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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067)]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

[책을 읽읍시다 (2067)]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

한정현 저 | 문학과지성사 | 420 | 14,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역사의 빈틈과 가려진 오늘을 기록하는 작가 한정현의 두번째 장편소설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한 줄리아나 도쿄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장편이다.

 

기억을 잃은 연구자 윤설영과 기억을 잊지 못하는 성형외과 의사 구연정. 그들은 설영의 사라진 친구 '셜록'이 남긴 수수께끼 같은 단서를 함께 추적해나간다. 기억을 헤집고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을 통해 왓슨들은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폭력의 구조를 찾아낸다.

 

설영과 연정이 현실에서 마주하고 기억에서 떠올리는 이들은 국가폭력, 젠더폭력, 혐오 범죄의 피해자 혹은 생존자다. 불법 촬영 및 유포 사건, 청소년 집단 성폭행 사건, 빨치산 내 성범죄 사건 등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의를 위해 은폐된 사건들. 그렇게 공식적 역사로 기록되지 못했거나 공적 제도가 구하지 못한 사연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한정현은 새 의미를 담아 부르려 한다.

 

이 소설은 그동안 한정현이 시도해왔던 작업, 공식적 역사에서 누락되었거나 주류 역사가 삭제시킨 흐릿한 이름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삶을 소설 안에서 만나게 하면서 새로운 역사의 지도를 그려내는 한정현 유니버스의 연장선상에 있다.

 

일본에 살고 있는 연구자 윤설영은 몇 년 전 우연한 사고로 기억의 일부를 잃었다. 어느 날 설영은 사고 즈음 사라진 친구에게서 메일 한 통을 받는다. 이름보다 먼저 생각나는 친구의 별명은 셜록. 절친했던 사이인 둘은 빨치산 여성 생존자에 대한 공공보건 사례를 주제로 한 소논문에 공동 저자로 참여했던 적이 있다. 마침 논문과 관련된 한국에서의 임용 기회가 생겨 공동 저자인 셜록과 연락이 닿아야 하는 상황. 몇 년 만에 낯설어진 서울로 돌아온 설영은 셜록의 담당의였던 성형외과 의사 구연정과 함께 셜록이 남긴 수수께끼 같은 메일의 알 듯 말 듯한 단서를 추적해나간다. 셜록이 사라진 세상, 자신들을 기록자 왓슨이라 부르는 사립 탐정이 등장했다. 이 왓슨들은 셜록을 찾을 수 있을까.

 

 

작가 한정현 소개

 

1985년 출생. 2015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소녀 연예인 이보나, 장편소설 줄리아나 도쿄가 있다. 오늘의작가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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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