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칼럼 ] 27사단 78연대 지휘관 대상 특강, “자살과 행복
군의 정신적 사기진작을 높이는 시간이 되다
[시사타임즈 = 엄무환 편집국장]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 벌써 8년 연속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슬픈 현실 속에서 정부가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군부대도 예외는 아니다. 군 지휘관들이 가장 염려하는 일 중에 하나가 부대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병사들의 자살 사건이다.
개천절인 지난 3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에 소재한 제27사단 78연대(연대장 김기영 대령)에서 분대장 이상 전 지휘관들을 대상으로 한 자살예방 특강이 열렸다.
이날 특강 강사는 현재 서강대에서 미학과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봉규 교수. 특히 김 교수의 “행복과 행복감’에 관한 강의는 학생들의 최고 인기 강의 중 하나다. 이날 김 교수는 “행복과 자살”이라는 주제로 2시간에 걸쳐 특강을 했다.
김 교수는 “자살을 하는 원인은 삶의 의미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면서 “자살을 예방하는 가장 주된 방법은 자살하려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어느 연예인이 자살했습니다. 그때 한 동료 연예인이 사흘동안 장례식장을 지켰습니다. 모두가 두 사람은 정말 친밀한 친구였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살한 연예인의 유서에 외롭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자기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자기를 이해해주는 친구가 없다니요. 이해라는 영어 단어는 understand입니다. under=아래에, stand=서다. 즉 그 사람의 아래 서는 것을 말합니다.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셔야 합니다.”
물 흐르듯 지속된 김 교수의 이날 강의에 참석한 지휘관들 중엔 노트에 연신 기록하기도 했고, 게중엔 밀려오는 졸음을 쫓아내느라고 일어서서 강의를 듣기도 했지만 너무 좋았다는 평이 자자했다.
특강에 참석했던 문경모 중사는 “이런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행복과 행복감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자살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가도 알게 되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연대장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젊은 병사들의 20개월의 인생을 책임지고 있는 군 지휘관들의 정신적 피로감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언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수십 명 내지 수백 명, 수천 명의 병사들 중 단 한명의 병사라도 자살사고가 발생하면 지휘관들은 문책을 당하거나 자칫 군복을 벗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대 안에서 일어나는 자살사고나 사건은 개인문제가 아니다. 군 지휘관들의 문제요 군의 문제가 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실정이다.
지휘관들의 개인적 삶의 질 또한 중요한 관건이다. 하지만 교육과 문화의 사각지대라고도 할 수 있는 군부대 환경 속에서 이들의 갈증은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으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군 지휘관들에 대한 지속적인 돌봄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하겠다. 왜냐하면 이는 곧 군의 정신적 사기진작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기 때문이다.
군 지휘관들의 정신적 사기가 고양되고 부부간의 관계 및 개인적 삶의 질이 향상될수록 반비례적으로 부대 안에서의 자살사고는 점점 섬멸될 것이다.
엄무환 편집국장(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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