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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250)] 코끼리 가면

[책을 읽읍시다 (1250)] 코끼리 가면
 
노유다 저  | 움직씨 | 40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성폭력 생존자인 ‘나’의 복수에 관한 글그림책이자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 『코끼리 가면』. 가족 내 성폭력, 아동 성폭력 피해 생존자인 작가가 무려 10년 동안 다듬고 별러 세상에 전하는 이야기이다. 기억을 근거로 직접 그린 삽화와 가족사진을 더해 어린 날의 아픔을 더 생생하게 재현해 냈다. 그는 가해자인 두 오빠를 두둔하기 위해 생을 위협하는 친모, 침묵을 강요하는 친부, 성폭력 피해 후유증에 의한 양극성 장애와 맞서 싸우며 작품을 완성했다. 첫 번째 문학 공감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어느 날 ‘나’는 지하철 2호선 합정역과 절두산 성지, 한강을 맨발로 걸으며 달뜬 망상과 기억 사이를 헤맨다. 혼란한 중에 코끼리 환영을 목격하면서 나는 옛 우물처럼 아득한 기억들과 마주하게 된다.


작품에서 코끼리는 피할 수 없는 생의 고통에 맞서 상처를 낱낱이 기억하고 증언하는 방식으로 극복하는 약자의 역설적 강함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작가는 끔찍한 트라우마(trauma)를 어둠으로만 기록하지 않고 그 너머의 힘을 견인하는 극적 여정의 일부로 여긴다. 또한 비틀어진 가족 관계도와 가부장제 내부의 피해 생존자 중 한 사람으로서 배우자와의 새로운 관계망이 어두운 터널 너머의 삶을 가능케 하는 열린 희망임을 암시한다.


『코끼리 가면』은 지난 10여 년간 유령 작가, 대안학교 글쓰기 교사, 그림책 교육기관 강사로 살아오며 꾸준히 문장을 닦아온 실력파 신인 노유다의 데뷔작이다. 문단 변두리, 출판계 음지에서 문학 판의 권력과 폭력을 동시에 목격해 온 작가는 문예지 신춘문예 투고 방식의 데뷔를 거부하고 동료 작가와 더불어 독립 출판사를 창립, 첫 작품을 선보인다. 이미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유럽과 미국에서 이미 숱한 작가주의 예술 작품을 낳은 그래픽 노블. 『코끼리 가면』은 그래픽 노블 장르를 살짝 비틀어 그림보다 소설의 이야기성이 강조되는 노블 그래픽, 우리말로 글그림책이라는 새로운 형식 실험을 시도, 문단과 출판계에 도전장을 내민다.

 

작가 노유다  소개


항구 도시 통영에서 태어났고 아름다운 섬 거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밤바다의 총총한 별들을 보고 자라서인지 어려서부터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도시에 살게 되면서 더 이상 ‘별’ 볼 일 없어졌지만 바닷가 밤하늘이 그리울 때마다 훌쩍 여행을 떠나곤 한다. 노빈손처럼 인생을 유랑이자 모험이라 여기며 살고 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고 저서로는 『피어라 우리문화 시리즈 한국음악』 『어린이를 위한 최후의 툰드라』 등이 있다. 그림책 교육기관 『바퀴 달린 그림책』에서 아이들에게 스토리텔링을 가르치고 있으며 다양한 책을 기획하며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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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