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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 전문가 칼럼 ] 장성택 실각에 따른 북한정세변화 가능성

[ 전문가 칼럼 ] 장성택 실각에 따른 북한정세변화 가능성


 


신수식 논설주간·정치학박사

⒞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신수식 논설주간]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김정은 3대 세습체제의 실질적인 후견인으로서 사실상 제2인자 역할을 해온 장성택(67)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실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단된 상황의 우리 대한민국으로서 북한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클 수 밖에 없으며 사실 그런 분위기인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김정은 제1위원장의 후견인 역할을 하면서 핵심권력을 행사한 것으로 평가되었던 장성택의 갑작스런 실각은 북한 권력구도의 대변화를 예고하는 것인 동시에 정치체제변동의 가능성까지 예측될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기에 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은 2013년 12월3일 최근 북한 노동당 행정부 내 장성택의 핵심 측근들에 대한 공개처형 사실이 확인됐으며 따라서 장성택도 실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국회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11월 하순 경에 북한이 당의 행정부 내 장성택 핵심 측근인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공개적으로 처형한 이후 장성택 소관 조직과 연계된 인물들에 대해서도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장성택부위원장의 오른팔과 왼팔이며 이 사건 이후 장성택부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공개처형 사실은 믿을만한 정보의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된 사항이며 숙청범위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상황에 있기에 그 규모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장성택부위원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함께 북한핵심권력의 양대 축이었으며 군부에 대한 당 우위의 정치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장경제요소를 도입하는 등 각종 경제개혁을 주도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 안보당국은 현재 장성택은 모든 직책에서 해임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당 행정부는 기능이 무력화되거나 해체될 가능성 또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처형된 장성택부위원장 측근들이 반당혐의를 받았다는 점에서 보위부, 당조직지도부 등이 이번 숙청을 주도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사안의 성격상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재가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장성택 부위원장의 실각 이후 내부 동요 확산을 막으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장성택 측근들을 비리 등 반당혐의로 공개 처형한 사실을 전파하고 김정은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강조하는 사상교육을 실시하는 등 내부동요차단에 부심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노동신문이 지난 12월1일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철저히 세우며 세상 끝까지 김정은과 운명을 함께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장성택부위원장은 노동당에서 정치국위원, 행정부장, 중앙군사위위원, 중앙위위원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으며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인민군대장 직책을 맡아 왔다. 2012년 11월에는 새로 출범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 직에 임명돼 북한의 체육강국건설열풍을 이끌기도 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장성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2004년 초에도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를 이유로 업무정지처분을 받은 바 있으나 2년여 만에 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하였으며 2007년 12월에는 당 행정부장에 임명되면서 권력의 중심에 올랐으며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집권 이후에는 후견인이자 사실상 제2인자 역할을 해왔다고 할 것이다.

 

김정은은 집권 2년 만에 黨·政·軍 주요 간부 218명 중 절반 가까운 97명을 물갈이를 하며 북한권력구도를 자기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했다. 그는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으로 집권한 이후 노동당 부장급 이상, 정부의 상(相:우리의 장·차관급)급 이상, 군의 4대 핵심보직 등 주요 간부 218명 중 97명(44%)을 교체했는데 특히 군부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제외하고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작전국장 등 핵심 요직을 빈번히 교체했었다.

 

또한 일선 군단장급 간부도 44%가량 교체했으며 이 과정에서 노신(老臣)들을 물러나게 하고 50대 소장파를 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군부 및 권력층 내부가 일부 동요하고 있다는 분석도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 고위간부층에서는 김정일은 김일성 사후 혁명 1세대 선배들을 대우하면서 집권했다면서 김정은은 집권 2년 만에 혁명세대를 다 내치고 있다는 불만과 소외감이 크게 팽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확고부동한 제2권력자이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후견인이었던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실각은 앞으로 숙청범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 또한 매우 크다고 판단되며 북한권력지도 또한 대단히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김정일 사망 이후 막강한 권력핵심으로 부상한 장성택에 대해 2013년에 들어와서 그의 심복에 대한 비리혐의를 포착하고 내사에 들어가는 등 견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장성택의 공개 활동이 이전과 달리 크게 축소되는 등 위축된 모습이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이번 북한에서 일어난 장성택 숙청이 갖는 의미와 함께 향후 북한에서 전개될 북한의 정세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예측은 김일성, 김정일과 달리 권력기반이 상대적으로 크게 약한 김정은이라는 관점에서 가능한 것이다.

