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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137)]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책을 읽읍시다 (1137)]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저 | 놀 | 320쪽 | 16,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보노보노』는 1986년 출간되어 1988년 고단샤 만화상 수상 후 30년 넘게 연재를 이어오고 있는 네 컷 만화가 원작이다. 2017년 현재 41권까지 출간되는 동안 전 세계를 통틀어 1천만 부가 판매됐다. 우리나라에는 1995년 서울문화사에서 출간된 만화책으로 처음 정식 소개됐다. 그 후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각색되어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게 됐으며 2016년에는 3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리터치 애니메이션이 투니버스에서 방영되어 동시간대 케이블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보노보노가 서른이 되어가는 동안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어린이들도 이제 어른이 됐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사는 게 뭔지 잘 모르겠고 솔직해지려 하면 할수록 자신만 손해 보는 것 같아 점점 스스로를 감추게 된다. 그러다보니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원하는 무언가가 나인지 헷갈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고, 결국 오늘도 ‘잘사는 것’과 한 발짝 멀어지는 기분이 든다. 어른은 어른인데 아직도 사는 데 소질 없는 ‘서툰 어른’이 된 것이다.


철학을 담은 동화 같은 네 컷 만화로 전 세계 천만 독자들의 마음을 훔친 아기 해달 보노보노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특징이 있다. 대단한 꿈 없이도 묵묵히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 큰 재미보다는 편안함을 선호하는 사람들, 어릴 적 기대엔 못 미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좌절하기만 하진 않는 사람들, 한창 욕심을 내고도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며 체념할 줄 아는 사람들, 나의 웃음과 눈물과 한숨만큼 누군가의 웃음과 눈물과 한숨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들, 가끔 의욕 없고 게을러 보이는 사람들……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특별하게 씩씩하거나 밝지 않아도 그럭저럭 살아간다.


보노보노를 예전부터 좋아했던 사람들 또는 보노보노에 대해서 몰랐던 사람들이라도 김신회 작가의 담담한 말투로 옮겨낸 보노보노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신회 작가의 말처럼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이상한 사람은 있어도 나쁜 사람은 없으니까. 나처럼, 당신처럼, 그리고 보노보노처럼”.



작가 김신회 소개


여행을 자주 떠나지만 여행을 좋아한다고 하기에는 망설여지고 툭하면 도망칠 궁리를 하지만 떠나는 일에 능숙하지 않다. 아쉬울 것 없이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머릿속은 집착과 욕심으로 꽉 차 있고 돌아오기 전날의 트렁크 가방처럼 늘 정리 안 된 마음으로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므로 아직은 가능성이 있는 거라고 제멋대로 착각하며 지내고 있다.『서른은 예쁘다』, 『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 『모든 오늘은 떠나기 전날』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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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