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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376)]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책을 읽읍시다 (1376)]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유정아 저 | 북폴리오 | 210| 12,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모든 날이 어둡고 축축하고 긴 터널처럼 느껴졌을 때, 남들은 다 잘나가는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아 조바심이 날 때, 더 이상 희망을 이야기하기 버거울 때, 따끔한 일침이나 백 가지 조언보다 그냥 내 마음 속에 들어왔다 나간 것 같은 공감의 말들이 더 위로가 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한 번쯤 느껴 본 적 있을 것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꽤 큰 안도감을 준다는 걸.

 

소비에 실패할 여유라는 글로 작년 큰 화제가 됐던 유정아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가 출간됐다. 저자는 지금 당신이 그토록 꼬이고 좁아지고 화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고, 나 역시 그랬으며, 자신의 괴롭고 못난 시간들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평범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는 작가가 일 년에 걸쳐 쓴 마흔다섯 편의 담담하지만 힘 있는 글들을 담았다. 내가 하고 싶었지만 각자 다양한 여러 이유로 하지 못했던 말들을 유정아 작가의 필치로 읽어 내는 것은 상처를 자각하는 아픔이자, 그것을 씻어 내는 쾌감을 준다.

 

물 흐르듯 부드럽게 읽히는 에세이지만 이 시대 젊은이에게 주어진 아픔의 무게와 그 원인을 짚어내는 식견은 날카롭다. 여기에 개인적인 경험담에서 비롯된 진한공감대가 책의 힘을 더한다.

 

IMF의 소용돌이 속, 홀로 집을 지켰던 어린 날의 기억부터 학자금 대출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며 무수한 알바를 해야 했던 저자의 경험과 철학이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와 꼭 닮아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젊은이스럽기를 그만 두기로 마음 먹은 순간, 행복해졌다고 고백한다. 젊음은 그저 모든 사람이 지나가는 삶의 한 구간일 뿐이라는 걸 스스로 인정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것이다. 무엇이 되기 위해, 어떤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비로소 진짜 를 알고 싶어졌다는 저자의 말은 스스로의 삶을 돌아다보게 한다.

 

사람마다 성격도, 취향도 각기 다르듯 삶을 살아가는 방식 또한 다르기 마련이다. 목표가 없는 삶은 무의미한 것이라는, 젊음은 미래를 위한 투자여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을 내려놓을 때 어쩌면 우리는 진정한 의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른다.

 

 

작가 유정아 소개


아픈 거 힘든 거 싫어하고, 눈물 많고, 조금 더 편하게 살고 싶어서 요령도 피우고 잔꾀도 부리는 흔한 30대 초반 직장인. 출근길 지하철에서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법한 그 머리에 그 옷을 입고 그 표정을 하고 있다. 무엇을 해야 잘 살 수 있을까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고민하다가, 지금은 한 곳에 정착해 글을 쓰고 카드뉴스를 제작하고 가끔은 영상도 만들어 보면서 그럭저럭 행복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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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