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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주년 3·1절 기념 ‘제2회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 개최

제94주년 3·1절 기념 ‘제2회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 개최


[시사타임즈 = 이지아 기자]


      그림 이무성 화백 ⒞시사타임즈



“이 어미 밤새

네 수의 지으며

결코 울지 않았다

 

사나이 세상에 태어나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

그보다 더한 영광 없을 지어니

 

비굴치 말고

당당히

왜놈 순사들 호령하며 생을 마감하라”

 

“この母は 夜中に

おまえの経帷子を縫いつつも

決して涙は見せなかった

 

男がこの世に生まれ

祖国のために戦い死すことは

これにも増す栄光はないとすべし

 

卑屈にならず

堂々と

倭奴の巡査を一喝し生を全うせよ”

 

이 시는 이윤옥 시인이 안중근 의사 어머니 조 마리아 애국지사의 심정이 되어 쓴 헌시 “목숨이 경각인 아들 안중근에게 -어머니 조 마리아 심정이 되어”의 일부이며 그 아래는 일본어 번역부분이다.

 

여성독립운동가라고 하면 흔히 유관순 열사를 떠 올리지만 유관순열사 외에도 우리 독립운동사에는 춘천의 여성의병장 윤희순, 여성광복군 1호 신정숙, “남에는 유관순 북에는 동풍신”으로 유명했던 동풍신, 수원의 논개 김향화, 용인의 딸 류쩌우 열네살 독립군 오희옥 애국지사 등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많다. 현재 훈포장을 받은 분만 해도 223분이다.

 

이번 94돌 3·1절을 맞아 독립만세 소리 드높던 탑골공원에서 가까운 종로구 인사동에서 그동안 사회의 조명을 받지 못한 223분 가운데 30분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뜻 깊은 시화전 <서간도에 들꽃 피다>가 한국문화사랑협회(회장 김영조) 주최, 서울시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 후원으로 열린다.

 

이번 시화전은 이윤옥 시인이 항일여성독립운동가에 바치는 헌시를 쓰고 일생을 정리한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에 실린 30여 편의 시에 한국화가 이무성 화백이 정성껏 그린 시화로 선보인다.

 

특히 이번 시화전의 특징은 영어, 일본어, 한시 번역본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어서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의 잔 다르크를 알리는 뜻 깊은 시화전이 될 것이다. 영어와 일어 그리고 한시로 번역하기 위해선 많은 비용이 들어야겠지만 이번 번역은 순전히 자원봉사로 이루어졌다.


           시화전에 전시될 오희옥, 김락 애국지사의 시화 ⒞시사타임즈



이번 번역에 동참한 이들을 보면 영어 번역은 미국에서 한국문화 보급과 발전에 힘쓰고 있는 박혜성 박사와 교포 자녀(렉싱턴 고등학고, 브룩스 고등학교 외 학생들) 그리고 뉴저지 드류대학(Drew University)의 이광유 대학원생과 고려대 대학원생인 최서영 씨가 도와주었다.

 

또 일본어 번역은 교토 재일한국문인협회 외국인 정회원 1호로 인정받을 만큼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조예가 깊은 중견시인 우에노미야코 씨가 맡았으며 도다이쿠코 작가가 교정에 참여 해주었다. 한편 한시번역은 남원고전문화회 소병호 한학장(漢學長)이 맡아 손수 한자 한자 시를 쓰고 해설을 붙였다. 이로써 이 시화전은 3개 국어로 한국의 잔 다르크들을 이해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8․15 광복절에 한국최초로 열린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 개막식에는 1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고, 5일 동안 1,0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 시화전은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이윤옥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 3권 출간 기념을 겸한다.

 

이윤옥 시인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찾아 중국, 일본은 물론이고 전국 곳곳을 다니며 그들의 불꽃같은 삶을 기려 헌시를 쓰고 일생을 정리해서 시집으로 엮어 내고 있으며 각권 20명씩 현재 60여명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밝은 세상 밖으로 소개했다. 이 작업은 계속되어 앞으로 10여권을 통해 우리의 관심과 사회의 조명에서 멀어진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모두 소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유관순 열사 못지않은 구국의 일념으로 일제의 총칼을 두려워하지 않고 조국 광복을 위해 뛴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시화전을 통해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주변의 외국인들도 함께 손잡고 한국의 잔 다르크들의 활약상을 만나러 가면 좋을 것이다.

 

이지아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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