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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040)] 축제와 예감

[책을 읽읍시다 (2040)] 축제와 예감

온다 리쿠 저/김선영 역 | 현대문학 | 156 | 13,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꿀벌과 천둥 이후 4년 반 만에 찾아온 신작 축제와 예감은 전작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주요 인물과 그 주변인들의 내밀한 이야기 여섯 편을 담고 있다.

 

무대 위에서의 치열했던 경쟁을 뒤로하고 사이좋게 입상자 투어에 나선 세 명의 참가자들(축제와 성묘), 압도적 실력과 스타성으로 콩쿠르를 달구었던 마사루와 그의 스승 너새니얼의 인연(하프와 팬플루트), 전작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콩쿠르 과제곡 [봄과 수라]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탄생 비화(가사와 그네), 전설적인 음악가 호프만과 천재 소년 가자마 진의 강렬한 첫 만남의 순간(전설과 예감)까지. 요시가에에서 각자의 음악을 인정받기 위해 격돌하고 때로는 영감을 주고받으며 프로 음악가로 성큼 발돋움한 청년들과 그들을 둘러싼 음악인들의 과거와 현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꿀벌과 천둥은 그 자체로도 완벽하게 마무리되는 세계이지만, 순수한 열정으로 빛나는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소설집은 전작에 열렬한 애정을 보내준 수십만 독자를 위해 온다 리쿠가 준비한 특별한 앙코르 무대라 할 수 있다.

 

특히 첫 번째 단편과 마지막 단편의 제목을 조합한 축제와 예감 꿀벌과 천둥 이후 펼쳐지는 음악인들의 축제에서 출발해, 전설을 예감케 했던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여운을 증폭시키는 이 소설집의 성격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축제와 예감을 읽다 보면 잊고 있던 꿀벌과 천둥이 가슴속에서 서서히 되살아나고,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다시금 전작을 찾아 읽고 싶어진다. 이 책은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따뜻하고 반가운 연말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작가 온다 리쿠 저

 

1964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집필, 1992년 일본판타지노벨대상 최종 후보에 오른 여섯 번째 사요코로 문단에 데뷔했다.

 

2005 밤의 피크닉으로 제26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과 제2회 서점대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인 2006 유지니아로 제5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7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로 제20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일본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에는 12년에 걸친 구상과 11년의 취재, 7년의 집필 끝에 완성한 대작 꿀벌과 천둥을 출간, 일본 출판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무대로 인간의 재능과 운명, 음악의 세계를 가장 아름답게 그렸다고 평가받은 이 작품은 2017년 제156회 나오키상과 제14회 서점대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역사적인 첫 동시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19년에는 꿀벌과 천둥이 영화화된 데 이어 주요 인물들의 비화를 담은 소설집 축제와 예감이 출간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데뷔 30년을 앞둔 온다 리쿠는 지금껏 판타지, 호러, 미스터리, SF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70여 편에 가까운 작품들을 발표했고, ‘노스탤지어의 마술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한국과 일본 독자들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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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