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381)] 시간의 이면에서

[책을 읽읍시다 (1381)] 시간의 이면에서
 
전홍범 저 | 케포이북스 | 520| 2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전홍범 장편소설 시간의 이면에서]. 도착한 곳은 하늘이 붉고 달이 두 개나 떠오르는 낯선 행성. 지구와 환경이 비슷하고 생태계가 구성되어 있으나 지적생명체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일상에서 이탈하여 다른 시공간에 갇힌 서른여덟 명의 인간 군상을 통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풀어낸다.

 

지구와 환경이 비슷하고 생태계가 구성되어 있으나 지적생명체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낯선 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이들은 인류가 출현한 이후 그러했듯이 좌절하지 않는다. 살아남기 위해 분투한다. 지도자를 선출하고 정착지를 건설하고 주변을 탐색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간다. 예의를 지키며 서로 협력하고 양보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

 

구성원 모두의 합의로 지도자를 정하고 지도자는 이 같은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모든 사람이 능력에 따라 일하고 욕망에 따라 분배한다는 원시 공산사회를 구축할 것을 꿈꾼다. 허나 36개월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통제할 수 없는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꿈은 실현되지 못하고 공동체는 점차 균열하다 마침내 붕괴하고 만다.

 

빙하가 잠시 소멸한 틈에 급격히 확산되어 진화의 절정기에 진입한 호모사피엔스라는 우리 종에게 멸종의 시간은 눈앞에 바싹 다가선 현실이다. 극복할 수 없는 자연재해 탓이든 인간의 탐욕 탓이든 원인이 무엇이든 그 길은 피할 수 없다. 인류가 만들어놓은 문명은 언젠가 흙으로 돌아가 버릴 꿈이며 신기루일 뿐이다. 영원히 존속할 수 없으며, 존재했다는 흔적 또한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백악기 습지를 누비고 다니다 화석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 이름 없는 파충류와 우리는 무엇이 다른가.

 

수명이 100억 년에 불과한 태양이 이미 주어진 몫의 절반을 써버려 조만간 쇠퇴의 길로 접어들어 지구만큼 조그맣고 차가운 돌덩이로 삶을 마감할 것이라는 사실은 불을 보듯 빤하다. 그 과정에서 지구는 크게 부푼 붉은 태양의 불덩어리 속으로 녹아들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태양계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의 대부분은 사방으로 흩어져 우주의 티끌로 소멸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우리가 애써 만들어 놓은 문명이란 것이, 개개인이 분투한 삶의 자취라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시간의 이면에서속의 인물 서른여덟 명의 삶을 통해 작가는 이러한 의문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작가 전홍범 소개


서울 마포에서 태어나 자랐다. 서울교육대학에서 국어교육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프랑스문학을 공부했다. 고등학교 시절 우리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며 느낀 감동과 충격이 문학의 길을 걷는 직접적 계기가 되었다. 경향신문신춘문예 동화 참새풀문화일보신춘문예 단편소설 구스타프 김의 슬픈 바다로 등단했으며 무한한 우주와 다양한 형태의 신화, 장구한 지구의 역사에 관심이 깊다. 케포이북스에서 출판한 창작 아동소설 불새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되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