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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814)] 내가 말하고 있잖아

[책을 읽읍시다 (1814)] 내가 말하고 있잖아

정용준 저 | 민음사 | 172| 13,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내가 말하고 있잖아는 열네 살 소년이 언어 교정원에 다니며 언어적, 심리적 장애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말을 더듬는 인물은 그간 정용준 소설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지만 이번 소설에서는 그 내면 풍경을 열네 살 소년의 목소리로 들려줌으로써 언어적 결핍에서 비롯된 고통과 고투의 과정을 한층 핍진하게 보여 준다. 

 

언어를 입 밖으로 원활하게 표현할 수 없는 심리적 재난과도 같은 상황으로 인해 소년은 가족은 물론이고 학교, 친구 등 자신이 속한 세계로부터 배제된 채 유령처럼 겉돈다. 스스로를 깊이 미워하면서, 또 자신에게 상처 준 사람들을 향한 희미한 복수를 다짐하면서.

 

내가 말하고 있잖아는 등단 이후 10여 년의 시간 동안 황순원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등 굴지의 문학상을 석권하며 고유한 시선과 자리를 만들어 온 정용준 작가가 오랫동안 구상, 집필, 퇴고한 이야기다. “타인의 삶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허물어 가는 섬세한 감정적 파동의 기록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한다는 것의 궁극적인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는 말은 황순원문학상 수상 당시 어느 심사위원의 평가이지만, 이는 정용준의 문학 세계를 관통하는 말인 동시에 그 정점이라 할 만한 이번 소설에 대한 정확한 예언이기도 하다.

 

세상을 향한 마음의 문을 닫은 소년이 언어 교정원에서 만난 사람들과 관계를 짓고 마음속에 길을 내며 세상과 연결되는 자신만의 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타인의 삶에 대한 다정한 이해를 경유해 자신의 삶에 대한 뜨거운 긍정으로 이어지는 길고도 짧은 여정이다. 이 여정을 함께하는 독자들에게 정용준이라는 세 글자는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각인될 것이다.

 

작가 정용준 소개

 

2009[현대문학]에 단편소설 굿나잇, 오블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작품으로 바벨』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프롬 토니오』 『가나』 『세계의 호수』 『유령등의 소설이 있다. 선릉 산책으로 황순원문학상과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로 소나기마을문학상을, 사라지는 것들로 문지문학상을, 프롬 토니오로 한무숙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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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