 

첫째는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체계를 안정적으로 확고하게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장성택 숙청은 장성택이 김정은의 확고한 1인 지배 북한권력체계를 구축하는데 강력한 후견인으로서 역할을 했으며 그 결과 지난 2년을 통해 김정은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지배체제를 구축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러한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이 되자, 김정은은 자신의 강력한 후견인 역할을 해 오면서 당에서 강력한 권력과 그 영향력을 키워 자신의 권력에 강하게 도전할 수 있는 장성택의 위협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목적으로 장성택과 그 측근들을 제거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김정은의 고모이며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는 내가 죽으면 장씨는 결코 김씨 집안이 아니다라고 말했었다고 하는데 이 말의 의미는 신중하게 새겨볼 만 한 것으로 생각된다. 김경희의 이 말은 장성택에게 줄을 서지 말라는 경고인 동시에 장성택의 권력강화 및 확대에 대한 경고인 것으로 분석된다.

 

둘째는 장성택과 그 세력들에 의한 내부 쿠데타의 가능성이다. 물론 이에 대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미 김정일에 의해서도 한 때 숙청된 전력이 있는 장성택으로서는 권력의 냉혹함을 익히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일 집권시대부터 최근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최대한 이용해서 자신의 숙청 및 실각에 충분히 대비했을 가능성에 대해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장성택 측근에 대한 숙청의 범위와 규모가 어디까지 확대될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예측이 어렵지만 이 규모와 범위에 따라 그 가능성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셋째는 김정은의 집권과 지난 2년의 과정에서 숙청 및 실각한 혁명세력 및 원로세력, 김정은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세력들이 실각한 장성택과 연계하여 강력한 김정은 반대세력을 구축하고 김정은을 제거하려는 시도를 행하는 내부 쿠데타 가능성일 것이다. 이미 지난 2년 동안 김정은은 자신의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 혁명세대를 비롯하여 원로그룹을 대대적으로 세대교체라는 칼을 빼 들었던 것이다. 이러한 김정은의 행위에 대해 이들의 불만이 상당히 고조되어 있다고 생각되며 이번 장성택 숙청이 이들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김정은의 세대교체의 대상인 새로운 신진세력들 가운데서도 자의적으로 언제든지 숙청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이들 신진세력들이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기존 불만세력들과 연계할 수 있는 빌미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외신을 통해 확인되었듯이 지난해 김정은에 대한 암살시도가 사실이라면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김정은은 사실상 북한권력에 대한 장악력이 김일성, 김정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할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김정은이 북한에서 강력한 1인 지배체제를 구축해 가는데 있어서 많은 제약요인을 지니고 있다는 점과 함께 조금 더 지켜볼 필요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안정적으로 김일성, 김정일과 같이 1인 절대권력을 구축할 것인지, 또는 장성택이 김정은의 반대 또는 불만세력들과 결합하여 내부 쿠데타를 야기시켜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또는 내부 쿠데타의 성공 이후 북한의 정치권력이 누구에 손에 넘어갈 것인지 등등 여전히 북한의 권력투쟁과 그 향배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실하게 예측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특히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가 생존하고 있을 때와 달리 사망할 경우에 김정은이 과연 홀로 북한을 제대로 이끌고 나갈 것인지가 궁금하다.

 

지금의 북한상황이 북한과 대한민국, 그리고 동북아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우리 대한민국은 북한의 정세에 대해 모든 경우의 수를 예측해서 구체적인 대비를 제대로 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라도 남북관계의 지속은 정보의 문제를 비롯하여 그 주요 역할을 위해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수식 박사는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경희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러시아정치로 정치학박사 학위를 했다. 전주대학교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한국그리스도대학교, 광주보건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신수식 논설주간·정치학박사(sss123kk@hanmail.net)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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