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1721)]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나태주 저 | 열림원 | 352쪽 | 13,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단 세 구절로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풀꽃」의 나태주 시인이 새 시집을 낸다. 시인이 그동안 써온 시들을 엄선하여 독자들에게 건넬 만한 온전한 진심을 추려낸 결과물이다. 더구나 이번 시집은 시인의 50년 시력을 기념하는 시집이라서 더더욱 뜻깊다. 여기에 따뜻한 터치로 자연의 미묘한 색감과 생명력을 표현해오고 있는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오아물 루(Oamul Lu)의 작품이 표지 전체를 감싸며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서정성 짙은 오아물 루의 그림은 시인의 따사롭고 아늑한 감성적인 시 세계로 독자들을 한껏 끌어당긴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니, 2020년은 시인이 등단한 지 햇수로 꼬박 오십 년째다. 그의 오십 년 창작 생활이 저 세 구절로 다 형용하기 힘들 정도로 길고 깊다는 것이 절실히 느껴진다. 이번 시집은 1부 신작 시 100편, 2부 독자들이 사랑하는 애송 시(대표 시) 49편, 3부 나태주 시인이 사랑하는 시 65편으로 구성됐다. 사람들의 가슴에 선명하게 새겨지는 그의 시가 이번에는 반세기의 내공을 함축하여 시와 삶을 모두 훑는 놀라운 감동을 선사한다.
등단 오십 년에 맞춰 발간하는 시집이라서일까. 유달리 더 담백하면서도 더 농밀한 시어들이 가득하다. 나태주 시인 특유의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목소리가 그대로 배어나는 동시에 웅숭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끈끈한 애정과 애착이 묻어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살피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겸손한 긍정과 겸허한 감성이 그의 시 세계 곳곳에 별자리처럼 수놓아져 있다.
작가 나태주 소개
1945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하여 시초초등학교와 서천중학교를 거쳐 1963년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방송통신대학과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64년부터 2007년까지 43년간 초등학교 교단에서 일했으며 정년퇴임 때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시인이 됐다.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출간한 뒤, 『마음이 살짝 기운다』까지 41권의 창작시집을 출간했다. 산문집으로는 『시골 사람 시골 선생님』, 『풀꽃과 놀다』,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날마다 이 세상 첫날처럼』, 『꿈꾸는 시인』, 『죽기 전에 시 한 편 쓰고 싶다』,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등 10여 권을 출간했고, 동화집 『외톨이』(윤문영 그림), 『교장선생님과 몽당연필』(이도경 그림), 시화집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너도 그렇다』, 『선물』(윤문영 그림), 『나태주 육필시화집』 등을 출간했다.
그밖에도 김혜식 사진과 함께 사진 시집 『풀꽃 향기 한 줌』, 『비단강을 건너다』 등을 출간했고, 선시집 『추억의 묶음』, 『멀리서 빈다』, 『지금도 네가 보고 싶다』, 『별처럼 꽃처럼』, 『사랑, 거짓말』, 『풀꽃』,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등을 출간했다. 특히 2015년에 펴낸 선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가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동안 받은 상으로는 흙의문학상, 충남도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편운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고운문화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유심작품상, 난고문학상 등이 있으며 충남문인협회 회장, 충남시인협회 회장, 공주문인협회 회장, 공주녹색연합 초대회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 공주문화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금은 공주에 풀꽃문학관을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풀꽃문학상, 해외풀꽃시인상, 공주문학상 등을 제정·시상하고 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을 읽읍시다 (1723)] 쓸쓸하고도 찬란한 (0) | 2019.12.18 |
---|---|
[책을 읽읍시다 (1722)]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0) | 2019.12.13 |
[책을 읽읍시다 (1720)] 금색 공책(전2권) (0) | 2019.12.11 |
[책을 읽읍시다 (1719)]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0) | 2019.12.06 |
[책을 읽읍시다 (1718)] 한 사람을 위한 마음 (0) | 2019.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