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의 제18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들을 보며…
[시사타임즈 전문가 칼럼 = 신수식 박사]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오랜 역사를 통해 정치적 삶을 영위해 왔으며 정치지도자의 리더쉽에 따라 국가, 사회, 개인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아 왔다는 사실을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엘리트이론을 비롯하여 인간의 존엄과 가치, 자유와 평등의 철학과 사상적 관점에서 정치지도자와 그 리더쉽에 대한 의견의 다양함과 더불어 이에 대한 찬반이 존재하고 있지만 인류사회에서 정치지도자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라는 사실은 결코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오늘날 첨단 과학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속도와 규모, 지식과 정보의 무한경쟁 세계화 시대에 정치지도자의 중요성은 그 어떤 시대보다도 훨씬 크다고 생각된다.
물론 정치지도자가 지녀야 할 자질에 대한 논의도 오랜 역사를 두고 계속되어 왔다. 이는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여전히 지속될 것이며 정치지도자의 자질과 능력에 있어서 정치적 상황과 조건이라는 정치적 환경에 따라서 지도자의 유형이 크게 달라질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정치적 환경과 상관없이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지도자의 자질을 정형화하여 제시한다는 것도 사실상 큰 의미를 지니기 어려울 수가 있겠다. 그러나 인간사회의 형성과 유지,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정치적 리더의 역할을 위해서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자질이 요구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할 것이다.
고대 중국의 공자는 통치자가 마땅히 해야 할 왕도의 실현과 덕치를 강조했고 맹자는 물리적, 강제적인 힘에 의한 패도정치를 배격하고 도덕적, 감화적 힘에 의한 왕도정치를 역설했는가 하면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플라톤은 철인정치론을 주장하였으며 16세기 근대 초 이탈리아의 마키아벨리는 군주는 용맹한 사자와 계략에 능한 여우의 성향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오늘날에도 여러 정치학자들이 각자 나름대로 정치지도자의 자질에 관하여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 정치학자들의 언급을 보면 막스 베버(Max weber)는 지도자의 자질로 ▲열정 ▲책임감 ▲판단력 등을 제시하였으며, 찰스 메리엄(Charles E. Merriam)은 지도자의 자질로 ▲주위에서 전개되는 사태들을 자각할 수 있는 고도의 사회적 감수성 ▲많은 사람들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고도의 친근성 ▲집단교섭의 능력 ▲극적인 표현능력 ▲정책, 이데올로기, 계획 등을 창안해 낼 수 있는 능력 ▲고도의 용기 등을 제시했다. 그리고 코비(Stephen R. Covey)는 지도자가 명예와 권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으로 ▲설득 ▲인내 ▲온화함 ▲배움의 자세 ▲수용 ▲친절함 ▲열린 마음 ▲진심어린 충고 ▲일관성 ⑩성실성 등을 제시했다.
이와 같이 지도자의 바람직한 자질에 관한 논의는 지도자 개인의 특성과 능력은 물론이고 주어진 시대적이고 정치적인 환경과 조건 등도 함께 고려되었으나 국가를 경영하는 리더가 지녀야 할 보편적인 자질과 능력은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매우 복잡하고 잘 분화된 그리고 변화가 크고 빠르며 치열한 무한경쟁의 21세기 인류문명시대에 사회와 국가를 이끌 지도자의 자질은 이전의 그 어떤 시대보다도 중요성이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지도자는 정치적 이슈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는 통찰력과 판단력을 지녀야 하며 바람직한 비전과 목표라는 시대정신과 이에 적합한 정책 등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둘째, 사회 및 국가에 따라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곳에서나 계층적, 이념적, 지역적, 인종적, 세대적, 집단적 갈등과 대립이 존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지도자는 이러한 제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국민통합의 의지와 해결 능력 등을 지녀야 한다.
셋째, 지도자는 국민, 국가 또는 시대가 요구하는 주요 과업 및 결정된 정책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결단력과 추진력 등을 갖추어야 한다.
넷째, 지도자는 열린 마음으로 정파를 떠나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적 사고를 지녀야 하며 타의 모범이 되는 도덕성을 겸비해야 하는 것이다.
다섯째, 지도자는 스스로 자신의 삶에서 역사적, 사회적 책임성에 떳떳하고 충실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물론 이상과 같은 정치지도자의 자질과 능력을 완벽하게 지닌 지도자를 원할 뿐 인간은 결코 완전한 존재가 아니기에 이상적인 지도자는 없다. 다만 이상적인 지도자의 자질과 능력에 가까운 인물을 만들고 그가 지도자의 역할을 충실히 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민의 몫인 것이다.
2012년 12월 19일 대한민국에는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있다. 과연 지금 대통령선거를 앞둔 현 시점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이러한 자질과 능력을 지니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정치지도자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행할 수 있는 지도자를 진정 기대해도 될 것인가?
지금 대한민국의 여야 정치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대한민국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국가와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대통령 감이라며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는 사실 가운데 하나는 대한민국에는 국민의 존경을 받을 훌륭한 대통령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대한민국이 그 자체로 지니고 있는 잘못된 정당제도, 정치충원제도로 훌륭한 자질과 능력을 지닌 정치지도자를 양성해 내지 못하는 원인의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정치인들이 스스로 자신과 정파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고 악용하는 정략적 행위들에 동조하고 이를 더욱 조장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국가와 사회의 발전수준은 그 국민의 수준만큼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큰 교훈적 의미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훌륭한 자질과 능력을 지닌 지도자를 잘 만드는 역할은 그 구성원인 국민에게 달려 있으며 훌륭한 국민이 훌륭한 지도자를 잘 만들어내어 낼 뿐만 아니라 훌륭한 지도자를 잘 만들어내는 국민이 훌륭하고 위대한 국민인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대통령선거는 지역, 연고, 이념, 세대, 계층 등 우리 대한민국 현대역사를 통해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과거와 다른 관점에서 21세기 시대에 적합한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국민적 관점에서 제대로 된 자질과 능력의 지도자, 언행의 일치와 공공의 정치를 실천할 훌륭한 지도자를 선출하는 그 출발점이 되는 그런 대통령선거가 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국민적 바램을 가져본다.
신수식 정치학박사(sss123kk@hanmail.net)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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