 시선을 빌려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을 생각이다.

 

아프리카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 이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혹은 보편적인 이미지에 친숙해진 대중들은 그리 원하지 않는 일인지도 모른다. 혹은 아프리카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전문 뉴스 프로그램이 해야할 역할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야기를 사용한다. 전체를 담을 수 없다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인 일부, 그러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전체적인 이미지를 포용할 수 있는 대상을 담을 것. 이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우리의 이러한 원대한 포부를 알고 있지 못한채 그저 외국인과의 촬영을 상상하며 들떠있을 우리의 꼬마친구, 그 아이가 상상하는 우리가 만들어갈 다큐멘터리는 어떠한 모습일까?

 

 

탄자니아 다큐멘터리 제작 원정대 대원 소개

 

 

 

 

 

 

 

 

 

 

 

탄자니아 다큐멘터리 제작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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