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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725)] 장영실

[책을 읽읍시다 (1725)] 장영실

조선 최고의 과학자,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이재운 저 | 시그널북스 | 320| 13,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이재운의 역사소설 장영실은 장영실이 고려 말, 조선 초로 이어지는 정치적 격랑에 휩싸이면서 동래현 관노로 추락한 데서 시작한다. 어린 나이에 관노가 된 장영실은 열 살이 되던 해부터 관아에 딸린 공방에 소속되어 잔심부름을 하며 지낸다. 그는 곧 뛰어난 눈썰미와 손재주로 어린 나이임에도 현령의 사랑을 받고, 특유의 창의성과 성실함으로 마침내 관노 신분에서 지존인 세종대왕에게 발탁되기에 이른다.

 

이후 그의 행보는 놀랍다. 훈민정음 등 굵직굵직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의 성원과 지지로 당시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는 해시계와 물시계 등을 만드는 등 천문과학 분야를 발전시켜 신생국 조선을 과학 선진국으로 우뚝 세운다. 조선왕조 500년간 가장 뛰어난 업적을 이룩한 세종대왕, 그리고 그 세종대왕이 발굴하고 후원한 왕실 과학자 장영실이 있었기에 조선의 과학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를 수 있었다.

 

장영실은 최소한의 픽션만 넣고 가능한 한 사실을 상상하며 정직하게 그렸다. 사료가 워낙 부족하여 자칫하면 본질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조선왕조실록을 기초로 하여 사실 관계를 따라가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세종의 명으로 선진 문물을 배우기 위해 북경 유학을 다녀온 장영실은 그곳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과학 기구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그중 대표적인 결과물이 자동 물시계인 자격루(自擊漏). 자격루는 평범한 물시계가 아니라 물의 흐름을 이용해 자동으로 시계를 움직이게 하는 자동제어 장치를 갖춘 과학 기구이다. 우리나라 과학사에서 자동 제어 계측의 원조인 셈이다.

 

장영실은 자격루에 이어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치인 옥루(玉漏)를 만든다.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시각, 절기, 계절을 알 수 있고 천체의 시각과 움직임도 관측할 수 있는 다목적 시계이다. 1442년에는 세계 최초로 측우기도 만들었다. 조선 세종 때의 측우기가 과학사상 뜻깊은 것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쓰였다는 사실이다.

 

유럽에서는 1639년 로마에서 가스텔리가 처음으로 측우기로 강우량을 관측하였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이미 14425월부터 측우기로 강우량을 측정하였으니 유럽보다 무려 200여 년이 빠르다. 519일 발명의 날은 세계 최초 측우기의 발명을 기념하기 위해 정해진 날이다.

 

어느 날 조선 역사에서 사라진 장영실, ? 이처럼 세종대왕과 환상적인 앙상블을 이루었던 장영실은 그가 제작한 어가에 문제가 생겨 의금부에서 국문을 받고 장() 80대를 맞았는데, 그 뒤로 조선왕조실록에서 장영실 관련 기록은 사라진다. 즉 세종과의 관계가 끝난 것이다. 그토록 세종의 총애를 받던 장영실이 당시로서는 큰 죄를 지었다고 하나, 어가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여 하루아침에 내쳐질 수 있을까?

 

 

작가 이재운 소개

 

소설가, 사전편찬자, 바이오코드 개발자.

1958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3학년 때 쓴 장편소설 아드반-사막을 건너는 사람은 별을 사랑해야 한다를 문장사에서 출간하고, 4학년 때 쓴 목불을 태워 사리나 얻어볼까를 출간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111월에 첫 출간한 소설 토정비결(4)300만 부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로, 토정 이지함 선생의 운명론적인 민족성과 예언적 인생관, 한국인만의 독특한 해학성을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다양한 방면으로 창작 활동을 펼쳐 많은 저작물을 발표했다. 성격분석프로그램 바이오코드를 개발했으며, 관련 연구서로 바이오코드 개론, 바이오코드 응용, 인연의 힘, 브레인워킹등이 있다.

 

소설 집필도 게을리하지 않아 상왕商王 여불위(6), 천년영웅 칭기즈 칸(8), 당취黨聚(5), 하늘북소리(2), 청사홍사, 바우덕이, 갑부(2), 징비록, 정도전, 사도세자, 가짜화가 이중섭, 김정호 대동여지도, 황금부적등을 출간했다. 1994년부터는 우리말 어휘 연구를 시작하여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어원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사전(발간 예정) 등의 우리말 시리즈를 펴내는 등,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 150여 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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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