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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003)] 몬스터 차일드

[책을 읽읍시다 (2003)] 몬스터 차일드

 

이재문 글 | 김지인 그림 | 사계절 | 212 | 12,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유난히 남의 눈치를 보는 아이가 있다. 몸속의 돌연변이 유전자가 활동하기 시작하면, 아이는 온몸이 털로 뒤덮이고 날카로운 발톱과 어마어마한 힘이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만, 사람들은 그 아이를 괴물이라 부르며 두려워한다. 

 

1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몬스터 차일드는 가상의 질병 몬스터 차일드 증후군을 소재로 삼은 흥미진진한 판타지다. 불시에 털북숭이로 변하는 아이들이 사회적 문제이자 위험으로 취급되는 사회.

 

주인공인 하늬와 동생 산들이는 바로 그 몬스터 차일드. 하늬 남매는 늘 억제제를 먹으며 발작을 억누르고, 발작을 일으켜 정체를 들킬 때면 전학과 이사를 거듭한다. 그런데 숨겨진 MCS 치료 센터가 있다는 동네로 일곱 번째 전학을 간 날, 하늬는 교실에 들어서기도 전에 또 다른 MCS 연우를 만난다. 학교에서 발작과 변이를 일으키고, 반 아이들의 따돌림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연우의 모습에 하늬는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

 

MCS는 물론 가상의 질병이지만, 마치 실재하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자세한 설명이 독자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런데 MCS에 대한 소문에는 어딘가 이상한 점이 있다. 통제가 불가능하며, 변이한 상태에서 사람을 공격하고, 짐승처럼 날고기를 먹고, 털끝만 닿아도 감염되는 감염병……. 그 무성한 소문들은 하늬와 산들이, 연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더구나 하늬와 산들이가 찾아간 ‘MCS 자립 훈련소 소장님은 MCS가 병이 아니라고 말한다.

 

모든 것이 의심스러워질 때쯤, 마을 농장이 괴물의 습격을 받는다. 자기 정체를 숨기며 살아 온 하늬는 일곱 번째로 전학한 학교에서 돌연변이 연우를 만나 처음으로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그런데 마을이 정체 모를 괴물의 습격을 받으면서, 사람들의 적대적인 시선이 돌연변이들을 향한다.

 

이 작품은 아이들이 괴물 같아요.’라는 문장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사회와 어른들은 감정을 표현하거나 조절하기를 어려워하고, 서투르거나 어리다는 이유로 어린이를 함부로 평가하거나 통제하려 한다. 밝고, 얌전하고, 말 잘 듣는 어린이만을 보고 싶어 한다. 초등학교 교사인 이재문 작가는 어린이가 처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숨기지 않고, 판타지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저마다 고유한 모습으로 변이해 숲속을 마음껏 뛰어다니는 돌연변이들의 모습에는 모든 어린이들이 자기 모습 그대로 자유롭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차별과 편견에 맞서 와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는 몬스터 차일드들의 모험, 연대와 성장은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또한 보통이나 다수에 속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억압받는 약자들의 모습과 겹쳐지며, 오늘을 돌아보고 새로운 내일을 꿈꾸게 만든다. 장르물의 매력과 동화의 미덕,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고루 갖추어 사계절어린이문학상의 첫 번째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작가 소개

 

 : 이재문

부산에서 태어났고, 부산교육대학교에서 초등교육을 전공했다. 동화 어린이 시장 돌프로 제2회 교보문고 동화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식스팩으로 제9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경기도에 거주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림 : 김지인

어린 시절 어린이책을 읽을 때면 제일 먼저 그림이 담긴 페이지를 보았다. 이야기 내내 함께할 주인공과 배경을 먼저 머릿속에 그린 뒤 처음부터 글을 찬찬히 읽으며 모험을 했다. 그 기억과 이 책을 펼칠 독자들을 떠올리며 즐겁게 그렸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고, 청소년소설 독고의 꼬리 러닝 하이의 표지를 그렸다. 몬스터 차일드는 그림에 참여한 첫 번째 어린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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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