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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307)]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책을 읽읍시다 (1307)]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나쓰카와 소스케 저 | 이선희 역 | arte(아르테) | 296| 14,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희귀본이 가득한 고서점을 배경으로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와 외톨이 소년의 기이한 모험을 담은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따뜻한 인간애를 그리는 의사 작가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나쓰카와 소스케가 오랜만에 선보인 명작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나쓰카와 소스케라는 작가를 다시금 독자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키며 2017년 일본 문학 시장의 시작을 알린 문제작이기도 하다.

 

나쓰키 린타로는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고서점을 하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그런데 학교에 가지 않고 서점에 틀어박힌 채 하루 종일 책만 읽는다. 책이 유일한 친구인 그에게 일생일대의 변화가 찾아오는데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신 것이다.

 

린타로는 가족을 떠나보낸 마음을 미처 수습하기도 전에 고모의 결정대로 서점을 정리하기로 한다. 할아버지와 함께 꾸려가던 서점은 비록 유행하는 베스트셀러도 없고 인기 있는 만화나 잡지도 없지만 이 세상의 웬만한 고전들은 대부분 구할 수 있는 곳이었다. 어렵고 방대한 장서를 자세히 설명해주는 안내인 덕에 린타로의 고등학교 선배 아키바 료타, 같은 반 친구 유즈키 사요처럼 단골손님도 끊이지 않았다. 나쓰키 서점은 집에 틀어박히기 일쑤인 외톨이 소년에게 귀중한 안식처였는데.

 

할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정든 서점을 접어야 하는 고통 속에서 책 정리를 하던 린타로 앞에 인간의 말을 하는 얼룩고양이가 나타난다. 자신을 얼룩이라고 소개한 고양이는 책을 지키기 위해 린타로의 힘을 빌리고 싶다고 부탁해온다. “너는 단순히 머리만 큰 지식인이 되고 싶은 것이냐?”라는 얼룩고양이의 꾸밈없는 말투가 가슴에 박히는 순간 린타로는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고양이를 돕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고양이의 발길이 향한 곳은 이상하게도 서점의 입구 쪽이 아니라 어두컴컴한 안쪽이었다. 그렇게 인간의 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까칠한 고양이와 책벌레 소년은 서점의 뒤편에 존재하는 어두컴컴한 이공간으로 모험을 떠난다. 첫 번째 미궁에서 만나는 가두는 자는 읽은 책의 수로 경쟁하는 자칭 지식인이고, 두 번째 미궁의 자르는 자는 책은 줄거리만 읽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학자, 그리고 세 번째 미궁의 팔아치우는 자는 책을 팔아서 이익만 올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출판사 사장이다. 책의 미궁 속에서 마주하는 기이한 사람들에게서 린타로와 얼룩이는 책을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까.

 

열렬한 나쓰메 소세키의 팬으로 알려진 나쓰카와 소스케는 펜네임으로 나쓰메 소세키에서 나쓰(), 가와바타 야스나리에서 카와(), 나쓰메 소세키의 풀베개(草枕)란 작품에서 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서 스케()를 따와서 만들었다. 의사 면허를 따기 전에는 책덕후에 불과했던 나쓰카와 소스케는 문학서를 좋아하는 일개 독자였을 뿐이지만 책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책과 함께 걸어온 삶을 판타지 형식을 빌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에 오롯이 담아냈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가슴 따뜻한 소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통해 책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게 한다.

 

 

작가 나쓰카와 소스케 소개

 

197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신슈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한 후 의사로 일하고 있다. 2009신의 카르테로 제10회 쇼각칸문고 소설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 작품은 2010년 서점대상 2위에 올랐고, 이어서 출간된 신의 카르테 2, 신의 카르테 3, 신의 카르테 0을 포함하여 전체 32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나쓰카와 소스케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이름을 합친 펜네임으로, 나쓰는 나쓰메 소세키, 카와는 가와바타 야스나리, 스케는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소는 나쓰메 소세키의 단편 풀베개(草枕)에서 따왔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는 나쓰카와 소스케의 첫 번째 판타지 소설로 은하철도 999의 모티프가 되었던 은하철도의 밤21세기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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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