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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902)] 날마다 구름 한 점

[책을 읽읍시다 (1902)] 날마다 구름 한 점

개빈 프레터피니 저 | 김성훈 역 | 김영사 | 372 | 22,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날마다 구름 한점은 구름감상협회 전 세계 5 3천여 회원이 보내온 사진에서 엄선한 멋지고 놀라운 구름 사진이 담뿍 담긴 책이다.

 

구름감상협회라는 고상한 이름의, 하지만 세상에 있을 것 같지 않은 단체에는 전 세계 120개국에서 무려 5 3천 명이 넘는 사람이 가입해 있는데, 세계 각지에서 회원들이 보내온 재미있고 진귀한 사진 중 365장을 추려 짤막한 글과 함께 엮었다.

 

책에는 다양한 구름과 하늘의 다채로운 광학현상을 포착한 이미지가 실려 있다. 구름의 대명사격인 적운(뭉게구름)에서부터, 보는 이의 마음마저 가볍게 하는 권운, 폭우를 몰고 오는 적란운까지 구름의 10가지 주요 유형()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종종 UFO로 오인되곤 하는 렌즈구름에서부터 희귀한 탑상구름, 벌집구름, 두루마리구름, 방사구름, 명주실구름과 같은 종과 변종들도 두루 보여준다.

 

콘트레일이라 불리는 비행운, 땅 위의 구름인 안개, 야광구름과 자개구름, 말편자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말굽꼴 소용돌이 구름으로 불리는 구름, 그리고 아치구름, 유방구름, 물결구름, 꼬리구름, 구멍구름, 벽구름, 삿갓구름, 깔때기구름 등 부가적 특성의 구름이나 부속구름으로 간주되는 구름까지, 다양한 구름 유형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간결하지만 위트 있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아마도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은 단연 무언가를 닮은 구름들일 텐데, 책에 수록된 구름들은 하트, 발포정, 가발, 조깅하는 브로컬리, 바위, 화살표, 고양이, 돼지, 코끼리, 웃는 얼굴, 이집트 네페르티티 여왕, 번개맨 등 온갖 사람과 사물, 동물의 형상을 망라한다.

 

광학효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무지개에서부터 그림자광륜, 부챗살빛, 반사무지개, 22도무리, 수평무리, 해기둥, 접호, 외접무리, 붉은스프라이트, 북극광까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든 자연다큐멘터리나 과학책에서 이따금 볼 수 있었던 것이든, 이 놀라운 대상들이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도 풍성한 구름이 등장하는 풍경화로 유명한 존 컨스터블에서부터 중국의 화가 미우인, 일본의 가쓰시카 호쿠사이, 그리고 터너, 고흐, 앙리 루소에서 에드워드 호퍼, 조지아 오키프, 마그리트, 설치미술가 베른나우트 스밀데까지, 미술가들이 구름을 어떤 식으로 탐구했는지를 살펴볼 수도 있다.

 

노자와 붓다에서부터 도겐 선사, 윌리엄 블레이크, 존 러스킨, G. K. 체스터턴, 랠프 월도 에머슨, 바이런, 에밀리 디킨슨, 솔 벨로, 레이첼 카슨, 에드워드 윌슨까지, 동서고금의 작가들의 글에서 가려 뽑은 주옥같은 구절들도 독자를 사색으로 이끈다.

 

 

작가 개빈 프레터피니 소개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추종자들에 맞서는 구름추적자. ‘푸른하늘주의의 진부함을 퇴치하기 위해 2005 구름감상협회(Cloud Appreciation Society)’를 설립해 회장을 맡고 있는데, 현재 이 협회는 120개국 5 3천 명 이상의 회원을 두고 있다.

 

구름에 빠져 지낸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그 원리를 이해하는 일에 매료되어 이른바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다. 옥스퍼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센트럴 세인트마틴스 스쿨 오브 아트 앤 디자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레딩대학교 기상학과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왕립기상학회의 마이클 헌트상을 받았다. 구름 읽는 책』 『구름수집가의 핸드북을 썼고, 세 번째 책 파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로 2011년 권위 있는 왕립학회 과학도서상을 수상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고상한 기술을 옹호하는 잡지 아이들러를 공동 창간했으며 텔레그래프, 이브닝 스탠다드 등에 기고했다. BBC와 채널4의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했으며, 그의 TEDGlobal 강연은 130만 뷰를 넘겼다. 바닷가에서건 하늘에서건 축구장에서건,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구름과 파도를 지켜보는 것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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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