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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부·지자체

[ 지자체 특집 ] “생활정치가 한국 정치의 미래다”

[ 지자체 특집 ] “생활정치가 한국 정치의 미래다”

‘생활정치의 표본’ 김복동 종로구의회 의장

 

 

 

[시사타임즈 = 신수식 논설주간] 우리 국민은 정치와 정치인을 정치권력을 휘두르고 부정과 부패, 남용과 타락, 중상과 모략으로 정치인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전투구에 몰두하는 혐오스런 대상으로 치부하며 신뢰하지 않고 비난일색인 것은 참으로 불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치는 대립과 갈등의 인간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사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보다 더 나은 미래의 인간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가는 기능과 역할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정치의 기능과 역할로 인해 정치는 반드시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 이렇게 중요한 정치를 제대로 행하기 위해서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가 아니라 그들의 삶과 함께 하는 생활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복동 종로구의회 의장은 4선 의원(3대, 4대, 5대, 6대)로서 제 6대 후반기 의장직을 맡고 있으며, 선거구는 종로‘라’지역(종로 5·6동, 창신 1·2·3동, 숭인 1·2동)이다.

 

김복동 의장을 인터뷰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그가 20여 년 동안 종로에서 행하고 있는 생활정치 때문이다.

 

 

의장님께서는 생활정치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김복동 종로구의회 의장 ⒞시사타임즈

 

제가 하고 있는 생활정치가 인터뷰할 정도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저 제가 하는 생활정치는 곧 저의 생활 그 자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약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종로에 삶의 터전을 두고 살게 되면서 내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부터 하게 되었는데 곧 봉사였지요. 봉사를 하면서 처음부터 정치를 해야 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주변의 어려운 분들을 돕는 것이 많은 한계에 부딪치고 어려웠습니다.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더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비록 작은 지역이지만 기초의원이 되어 활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선거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두 번의 실패도 경험하였으나 다시 도전하여 기초의원선거에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이나 생활정치를 해오는 동안 기억에 남는 보람 있는 대표적인 경험 몇 가지만 이야기해 주십시오.

 

약 20여 년 전의 일로 기억합니다. 북에서 피난 와서 아들과 함께 사는 노인 한 분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변변한 직업이 없었고 노인께서도 건강이 좋지 않아서 많이 어렵게 사시다가 결국 이대병원에 입원치료 중에 결국 사망하게 되었지요.

 

제 기억으론 당시 병원비가 약 300만원 정도 되었는데 아들이 마련한 돈은 약 60만원 정도였습니다. 병원비가 완납되지 않자 병원이 시신을 내놓지 않아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저는 지역을 다니면서 주민들에게 노인의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겨우 300여 만원을 마련하였는데 장례비가 없었기에 병원에 다시 사정을 설명하여 50% 정도로 병원비를 조정 받아 납부하고 나머지 돈으로 장례까지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사자(死者)가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꿈을 꾸고 난 후 보람 있는 일을 찾아 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지요.

 

다음은 재래시장인 광장시장을 전국 최초로 현대화하는 일을 했습니다. 종로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문화의 도시이고 서울의 상징입니다. 전통시장인 광장시장을 현대화하여 대표적인 먹거리시장으로 만들었으며 국제관광도시에 맞는 이미지로 변화시켜 종로의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광장시장의 현대화는 이후 전국 재래시장의 현대화와 활성화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청계천 복원사업이 진행된 이후 이화동지역에 원래 양방향통행을 일방통행으로 변경시켜 버렸는데 이는 시민들의 불편을 크게 가중시켰습니다. 제가 서울시를 상대로 다시 교통차량상황과 시민통행상황 등을 고려하여 양방향통행으로 변경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양방향통행으로 바뀌고 불편이 해소되자 주민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생활정치를 통해서 아니면 다른 경험을 통해서 서울을 세계적인 도시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1,000만 서울은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는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이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개선 또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 도시의 미관을 해치고 있는 전봇대, 통신선 등 후진적인 모습들을 지하매설로 감추어 깨끗한 경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서울지역은 도시여건상 심한 생활수준의 편차가 있습니다. 각각 지역적이기로 인해 여론이 분열되고 대립과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것이 강남과 강북의 갈등으로 이를 반드시 해소시켜야 합니다. 셋째, 6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서울을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합니다.

 

서울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전통의 상징물과 지역들이 많은데 이것을 잘 가꾸고 보존하여 서울을 세계적인 문화도시의 상징이 되게 하여야 합니다. 조선문헌에서 조선시대 옥인동, 삼청동, 효자동, 이화동, 필륜동 등이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이었듯이 4대문 안 특히 종로의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가꾸어서 서울의 상징이 되게 하여 잘 살고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과 함께 창신동 봉제업체 방문 ⒞시사타임즈

 

박노섭 운영위원장과 함께 인사동 화재현장 방문 ⒞시사타임즈

 

 

 

 

의장님은 대한민국 정치의 선진적 발전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인동초 같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정치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기에 정치인은 눈치보지 말고 직접 그리고 꾸준히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추구해야 합니다. 성경의 말씀에 나오는 달란트가 저에게 주어진 대로 그리고 주변의 많은 분들이 제게 맡기는 대로 요령부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가고자 합니다.

 

제가 남보다 더 낫다고 자랑할만한 것이 있다면 직접 보고 듣고 행하는 생활정치입니다. 저는 1년 365일에 동네를 직접 돌지 못하는 날은 채 20일도 안될 정도로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제안하고 제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구정에 대한 질문도 가장 많이 하는 등 이런 과정이 쌓여 서울시로부터 자랑스런 시민상도 받았습니다. 저는 정치인들은 국민, 국가, 사회를 위해 일하는 공공의 정치가 되도록 해야지 자신의 이익, 정파의 이익, 특정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꼼수 정치를 하고 이를 조장하는 권모술수의 행태 등 좋지 못한 정치는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수식 논설주간(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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