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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 전문가 칼럼 ] 유병언 시신사건을 통해본 불신사회 대한민국

[ 전문가 칼럼 ] 유병언 시신사건을 통해본 불신사회 대한민국

  

신수식 논설주간·정치학박사 ⒞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신수식 논설주간] 지난 4월16일 세월호참사로 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했고 이 사건이 대한민국의 정부무능, 공직세계의 부정부패와 먹이사슬 등의 문제로 국가개조, 관피아 척결에 대한 문제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세월호사건의 핵심인물인 전(前)세모그룹 유병언회장의 지속된 잠적은 우리나라 검찰 및 경찰이 신변확보에 실패함으로써 이의 무능이 도마 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정관계의 커넥션으로 일부러 체포하지 않고 있다는 여론까지 들끊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6월12일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 뒷산 매실 밭에서 시신 하나가 발견된 이후 방치했다가 이 시신이 유병언회장의 시신이라고 발표를 했다. 이에 대해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대한민국은 불신에 뒤뚱거리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수준을 자부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에서 전남 순천서 발견된 시신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은 국과수의 발표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국과수 발표 당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57%가 “국과수의 발표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응답하며 부정적 평가를 내렸고 신뢰한다는 의견은 24.3%, 모름·무응답은 18%였다고 한다.

 

정말 대한민국은 높은 수준의 불신사회임을 부정할 수 없다. 왜 대한민국은 이와 같이 불신이 높은 사회가 되었단 말인가?

 

이와 같이 국민들이 지도층을 그리고 사회 전체를 심각하게 불신을 하는 데에는 정부를 비롯해 정치권 등 사회 지도층들이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불신을 유발하게 한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상식과 이성으로 납득할 수 없는 증거들을 통해 의혹을 더 만든 원인도 있다. 이를 정리하면 첫째, 검·경의 거듭된 체포실패, 둘째, 시신의 발견과 처리, 셋째, 시신상태, 넷째, 시신에서 나온 유품들, 다섯째, 시신발견시점에 대한 다양한 논란 등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여러 정황들은 이성과 상식을 지닌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의혹을 갖기에 충분한 아니 당연한 것이라고 할 것이다.

 

특히 국과수가 밝힌 사인에 대해 알수 없다는 발표를 비롯해서 시신에서 나온 노숙인들에게 흔한 소지품이 다수 나왔다는 점, 그리고 옷(점퍼인지 바지인지 미확인)에서 스쿠알렌과 콩이 몇 알 나온 등에서 누군가 유 회장 시신을 매실 밭으로 옮겨놓았을 가능성에서부터 노숙인 변사로 위장한 가능성이다. 시신이 반듯하게 누워 있는 점과 신발이 벗겨져 있는 점 등이 사후에 운반됐을 증거들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변사체와 관련한 최초 관련자들의 진술이 국과수 발표와 큰 차이를 보이면서 해당 시신이 유병언 씨가 맞는지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22일 새벽 당시 전남 순천장례식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과 함께 입회한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당시 국과수가 현장에서 최초로 측정한 시신의 키는 150cm로 알려졌다. 국과수가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씨 일가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경찰에 통보한 뒤 순천경찰서는 곧바로 담당 형사팀과 직원들을 현장에 급파해 국과수 현장 감식을 지켜봤다.

 

당시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관계자에 따르면 변사체를 줄자로 쟀을 때 150cm였고 치아는 윗니 5~7개였고 아랫니는 안보였으며 신체적 특징도 확인이 안 되었다고 한다. 변사체의 골격도 당초 165cm로 알려진 유 씨보다 훨씬 왜소해 국과수의 DNA 통보에도 유병언 씨의 시신이라는 의심을 하지 않았고, “110% 유병언이 아니다”는 말도 남겼다고 한다.

 

이처럼 순천장례식장에서 변사체를 육안으로 확인한 관계자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데다 국과수 발표와도 큰 차이를 보이면서 해당 변사체가 실제로 유병언씨가 맞는지에 대한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은 상황에서 이성과 상식을 지닌 국민이라면 과연 관련기관이 발표한 내용을 과연 신뢰할 수 있겠는가? 신뢰한다고 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가!

 

국과수가 과학적으로 확인한 유병언 시신을 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시신이 정말 유병언의 시신인지, 유병언의 시신이라면 유씨가 도주하다 탈진으로 자연사했는지, 누군가에게 맞거나 목을 졸려 죽임을 당했는지도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의혹은 더 확대 재생산될 수 밖에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구원파 내부 갈등에 의한 타살설, 이복동생 시신설, 아직 어디엔가 살아있다는 생존설 등 유씨에 대한 각종 의혹이나 음모론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물론 앞으로의 수사를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이성과 상식으로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이 될 수 있도록 수사당국이 확실한 수사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제기되는 의혹들은 결코 해소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사당국이 새로운 그리고 확실한 유씨의 행적과 현장에서 얻은 단서, 그리고 관련된 자들과 관련한 단서와 증거 등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종합분석해서 국민의 의혹을 풀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헛발질로 국민적 지탄을 받아온 검·경에 대한 불신, 부실 수사에다 네 탓 공방까지 총체적 난맥상을 보였던 검·경은 치밀한 수사와 물샐 틈 없는 공조로 유씨의 최후 행적과 확실한 증거들을 찾아서 사건에 대한 의혹들을 규명해야 한다. 확실한 규명만이 불신사회 대한민국을 신뢰사회로 변화시켜 갈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민은 현재와 같은 심각한 불신사회가 아닌 신뢰하는 사회에서 안정되게 살아가길 원하고 있다. 신뢰가 정착된 사회야 말로 진정 선진일류국가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신수식 박사는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경희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러시아정치로 정치학박사 학위를 했다.

 

 

 

 

 

신수식 논설주간·정치학박사(sss123kk@hanmail.net)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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