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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86)] 오즈의 마법사


오즈의 마법사

저자
L. 프랭크 바움 지음
출판사
허밍버드 | 2013-0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소설가 부희령의 개성 넘치는 번역과 빈티지 디자인 ‘7321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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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186)] 오즈의 마법사

L. 프랭크 바움 저/부희령 역 | 허밍버드 | 296쪽 | 13,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1900년에 출간된 이래 20세기 최고의 판타지이자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오즈의 마법사』. 고향인 캔자스에서 갑작스런 회오리바람을 타고 오즈로 날아간 도로시는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를 만나 각자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다 함께 여정을 떠난다. 환상의 나라 오즈에서 펼쳐지는 도로시와 친구들의 신비한 모험을 다룬 이 이야기는 당시 독자들과 평론가들의 엄청난 찬사를 받은 것은 물론 100년이 지난 지금도 영화, TV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고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영웅적 인물이 아닌 평범한 소녀가 주인공이라는 설정, 독특한 주변 인물들, 현실 세계를 뛰어넘는 기발한 상상력,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모자랄 데 없이 탄탄한 구조는 이후 수많은 모험 소설이 따르는 일종의 법칙이 됐다. 흔한 그림 동화의 입지를 넘어선 엄청난 영향력은 작품에 대한 다각도의 접근과 추측을 불러일으켜, 저자 L. 프랭크 바움이 『오즈의 마법사』를 통해 당대 미국의 사회상을 풍자했다는 흥미로운 해석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처럼 작품 곳곳에 숨어 있을지 모를 사회적 비유나 상징을 나름대로 짐작하며 읽을 수도, 혹은 순수한 동화 그 자체로 즐겁게 읽을 수도 있다는 점이야말로 훌륭한 고전이 가진 힘일 것이다.

 

소설, 영화, 뮤지컬 등 분야를 막론하고 20세기 이후 거의 모든 판타지 어드벤처에 영감을 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오즈의 마법사』. 가까운 예로 국내 뮤지컬 사상 최고 흥행작인 「위키드」를 비롯해 신작 영화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이 작품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도 다른 수많은 예술 작품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도로시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찾아가는 여행길에서 뇌 없는 허수아비, 심장이 없는 양철 나무꾼, 용기가 없는 겁쟁이 사자를 차례로 만난다. 도로시처럼 이들에게도 각자 소원이 있다. 허수아비는 지혜로운 생각을 하게 해줄 뇌를 얻고자 하고, 양철 나무꾼은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게 할 심장을, 겁쟁이 사자는 누구를 만나든 겁먹지 않고 당당히 맞설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마법사 오즈라면 모두의 소원을 들어주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다 함께 길을 떠난다.

 

그러나 이들이 다양한 위기를 극복하는 여정은 곧 스스로의 내면에 잠재된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다. 도로시는 낯선 곳에 뚝 떨어진 어린아이답지 않게 상황을 긍정하고 의연하게 대처한다. 또 자신이 짚으로 만들어져 지혜가 없다고 여기는 허수아비에게는 사실 누구보다 깊이 생각하는 신중함이 있다. 양철 나무꾼은 자신에게 심장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모두에게 늘 사려 깊게 대하려 애쓰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뒤에 겁 많은 모습을 숨기던 사자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한 뒤 친구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 이렇듯 저마다의 장점을 발휘하며 난관을 헤쳐나가는 동안, 마법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꿈을 이루는 법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주인공들이 각자 소망하는 바가 이른바 ‘스마트 세상’인 요즘 시대에 우리가 상실한 가치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모험을 떠나야 할 이들은 100여 년 전 동화 속 등장인물만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

 

 

작가 L. 프랭크 바움 소개

 

아동과 청소년에게 널리 읽히는 고전, 『오즈의 마법사』를 쓴 작가이다. 1856년 미국 뉴욕 주에서 태어났다. 극작가, 극장 경영자, 신문기자, 영업사원, 심지어 닭을 기르는 일까지 했던 프랭크 바움의 첫 책은 흥미롭게도 『함부르크 양육법』이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으나 결혼 후 한 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마더 구즈' 책들을 출간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잡지사의 편집장으로서의 자리도 탄탄히 하게 되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바움은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는 것을 직업으로 삼기로 마음먹었다.

 

1899년 W. W. 덴슬로우와 함게 작업한 『파더 구즈 : 그의 책』은 출판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듬해인 1900년, 평범한 시골 소녀의 독특한 모험담을 담은 『오즈의 마법사』를 출간하면서 잊혀지지 않을 작가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이후에 작가는 어른들을 위한 책도 여러 편 썼으나 그다지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오즈의 마법사』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의 편지에 파 묻혀 모두 14권에 이르는 '오즈' 시리즈를 출간했다. 이 중 마지막 14권을 쓸 때 바움은 병원에서 그의 마지막 생을 보내고 있었고 끝내 그 책의 출간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고 말았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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